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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이 김건희 고속도로를 백지화를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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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이 김건희 고속도로를 백지화를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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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7.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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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양평군 양서면을 종점으로 하는 예타 조사를 마쳤고 본격적인 착공 단계를 앞두고 정권이 바뀌고, 또 지방선거를 통해 양평군수가 바뀌면서 김건희 고속도로가 되기 시작했다. 기존 예타를 통과한 양서면 안이 아니라 김건희 일가가 땅을 왕창 소유한 강상면을 종점으로 하는 새로운 국토부 안이 들어간 것인데 그 시점은 국토부 장관은 원희룡이 되었고 양평군수도 국민의힘 소속의 전진선으로 바뀐 이후였다. 이 뻔한 것에서부터 이 문제를 들여다 봐야 하는 것이다.

2.

국민의힘으로 바뀐 양평군에서는 국토부에서 김건희 고속도로로 바꾸려는 의도를 알아듣고, 일주일만에 회신을 보냈는데 "강하 IC가 포함되면 바뀐 김건희 고속도로 노선으로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낸 것이다. 그리고 약 반 년이 지난 2023년 1월과 2월에 국토부에서 보낸 공문에는 "아예 김건희 일가의 땅을 종점으로 하는 안으로 사실상 밀어 붙이고 있었다"는 내용이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되었다.

3.

내가 지난 글에 썼듯이 공무원들은 어떤 뒷탈이 생길 것을 대비해서 항상 근거를 남겨 둔다. "나는 위에서 시키는대로 했을 뿐입니다"라는 근거가 그들 생존의 중요하면서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4.

국토부에서는 2023년 5월 무렵에는 원래 양서면 안도 슬쩍 넣어서 검토를 하는 시늉을 했는데 이 또한 두 가지 이유로 파악을 할 수 있다. 양평군에서 강상면을 선택하는 근거를 남기는 위한 것일 수 있고 혹은 그 무렵에 김건희 땅에 대한 이야기가 슬금슬금 흘러나오니 그에 대한 대비를 한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일타쌍피로 두 가지 모두를 준비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5.

이후 진행과정은 우리가 알고있는 그대로다. 국토부에서 밀어붙이고 양평군에서 적극협조한 김건희 고속도로는 강상면 일대에 축구장 5개 면적의 김건희 일가 땅이 발견되었고 문제가 되자 원희룡이 황급하게 '백지화'를 선언했으며 "이 모든 것은 야당 때문이다"라는 황당한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를 도둑이 지 발 저리거나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지만 나는 "보다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6.

원희룡이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그는 바보가 아니다. 도리어 학력고사 수석으로 입학할만큼 머리는 좋은 놈이다..

그가 노상방뇨를 하고 그것을 말리는 노인을 구타하고, 파출소에 가서도 난동을 피우는 것은 "그래도 된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지 그가 무모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만약 그의 노상방뇨를 말린 사람이 노인이 아니고 건달이었으면 그는 바로 겸손하게 사과를 했을 것이다. 나는 그의 분노조절장애도 계산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7.

예정대로 김건희 고속도로가 완공이 되었다면 종점인 강상면 병산리에서 잠실 송파까지 약 20분이면 간다. 그리고 김건희 일가가 땅을 잔뜩 보유한 병산리와 양근리는 남한강을 끼고 있는 아주 근사한 풍광을 자랑한다. 잠실까지 20분이면 가는 고속도로가 생기고 강변뷰가 있으면 신도시가 들어서기 딱 좋다는 생각을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생각할 것이다.

8.

상수원 보호지역이라 어려울 것이라고?? 에이 그 상수원 보호지역에 최초로 러브호텔을 만들어서 돈을 쓸어담던 사람이 최은순이다. 당시에는 홍만표 검사 빽으로 가능했던 일이지만 지금은 대통령이 사위인데 무엇이건 못하겠는가?

9.

여기서부터 좀 더 추측의 영역이지만 국토부를 압수수색해서 뒤져보면 신도시 개발안 같은 문건들이 나올 것이고 그 중에서는 김건희 신도시 아차차 양평 신도시는 반드시 들어가 있을 것이다.

10.

저들 계획대로라면 개발사는 최은순의 이에스아이엔디, 시공사는 삼부토건으로 그리고 있지 않을까? 최은순의 이에스아이엔디는 이미 LH에서 개발하려던 것을 가로채서 민영개발의 형태로 양평 공흥지구 개발을 했던 경험도 있다. 지금 다시봐도 어이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공흥지구는 몇백 억 이지만 김건희 신도시 아차차 양평 신도시는 잠실까지 20분에 갈 수 있는 고속도로 종점이 들어서는 근사한 뷰를 가지고 있으니 대장동을 능가하는 수준의 신도시를 계획하지 않았을까?

11.

원희룡의 국토부에서는 지금 정신없이 관련 기록과 흔적을 지우느라 지금 정신이 없을 것이다. 원희룡은 그래서 '백지화'를 선언한 것이다. 지금쯤 최은순과 김건희는 엄청나게 짜증을 내고 있겠지만 별 수 있겠는가? 원희룡 입장에서는 충성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먼저 살 궁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12.

'백지화'니 '날파리'니 '민주당 때문이니' '이재명 대표가 책임을 지라느니' 하면서 정치적 쟁점으로 몰고가서 최대한 시끄럽게 만들고 내부에서는 개발계획 관련한 것이 있는지를 숨기면서 증거인멸하고 있다는 것이 내 추측이다. 그 작업이 마무리 되었다는 확신이 생기면 다시 원안으로 하느니 마느니 하면서 또 선거철 어그로를 끌 것도 분명하고 말이다.

13.

도둑질도 해본 놈이 한다고 민주당은 이런 꼼수까지는 짐작조차 못하는 분위기인 것 같고 도리어 원희룡의 정치적 쟁점화에 당황해서 우왕좌왕 하는 모양세인데 내가 훈수를 두자면 지금 민주당이 이 건으로 해야 할 것은 두 가지다.

14.

첫째 김건희 고속도로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이고 둘째 원희룡에 대한 탄핵이다. 예타를 마친 국책사업을 기분이 나쁘다고 백지화 한 것만으로도 배임은 확정이고 국정조사 결과에 따라 직권남용도 찾아낼 수 있다고 본다.

15.

증거가 모조리 인멸되기 전에 민주당은 빨리빨리 움직여야 할 것이다. 시간이 별로 없으니 어서 일해라!!!

ps. 추측이라고 했으니 잡아가지 마세요. 검사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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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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