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항복 아닌 독립선언
상태바
항복 아닌 독립선언
  • 딴지 USA
  • 승인 2023.07.12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출처: 연합 뉴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키기 위해 3대에 걸친 가족을 탈탈 털 때 그의 동생은 목디스크로 위중한 상태였음에도 가는 병원마다 진료와 수술을 거부당했다고 했다. 택시도 승차거부는 처벌받는데 심하면 전신마비에 이를 수도 있는 위중한 목디스크 환자를 거부한 그 어떤 병원도 처벌받았다는 얘길 듣지 못했다. 그가 진료거부를 당한 건 조국을 형으로 두었기 때문이다.

정경심 교수는 허리디스크 수술이후 재활치료가 필수임에도 형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 받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그 누구든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이유는 조국을 남편으로 두었기 때문이다.

조민은 여느 고교생들처럼 소논문 쓰기와 봉사활동 등의 창의체험활동을 하고 대학에 가서는 어머니가 근무하는 시골 소재 대학의 방학 영어프로그램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표창장이 의전원 입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학교측 의견도 있었건만 모두가 외면한 결과 그녀는 의사면허도, 의전원도 대학도 다 내려놓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녀가 10년 세월을 부정당하고 고졸을 받아들이게 된 이유는 그녀의 아버지가 조국이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3일이 지난 오늘 학폭이라는 고통을 딛고 성장한 청년이 자신도 석사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원 입시에 제출한, 법무법인 청맥에서 2017년 1월부터 10개월간 매주 2회씩 16시간 봉사활동을 한 인턴확인서의 증빙자료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최강욱 의원의 발목을 잡고 자신의 미래도 저당잡힐 게 뻔했기 때문일 게다. 청년이 봉사활동 증빙자료 문제로 학위를 반납하는 초유의 선택을 한 이유는 그의 아버지가 조국이기 때문이다.

이것으로서 검찰은 조국을 감옥에 보내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교수직을 박탈하고 그의 선친부터 형제와 배우자, 자녀에 이르기까지 3대의 명예자본, 지식자본을 사회적으로 멸하는 데 성공했다. 그와 비슷한 길을 간 추미애 아들은 또다시 군복무중 휴가 문제로 재수사에 착수했으며 문을 두드리는 곳마다 취업을 거부당하는 모양이다.

2023년 7월 10일, 이로써 검찰은 조국의 가정을 풍비박산내고 자녀들의 학력을 말소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들이 원하는 대로 두 청년이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로써 대학은 더 이상 학생선발의 자율권을 달라 말할 자격을 스스로 버렸다는 것과 정치논리에 학생을 먹잇감으로 던져주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익집단임을 증명했음이다.

더 중요한 것은 두 청년이 졸업장을 내던짐으로써 대한민국에서 신화가 된 학벌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 내려놓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자존을 가진 두 청년은 더 자유롭게 비상할 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다만 감옥에서 척수를 따라 피눈물을 흘릴 어머니가 염려될 뿐이다.

역사는 오늘을 기억하고 기록할 것이다. 그리고 이해관계에 따라 법과 보복을 선택적으로 휘두르는 검찰과 그들과 한패인 짬짜미 세력이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는 더이상 용서나 관용의 대상이 될 수 없음도 말이다. 이로써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시작된 그럴듯한 용서를 통한 화합과 통합은 폐기되었다. 내부의 적이든 외부의 세력이든 통합은 결과로 말해져야지 과정이 될 수 없다는 것도.

 

 

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출처가기

By 강미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