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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움직인다, '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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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움직인다, '샤크'
  • 딴지 USA
  • 승인 2022.03.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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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는 부레가 없어서 잠깐이라도 움직임을 멈추면 물속에 가라앉아 죽어. 그래서 상어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움직이고 또 움직여야 해. 너도 마찬가지야. 살아남고 싶으면 끊임없이 움직여라. 그럼 최고의 사냥꾼이 될 거다.. 상어처럼." 이 한 마디가 어찌나 와 닿던지. 

 

샤크, 아주 우연히 보게 된 작품이었다. 제목, 썸네일 뭐 하나 딱히 흥미를 이끌거나 끌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 작품은 숨은 원석, 아니 보석이었다. 그것도 감히 나 따위가 평가를 할 수 없을 정도의 찬란한 빛을 가진 보석. 단언컨데 이 작품은 내가 최고라고 부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품들 중 하나이다. 몰입감, 긴장감, 연출 어느 하나 빠질 게 없다. 모든 면에서 너무나도 멋지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이렇게까지 극찬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개인이 보는 관점이나 시야는 차이가 있으니까. 그러나 적어도 내가 생각할 때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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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그의 라이벌의 모습을 반반 섞어놓은 모습이 너무나도 대조적이라 이목을 확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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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지금까지 수도 없이 괴롭혀왔던 악마를 직접 단죄하는 모습. 펜으로 그의 눈을 꿰뚫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몸을 찌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놈이 나를 죽이기 전에 내가 먼저 놈을 죽인다. 인간으로서 가진 생존 본능이 발휘된 것일까.>

학교폭력, 왕따, 언제나 사회적인 이슈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들이다. 이 세상에 악마는 존재한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악마는 배석찬이다. 주인공 차우솔은 그리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나지 못했다. 그렇다고 탁월한 신체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심성이 착해서 남을 잘 도와줄 뿐인 아이였다. 그런 주인공을 배석찬은 매일 같이 괴롭혔다. 배석찬은 돈도 많고, 신체도 타고났고, 심지어 사람을 패는 데에 있어서 악마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폭력'이라는 것을 가장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존재였다. 그리고 자신이 강한 것도 잘 인지하고 있고, 두려움이, 폭력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인간들을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괴물, 악마, 이러한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그는 자신의 재능을 자랑이라도 하듯 매일 같이 밥먹듯이 폭력을 행사해왔다. 차우솔은 중학교 내내 그러한 생활을 견디다가 고등학생이 되어 결국 그에게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착각이었다. 절망은 인간이 가장 방심한 틈에 찾아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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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찔렸는데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분노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 놈은 진짜 악마라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생이 된 차우솔의 반, 어느 날 갑자기 전학온 전학생 그는 바로 중학교 시절 지독하게 자신을 괴롭혔던 배석찬이었다. 그리고 지옥은 다시 시작됐다. 여지 없이 그를 다시 괴롭히기 시작했고, 결국 일이 터졌다. 그에게 처음으로 반항한 차우솔은 이대로라면 자신은 눈앞의 악마에게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를 죽였다. 펜으로 그의 눈깔을 찌르고, 계속해서 그의 몸을 찔렀다. 살기 위해서, 살아 남기 위해서 차우솔에게 있어 그 행위는 정당방위였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하지 않나. 그렇게나 밟아대는데 미친듯이 밟아버리는데 언제까지고 맞고만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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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그는 살인미수라는 죄목으로 3년의 감방 살이를 하게 되었다.>

동급생을 찌른 차우솔은 살인미수라는 죄목으로 3년의 징역을 선고 받는다. 그러나 그 감옥에서의 생활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 채 뒤바꿔 줄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곳에는 이 지구에서 가장 강한 남자가 있었고, 우연히 그와 마주쳐 그의 제자가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그곳에서 만난 특별한 인연 때문에 차우솔은 끈임없이 성장하고 성장한다. 대단한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평범 혹은 그 이하. 범재라는 수식어도 아까울 정도인데 그가 남들보다 뛰어난 것은 고통을 인내하는 것. 즉, 끈기였다. 그에게 있어 감옥 생활은 인생의 변화의 계기였고 결국 그는 새로운 꿈을 찾으며 출소한다. 예전의 나약했던 자신이 아닌 진정 스스로 가꾸고 노력하여 한 명의 투사가 된 차우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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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격투기 대회를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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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용과 차우솔, 두 괴물들의 대결이 기대된다.>

 

관련 이미지

<악마가 내린 재능이냐, 재능조차 뛰어넘을 열정과 노력이냐.>

 

그리고 그는 자신의 옛 과거의 망령, 트라우마를 뛰어 넘기 위해 배석찬과 다시 맞붙게 된다. 차우솔이 감옥에서 수련을 하고 있는 동안 배석찬도 놀고만 있던 게 아니다. 애초에 차우솔은 배석찬한테 상대가 되지 않는다. 배석찬이 가진 재능은 가히 악마가 직접 건네준 듯 한 사기적인 재능이다.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천재들이 전부 인정하는 재능, 비록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차우솔이 이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다. 그가 감옥에 있던 시간 동안 배석찬도 복수를 위해 힘을 길러왔으니까. 그러나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이 작품이 매력적인 것은 주인공이 혼자 무쌍을 찍거나 말도 안 되는 개연성을 빌려와 갑자기 강해지거나 하는 내용이 아니다. 주연, 조연 모두가 각자의 사연이 있고, 신념이 있으며 한 명, 한 명이 충실하게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나간다. 그것들이 한 데 모여 '샤크'라는 작품을 완벽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시즌제로 나뉘어져 있기에 1, 2, 3 각각 차우솔의 성장 과정을 담고 있어서 스토리의 호흡 배분도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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