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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잘 모르면 욕을 하지만 잘 알면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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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잘 모르면 욕을 하지만 잘 알면 지지한다
  • 딴지 USA
  • 승인 2022.01.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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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 대한 기억 (1)>

2010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된 뒤 폭풍 같은 1년을 보낸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2011년 8월 민변 월례회 강사로 초빙하여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무렵 나는 민변의 사무차장 일을 보고 있었는데, 월례회 준비를 담당하고 있던 관계자가 다음에 초빙할 강사를 찾느라 고심하고 있기에 내가 이재명 시장을 제안했더니 그 관계자 얼굴이 금방 환해지며 추진을 해 달라고 내게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전에 이미 성남시로 찾아가 이재명 시장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내가 여건이 되면 월례회에 와서 그간 시정 경험을 우리 회원들에게 공유해 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고, 이재명 시장도 흔쾌히 수락하며 급한 일을 처리하고 나면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한 바가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리에서 이재명 시장이 당시 월례회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까지 소상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다만, 나한테는 이미 그 전에 한나라당 출신 전직 시장이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감옥에 가면서 남겨놓은 똥무더기를 치우느라 고생하고 있는 얘기, 사사건건 한나라당이 장악한 시의회가 자신을 못잡아먹어 안달이라는 얘기, 심지어 자신이 믿고 쓸 수 있는 사람조차 없고 고위간부는 물론이고 비서실 직원들마저 모조리 예전 시장들 식구들이라 이들 중 데리고 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구별하기 어려운 점 등을 털어놓은 적이 있어 아마도 그 당시 월례회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하지 않았나 짐작할 뿐이다.

실제 아래 사진 중 두 번째 사진을 보면 그 당시 월례회를 준비하면서 이재명 시장의 시정 1년간 주요하게 보도된 기사제목을 안내문에 실었는데 이런 것이다.

“지자체 최초 모라토리움(지불유예)선언(2010.7.12.)”

“성남 시청 매각(2010.7.12)”

“한나라당 다수 시의회와의 갈등, 의회출석 거부(2010.11.)”

월례회 강사로 초빙하러 다시 방문하기 전, 그러니까 처음인지 두 번째인지 시장실을 찾아갔을 때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그 당시 시장실에 민원인을 가장해 들어와 시장을 잠시 만나고 가면서 신문지인지 책인지 사이에 돈봉투를 던져놓고 간 사례가 있어 깜짝 놀라 그 사람을 붙잡아 돈을 돌려주고는 시장실 위에 CCTV를 달아놓았다고 홍보를 했더니 더이상 그런 사람이 없어졌다는 얘기는 언론을 통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나한테는 그 이상의 얘기를 해주었다. 내가 이재명 시장으로부터 그 얘기를 듣고 박장대소를 터뜨리며 속으로 '이 분, 엄청 영특한 사람이네'라고 감탄한 적이 있다. 그 얘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하기로 하겠다.

아무튼 요즘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나는 정말 딱 들어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이재명은 잘 모르면 욕을 하지만 잘 알면 지지한다. 모 씨는 잘 모르면 지지하지만 잘 알면 욕을 한다."고.

내가 10년을 넘게 알고 온 이재명이다. 내 판단을 믿지 않아도 좋지만,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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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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