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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자리를 내려놓고 백의종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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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자리를 내려놓고 백의종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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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0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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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참패의 책임은 이재명, 송영길, 윤호중 박지현 모두에게 있다. 이들 각각이 다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재명 당선인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아주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책임론은 박지현도 피해갈 수 없다.

박지현 위원장은 정치의 기본을 지킬 줄 알아야 했다. 정치란 "옳은"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옳은 방향으로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이다. 옳은 메시지만 전하는 것이라면 시민단체를 하는 것이 맞다. 정당과 시민단체의 차이점은 거기에 있다고 본다. 사람들을 설득하고 규합하고 한 목소리를 내도록 조절하고 합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는 게 정치일 것이다.

"나 정의로워! 나 혼자 착해!" 이렇게 외치는 건 정치가 아니다. 내가 몸에 똥물을 좀 쓰더라도 주변의 사람을 모으고 어떤 이상과 가치를 향해 하나씩 하나씩 이뤄나가는 것이 정치가 아닌가? 박지현 위원장은 자신의 이상과 가치가 옳은가 그른가에 매몰되어 오로지 그 방향만을 바라보는 데 그치는 것으로 보였다.

민주당의 정치인이 되었다면, 민주당의 여타 의원들, 당직자들, 지지자들, 강성 지지자들 중도 국민들 반대편 국민들까지 모두 생각하며 한 마디 한 마디 목소리를 내어야 했다. "정치력"이라는 것은, 내가 힘이 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 내의 사람들과 쉴새없이 대화하고 또 지지자들과도 언제나 소통하고 설득하고 또 설득하고, 설득이 안 되면 합의라도 보고 그렇게 해서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이런 끈기가 없다면 정치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나는 민주당의 강성 지지자들이 당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박지현과 같은 비대위원장의 신분에서라면, 민주당의 강성 지지자들이 잘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동료 정치인과 지지자들과 하다못해 자원봉사자들 하나까지도, 그들과 소통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함께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정치인의 본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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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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