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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시사
이대남들이 과연 오세훈과 박형준, 윤석열이 너무 좋아서 찍었을까?
 회원_808812
 2022-08-06 03:20:16  |   조회: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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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심 좋은 사람"으로 지역사회 교회에서 큰 신뢰를 얻은 두 사람에게 두 번의 사기를 당했다. 지금보다 더 돈과 입지가 부족하던 어린 시절이라, 그때 당한 사기는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로 모르는 그 두 명의 공통점은 시도때도 없이 하나님과 성경과 교회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특히, 같이 밥먹을 때 굳이 티나게 식전 기도하는 것이 참 불편했다. 그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한 이후로 나는 때와 장소에 맞지 않게 교회 용어를 쓰거나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눈감고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선입견이 생겼다.

꼭 사기가 아니더라도, 살면서 성도님들과 마찰이 많았다. 교회 왜 안오냐고 정말 곤란하게 하던 친구와 지인들, 내가 너 도와주고 싶은데 교회 안다녀서 안되겠다고 말하던 지역사회 어른 등 나와의 인간관계를 담보잡고 교회를 안오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너를 위해 그러는 거라고 괴롭히던 사람들이 이상할 정도로 참 많았다.

나를 처음 보는 사람이 내가 '교회 다니는 사람 안 좋아한다'라고 말하는 걸 듣는다거나, 식전 기도하는 성도 앞에서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을 본다거나, 또는 교회와 신앙에 대한 가벼운 대화를 눈에 띄게 싫어하는 것을 본다면 나를 안좋게 볼 수 있다. 식전 기도 몇초 한다고 그걸 그렇게 티내면서 싫어하나. 나를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이나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그 사람이 성도일 경우 나를 미워할 수도 있다. 교회 다니는 사람을 싫어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 왜 우리 착한 예수님 제자들을 이유없이 미워하나. '이상한 사람'이면 다행이고 '나쁜 사람'이나 '적'이라고 나를 판단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내가 교회다니는 사람들에게 어떤 괴롭힘을 당했는지 모르기에 그럴 수 있다. 나를 괴롭힌 사람들이 우연히 성도였던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성도였기에 나를 그렇게 괴롭혔던 것이다.

작년 이맘때, 안산선수 관련 글을 여럿 썼었다.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된 '한남이 안산선수 총공한대' 라는 트윗은 허위 선동이었다. 1찍 아재들은 오늘도 이대남 내려치기에 여념이 없고, "그 손가락"에서 어제오늘 우영우 페미논란까지 여혐/남혐논란은 매일 반복된다.

안타까운 것은, 젊은 여성들이 페미 성향을 가지게 되는 '맥락'은 사회적으로 용인이 되는데, 젊은 남성들이 안티페미 성향을 가지게 되는 '맥락', 그리고 반민주당 성향을 가지게 되는 '맥락'은 아주 편리하게 삭제된다는 점이다.

"그 손가락" 논란에서 찌질한남들이 알러지반응 일으켰던 것은 그 손가락 모양 자체가 아니다. 그 손가락을 밈으로 사용하던 집단, 그리고 그들에게서 받아온 비난과 조롱이었다. 페미니즘도 마찬가지다.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지위와 권리를 누린다는 것에 반대하는 이대남이 몇이나 있겠는가. 그 ism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ism을 표방하는 ist들을 싫어하는 것이다. 그들이 그 ism 뒤에 숨어 패악질하는 것이 싫은 것이다.

우영우를 보고 페미묻었냐고 말하는 것이 정신병자 같아 보이는가? 누가봐도 나쁜새끼인 권민우를 욕한다고 기분나빠 하는 한남들이 미친놈들 같은가? '예수님께서 인도해주실 거야'는 어떤가. 그 말은 무해하다. 긍정적이다. 아무 문제 없다. 다만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말을 경우없이 하는 사람이 싫다. 그런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한 적도, 괴롭힘을 당한 적도 아주 많기 때문이다.

특권층이면서 자기가 특권층인걸 모르고 더 달라고 떼쓰는 젊은 남성과 사람들이 몰라주는 개인적 아픔과 사회적 편견을 딛고 당당히 자기 자리 만들어가는 젊은 여성 - 이 서사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그런 서사와 그런 세계관을 자주 입에 담는 사람들이 문제다. 그들에게 직간접적으로 괴롭힘을 당해온 사람들이 그 서사에 알러지반응 일으키는 것이 그렇게 충격적인가.

그렇다면 되묻고 싶다. 한두 명이 아닌 '대수'라고 부를 수 있는 수의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같은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그 세대, 그 성별이 비정상이라서, 못배워서, 미친놈들이라서 그렇다고 어찌 그리 쉽게 결론을 내시는가. 아무런 의심없이 믿고 계신 그 결론은 누가 말해준 결론인가.

3번의 선거에서 빨간당에 표를 몰아준 이대남들이 과연 오세훈과 박형준, 윤석열이 너무 좋아서 찍었을까? 그것보다는 틈만나면 '이대남', 'MZ세대', '게임이나 하는 놈들' '인생 쉽게 살려는 코인충들' 욕하는 아버지뻘 민주진보 아재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들이 미는 민주당 후보 떨어뜨리려던 게 아닐까? 조국사태 관련 '공정' 여론도, 밑도끝도 없는 문재인 욕도 그런 거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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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 03: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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