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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인간의 로맨스, '간 떨어지는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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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인간의 로맨스, '간 떨어지는 동거'
  • 딴지 USA
  • 승인 2022.03.29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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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루에서 잘생긴 선비와 기녀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그 대화의 주제가 근방에 여우요괴가 나타났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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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일색의 미모로 사람을 홀리는 여우는 인간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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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여우가 지금까지 죽지도 않고 살아서 현대 시대에서도 인간이 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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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절친한 친구, 상당히 순수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간 떨어지는 동거'라는 센스 넘치는 제목으로 독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웹툰은 구미호와 인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또한 그림체가 수려하고 주인공들이 매력 넘쳐 빠져들기 좋은 작품이다. 우선 여주인공이 매우 쿨하고 겁이 없고 당차다. 아주 사이다를 백 개 마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캐릭터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논리에 맞춰 조목조목 말하고 인간적으로도 매력이 넘친다. 남자주인공은 900년을 살아 잘생긴 외모뿐 아니라 느긋하고 자상한 성격을 갖고 있다. 그렇다. 그 웹툰의 구미호는 여자주인공이 아닌 남자주인공이다.

 

 오래 전 인간이 되고 싶은 금수가 있었다. 금수를 딱하게 여긴 어떤 존재가 그에게 오랜 시간 도를 닦고 인간의 정기를 흡수하면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알려준다. 그렇게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여우는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어떻게 당찬 주인공과 인간이 되고 싶은 구미호가 만났을까? 둘의 인연은 여주의 친구인 도재진으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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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재진을 챙기던 여주가 엎어지려 하자 도와주려고 했던 남주, 그 과정에서 몸에 있던 여우구슬이 밖에 튀어나와 여주의 몸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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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며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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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가 사실 너무 잘생겼다. 작중에서도 엄청난 미남으로 등장한다.>

 

 친구인 재진을 챙기다가 엎어지려는 여주를 도와준 남주.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몸 속에 있던 여우구슬이 여주의 몸에 들어가게 된다. 여우구슬이 없으면 인간이 될 수 없기에 900년의 세월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방법이 없어진 남주는 여주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여주에게 구슬을 되찾기 위해 자신과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본격적으로 구미호와 여대생의 동거 로맨스가 시작된다.

 

 900년의 세월을 살아온만큼 남주는 상당히 초연한 성격이고 여주는 본디 성격이 당차다. 재밌게도 여주는 남주에게 '어르신'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처음에는 서로가 서로를 좋아한다기 보다는 배려하고 아껴주는 면모가 많았다. 동거인으로서의 배려랄까? 그러나 점점 서로에게 끌리다가 어느 순간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오히려 여주는 쿨하게 인정하고 남주쪽에서 살아온 세월이 있는데 아직 20대에 불과한 여주를 좋아한다니 느낌이 이상하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사실 엄청난 도둑놈이 맞긴 하다. 나이 차가 무려 800살이 넘는...) 그렇게 밀고 당기는 썸을 넘어 두 사람은 마음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한다. 현대 사회에서 남주는 어느 방면으로나 완벽하기 때문에 이 또한 보는 재미를 늘려준다. 외모, 재력, 능력, 무엇하나 꿀릴 게 없고 심지어 900년을 산 여우인 만큼 도술까지 사용할 수 있다. 즉 모든 스탯을 완벽히 찍은 데다가 일종의 초능력까지 사용할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거기다 여주가 다니는 대학교의 교수로 들어가며 이야기는  점점 심화된다. 이 과정에서 같은 여우 요괴인 여성이 등장하는데 그 여성과 여주의 친구인 재진이 엮이면서 서브 커플의 이야기도 조금씩 전개된다. 서브 커플 또한 굉장히 매력있어서 계속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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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구슬이 튀어나와 굉장히 당황하고 있다>

 

 

 사실 중간 부분의 전개는 조금 늘어진다. 그러나 서브 커플 이야기와 메인 커플 이야기가 어느 정도 흘러가자 루즈함은 많이 사라졌다. 어르신과 이담의 케미나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달달한 느낌이라면 서브 커플은 의외로 궁합이 잘 맞는다. 참신한 설정과 무겁지 않은 분위기, 입체적이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 그리고 로맨스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작품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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