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친절한 원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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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원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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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0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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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원순씨

오늘 ‘비극의 탄생’ 북콘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원순씨와의 추억 한자락을 공유함으로써 달래볼까 한다.

때는 2018년 겨울이었다. 나는 시장님과의 저녁 식사자리에 나의 지인들을 초대했다. 그들은 모두 박시장님의 팬이었다. 시장님은 기꺼이 만남에 응해주셨고 맛있는 식사를 하며 즐거운 담소를 나눴다. 크게 인상 깊었던 장면은 3가지다.

첫번째 장면, “아이고, 그런말은 하지 마세요.”

내 지인분중 두분은 예전에 시장님과 시민사회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었다. 그들은 예전 추억을 꺼내며 시장님의 박변 시절 일화를 들려주었다. 박원순 변호사님은 야근하는 우리들에게 다가와 “왜 아직까지 집에 안가요?” 하며 뭐라고 하셨지만 입가에는 함박 웃음을 짓고 계셨단다. 우리는 ‘박장대소’를 했고 박시장님은 손사레를 치며 말씀 하셨다. “제가 언제그랬어요? 허허허” “이제 그런 말씀 마셔요”, “사람들이 오해해요 허허허”

두번째 장면, “절대 그런 말은 하지 마세요”

내 지인분중 한분은 열열한 문팬이었다. 나는 시장님께 “사실 이 친구는 시장님보다 문재인 대통령 팬이지만 제가 초대 했어요” 그러자 박시장님은 처음으로 내게 정색을 하며 말씀 하셨다. “대호씨 그런말은 하지 마세요”, “문재인 대통령 팬이 곧 저의 팬입니다.” “우리끼리는 누구팬 이런거 없는거에요” “그분을 지지하면 저를 지지하는 거죠” 나는 처음으로 웃음끼를 지우고 “죄송합니다” 라고 답했다.

세번째 장면, “사인펜을 주세요”

그날 참석한 인원은 10여명이 넘었다. 시장님은 그들 모두와 사진을 찍어 주셨고 사인을 요청하는 요구에 내게 비장한 눈빛으로 말씀 하셨다. “대호씨, 사인펜을 주세요” 시장님의 눈빛은 반짝였다. 한자 한자 모두에게 정성스럽게 싸인을 하고 각 자녀와 가족들에게 덕담 한마디씩을 써주었다. 그 시간만 무려 1시간이 소요 됐으니 그분은 진정 온몸으로 정성을 다해 사람을 만나고 계셨다.

아직도 마지막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

“제가 사인 해주면 자녀들이 다 좋은 대학을 갔데요. 허허허”

그러고 보니 그의 별명은 “친절한 원순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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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H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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