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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계 최하위 기록한 한국 언론 신뢰도 쉬쉬하는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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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계 최하위 기록한 한국 언론 신뢰도 쉬쉬하는 언론
  • 딴지 USA
  • 승인 2020.05.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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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는 여전히 바닥이었다. 시민들이 한국 언론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고작 22% 로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거꾸로 뉴스를 불신한다는 항목에는 36%로 이 역시도 최하위권을 모면하지 못 한 수준이었다. 이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한 ‘디지컬 뉴스 리포트 2019’ 에 따른 결과이다. 한국은 이 조사에 포함된 이래로 4년 전 이후 줄곧 신뢰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꼴찌를 기록했다는 불행한 상황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낮은 신뢰도마저 지난해 25%에서 더 떨어 진 22%였다는데 사실이다. 순위야 일정 수준이 되면 더 오르거나 떨어지지 않는 것이지만 더 떨어질 수 없 을 것 같았던 25%의 낮은 신뢰도가 또 하락했다는 사실은 꽤나 충격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예전에 비해 껑충 뛰어오른 순위를 보였다. 지난 4월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세계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보다도 2단계 상승한 41위였다. 순위 자체는 그다지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 70위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한다면 비약적인 환경변화라 할 수 있다.

신뢰는 낮고, 불신은 높은 언론. 그럴 수밖에는 없다. 지난 주 방영된 를 보자. 신문들은 인쇄를 마치고, 배달되자마자 폐지업자에게 실려 나갔다. 신문이라 쓰고 달걀판이라 읽어야 하는 부조리한 현상이었다. 그렇게 신문들의 발행부수는 유지되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독자와 사회를 상대로 사기와 협잡 을 일삼는 언론이 판치는 상황에 언론을 신뢰한다는 질문부터가 무리한 것일 수 있다.

어디 그것뿐인가. 한국 언론이 신뢰받지 못하는 이유와 증거는 얼마든지 제시할 수 있다. 문제는 왜 나아지 지 않는냐는 것에 있다. 작년 10월 한국기자협회가 마련한 ‘언론 신뢰도 꼴찌, 탈출할 길은 없나?’라는 토론 회에 나온 말들에서 그 중요한 원인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신뢰도가 하락하더라도 망하지 않는다는 생각” 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언론 신뢰도를 반영하듯이 한국의 종이신문 구독비율은 바닥을 보였다. 2018년 기준 신문 구독률은 두 자리 수가 무너져 9.5%였다. 거리의 신문가판대는 철수하고 있고, 정기구독은 현저히 줄었다. 신문이 소비되 는 통로가 다 막혔다. 그렇다면 신문을 발행하는 신문사 몇은 망했어야 한다.

그러나 단 한 곳의 신문사도 문을 닫거나 경영난에 시달린다는 소식은 없다. 뉴스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당해 도 언론이 망하지 않는 비결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 믿는 구석 때문에 노력하지 않는다는 의심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신문이 팔리지 않아도 망하지 않는 이유는 광고 덕분이다. 신문 구독률과 판매가 하락해 도 신문매체는 늘고 있다는 아이러니도 발견하게 된다.

더 심각한 것은 언론이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조사결과를 발표한 날 은 13일. 현재까지 이 사실을 보도한 매체는 서울신문과 미디어스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정도면 사실 은폐 에 더 가깝다. 병을 모르거나 숨기면 치료는 어렵다. 한국 언론이 심각한 신뢰도 저하에도 이를 숨기는 행위 도 그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아질 의지조차 없는 것 아닌가

 

출처:https://artofdie.tistory.com/3317?fbclid=IwAR0sdYIYcr21d533HCt3VdDqvR6DSgyEc-gs_eGLWDeiC1BcfTGytBreE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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