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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목에서 네 무릎을 떼라”… 플로이드 첫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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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목에서 네 무릎을 떼라”… 플로이드 첫 추모식
  • 딴지 USA
  • 승인 2020.06.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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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종차별 항의시위 10일째
목 졸린 8분 46초 ‘침묵 애도’
‘이젠 숨 쉴수 있다’ 걸개그림
경찰서장도 무릎 꿇고 ‘경의’
TV·인터넷 통해 생중계 진행
공화당 일부서 “軍 투입 반대”
옮겨지는 棺 : 백인 경찰의 과잉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4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노스센트럴대의 트래스크 워드 예배센터에서 거행된 추모식이 끝난 뒤 옮겨지고 있다. 추모식은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8일 텍사스주에서도 진행되며, 장례식은 오는 9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다. EPA 연합뉴스
옮겨지는 棺 : 백인 경찰의 과잉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4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노스센트럴대의 트래스크 워드 예배센터에서 거행된 추모식이 끝난 뒤 옮겨지고 있다. 추모식은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8일 텍사스주에서도 진행되며, 장례식은 오는 9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다. EPA 연합뉴스

백인 경찰의 과잉 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에서 10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일 플로이드의 넋을 기리는 첫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서 참가자들은 플로이드가 목을 짓눌린 8분 46초간 ‘침묵의 시간’을 가졌고, “우리(흑인)의 목에서 너희(백인)의 무릎을 떼라”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노스센트럴대(NCU)에서 열린 첫 추모식은 유족과 정치 지도자, 인권 운동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엄중하게 거행됐다. 추모식에는 흑인 민권운동가 앨 샤프턴 목사와 제시 잭슨 목사, 고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 미네소타가 지역구인 민주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플로이드의 관을 실은 영구차는 오전 9시 45분쯤 대학에 도착했고, 메다리아 아라돈도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장은 경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무릎을 꿇었다. 연단 뒤에는 “이제는 숨 쉴 수 있다”는 문구를 담은 플로이드의 대형 걸개그림이 걸렸다. 샤프턴 목사는 조사에서 “플로이드의 이야기는 흑인들의 이야기가 됐다”며 “400년 전부터 우리가 원하고 꿈꾸던 사람이 될 수 없었던 이유는 당신들(백인)이 무릎으로 우리(흑인)의 목을 짓눌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샤프턴 목사는 “흑인이 똑똑하고, 회사를 경영할 능력이 있지만 우리의 목에서 백인의 무릎을 뗄 수 없었다”며 “이제 우리는 조지의 이름으로 일어나 ‘우리의 목에서 너희들의 무릎을 떼라’라고 말해야 할 때”라고 외쳤다.

유족들은 플로이드와의 추억을 회상했고, 참석자들은 함께 웃고 울었다. 추모식이 끝나갈 때 참석자들은 플로이드가 목을 짓눌린 8분 46초간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추모식은 TV·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고 미 전역의 시민들이 지켜봤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메인홀에서 침묵의 시간을 가졌고, 뉴욕주·아이오와주도 이날 오후 2시 주전역에 ‘침묵의 애도’ 시간을 선포했다. 이날 시작한 추도식은 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래퍼드, 오는 8일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이어진다. 장례식은 9일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군을 투입한 시위 진압을 시사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내홍은 커지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군 투입 방침을 비판한 가운데, 매티스 전 장관과 함께 ‘어른들의 축’으로 불렸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도 가세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이날 WP에 “대통령은 매티스를 해임하지 않았다”면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내가 매티스에게 사직서를 요구했다’는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공화당의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도 “나는 매티스 전 장군이 진실되고 정직하며, 진작 했어야 할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밋 롬니(유타) 상원의원도 “매티스 전 장군은 비범한 온전함과 희생정신을 가진 인물이자 건전한 판단과 능력을 갖춘 애국자”라고 칭찬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군 동원 방침에 반대하며 항명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한 상태며, 경질 가능성까지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21&aid=0002430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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