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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최강 반이민법, 조지아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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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최강 반이민법, 조지아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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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2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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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샌티스 주지사 서명한 법, 7월부터 발효
서류미비 가족들 플로리다 여름 휴가 취소

 

이제 다음달부터 내가 서류미비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서류미비 이민자를 태워주고 주 경계선을 넘어 플로리다로 향하다가 플로리다 경찰에게 적발되면 중범죄 혐의로 범죄자가 될 수 있다.

지난 5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서명한 강력한 반이민 법안 때문이다. 오는 7월 1일부터 플로리다 새 주법에 따르면 합법적인 신분이 없는 사람을 태워서 플로리다로 수송하는 사람은 범죄 혐의를 받게 되고 무거운 벌금형도 받게 된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취지는 (서류미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근절”이라고 밝혔지만 플로리다와 인접한 조지아 남부 이민 커뮤니티는 새 법안 시행을 앞두고 벌써부터 근심과 걱정이 가득한 분위기이다. 조지아 남부의 많은 이민자들은 플로리다를 바로 옆동네 가듯이 레저나 헬스케어 및 기타 여러 이유로 자주 드나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5년 설립된 비영리 재단 ‘사우스이스트 조지아 커뮤니티스 프로젝트’의 안드레아 히노호사씨는 정기적으로 지난 수년 동안 조지아 농장에서 근무하는 서류미비 노동자들을 플로리다 잭슨빌의 병원으로 태워다주고 있다. 조지아 남부 인근에는 갈 만한 병원이 없고 또한 신분 때문에 이들은 합법적인 운전면허가 없기 때문이다. 히노호사씨는 “다음 달부터 잭슨빌로 가다가 걸리면 범죄자가 되버린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한탄했다.

법 시행은 7월 1일부터지만 히노호사씨는 벌써부터 새 법으로 인해 ‘싸’한 기운이 지역 사회에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1명이라도 서류미비 이민자가 있는 가족들은 연례 행사였던 플로리다 가족 여름 휴가를 취소하고 있다. 또한 친척이 플로리다에 소재한 학교를 졸업해 축하해주려고 해도 가기가 주저된다. 히노호사씨는 “아이들이 디즈니 월드에, 플로리다 해변에 가고 싶다고 벌써부터 조르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들려온다”고 말했다.

서류미비자 수송 외에도 플로리다주는 7월부터 사고용주의 서류미비자 채용을 엄중하게 단속하며 타주에서 서류미비자들에게 발급해준 운전면허를 플로리다주 경내에서 무효화하고 메디케이드 혜택을 받는 병원들에게 환자들의 이민 신분을 묻도록 의무화한다. 조지아 라티노 인권 연맹(GLAHR)은 이번 여름 플로리다 라구나 비치에서 연례 컨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플로리다 반이민법으로 인해 취소했다.

GLAHR의 아델리나 니콜스 총무는 “실제로 이 법은 시행하기 어려우며 많은 법적 소송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역 경찰의 인종차별적 검문 가능성과 함께 다른 주들도 플로리다주를 따라 강력한 반이민법을 제정하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국 히스패닉 민권 그룹인 LULAC 측은 플로리다 여행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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