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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신의 개입</p> <p>신의 개입. "지옥 (Hellbound)"에 등장하는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이다. 이 개념은 영화 속에서 다음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삼위의 괴물 형상들이 예정된 시간에 등장해 인침을 받은 죄인을 반죽도록 구타한 후 육신은 소멸의 불로 태우고 영혼은 빛을 통해 지옥으로 보낸다. 즉, 폭력적 계시를 통해 죄인들을 벌하고, 그것을 목격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선을 행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p> <p>나는 며칠 전에 "지옥 (Hellbound)" 3부를 끝냈다. 그러나 아직 4부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수 없이 많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오기 때문이다. 기독교 인으로서 내가 믿는 종교적 세계관과 비교하며 곱씹고 있는 부분도 내 발목을 잡고 있다. 그 중에 하나를 나누자면 기독교적 관점으로 이해하는 신의 개입이다. 특히 신의 개입들 중에서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이 그렇다.</p> <p>예수님의 성육신을 통한 신의 개입에도 "지옥 (Hellbound)"에 등장하는 괴물들의 폭력성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단지 "폭력"을 받는 대상이 다를 뿐이다. 그렇다. 놀랍게도 영화 "지옥 (Hellbound)"의 내용과는 달리 폭력을 받는 대상은 신(神), 즉 예수님 자신이시다. 십자가 보다 더 폭력적인 신의 개입이 있을까! 이처럼 역설적이고 충격적인 신적 개입은 수 많은 죄인을 살렸다. 하지만, 그 댓가로 성부도 아파하셨고, 성령도 아파하셨고, 성자도 아파하셨다. 죄인을 살리기 위해 죄가 없으신 성삼위 하나님께서 죄인으로부터 폭력을 당하셨던 것이다.</p> <p>영화를 보는 내내 “히틀러보다 간디가 더 폭력적이었다”라는 슬라보예 지젝의 말이 떠올랐다. 히틀러는 타인의 목숨을 빼앗으며 혁명을 이루려 했던 반면 간디는 자신의 생명을 내놓으며 혁명을 이루려 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자신의 생명이거늘 그것을 파괴하면서까지 혁명을 일으킨 간디는 타인의 생명만 앗아가며 혁명을 이루고자 했던 히틀러보다 훨씬 더 폭력적인 혁명가였다고 지젝은 역설했던 것이다.</p> <p>지젝의 사유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도 폭력적인 혁명가로 이해된다. 아니, 가장 폭력적인 혁명가로 볼 수 있다. 그 분은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않으셨다. 자기를 비우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다. 자기를 더 낮추사 종의 형체를 가지셨다.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복종하셨다. 게다가 이 세상에서 받으신 상처를 부활체 위에 고스란히 남기셨다. 세상에 이보다 더 폭력적인 혁명가가 있을까?</p> <p>남을 욕하는 대신 욕먹으신 혁명가.</p> <p>남을 때리는 대신 채찍에 맞으신 혁명가.</p> <p>남을 비난하는 대신 비난 받으신 혁명가.</p> <p>남을 피나게 하는 대신 피를 흘리신 혁명가.</p> <p>남을 죽이는 대신 죽임을 당하신 혁명가.</p> <p>이런 예수 그리스도의 타인을 향한 비폭력적이면서도 자신을 향한 폭력적인 혁명으로 인해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간디의 혁명이 인도에서 영국 정부를 몰아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혁명은 죄인의 삶에서 마귀의 정부를 몰아냈다. 간디의 혁명이 인도인을 영국인의 결박으로부터 자유케 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혁명은 죄인을 죄와 사망의 결박으로부터 자유케 했다. 간디의 혁명이 인도인에게 일시적으로 편안한 삶을 허락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혁명은 믿는 모든 자에게 영원히 평안한 삶을 허락하셨다. 이 모든 일이 "폭력"을 인간에게 돌리지 않고, 당신 자신에게 돌리셨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p> <p>"지옥 (Hellbound)" 3부에서 정진수 의장이 삼위의 괴물들에게 맞아 죽는 모습을 보면서 삼위의 하나님께서 같은 방식으로 인간사에 개입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에 크게 감사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더 깊이 알고 싶어졌다. 아마도... 이 생각이 정리되는대로 "지옥 (Hellbound)" 4편을 볼 것 같다. 이야기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 하면서...</p> <p> </p> <p> </p> <p><a href="https://www.facebook.com/sanghwan.lee/posts/10158474476449212"><strong>출처가기</strong></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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