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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트럼프는 왜 조지아에서 유세를 하게 되었나</p> <p>-미국 정치지형 변화로 살피는 2020 미 대선-</p> <p>1.</p> <p>우리가 2016년 미 대선에서의 트럼프 당선을 살펴볼 때 한 가지 유념해야만 하는 사실이 있다. 트럼프는 놀랍게도 승리했지만, 사실상 힐러리와의 실질적 격차는 아주 좁았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p> <p>이는 트럼프가 플로리다를 포함한 대형 경합주 및 러스트 벨트에서 2% 미만의 아주 근소한 차이로 힐러리를 앞섰으나, 주별 승자의 선거인단의 독식체제인 미국 제도상 선거인단 숫자에서 착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p> <p>이와 같은 현상은 한 문구로 요약할 수 있는데, 바로 ‘Gain among men, no loss among women’ 이다.</p> <p>2.</p> <p>16년 미 대선에서의 정치지형적 변화는 결국 백인 저소득/저학력층의 민주당 이탈로 정의할 수 있는데, 이 현상이 러스트 벨트에서의 민주당 패배로 직결된 것이다.</p> <p>실제로 ‘16년 대선 결과 1/2차 산업에 종사하는 저학력 백인 남성층의 공화당 지지율 우세가 거의 +37% 가량으로 4년 전 대비 크게 확대됐으며, 반면 여성의 민주당 지지율 우세는 ‘12년 대선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p> <p>그렇다면 ‘16년 대선을 좌우했던 백인 저소득/저학력 남성층은 이번 대선까지 좌우할 수 있을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비중은 미국에서 빠른 속력으로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p> <p>3.</p> <p>실제로 뉴욕타임스의 분석에 의하면, 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던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에서의 승리는 이 두 지역의 민주당 이탈자들을 트럼프 진영에서 적극 발굴했기 때문이다.</p> <p>* NYT에 의하면 실제로 ‘16년 대선 기간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투표 등록자 수가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그것을 상당히 상회했다.</p> <p>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트럼프가 플로리다는 커녕 전형적인 공화당의 아성이었던 조지아 주에서 유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바이든은 남부 텍사스/조지아에 광고를 퍼부으며 플로리다와 펜에서 오바마의 엄호 사격을 받고 있다.</p> <p>이는 미국 민주당이 ‘16년 대선 패배에서 상당히 많은 과제를 발굴해 냈고 이것을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수행 하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주요 경합주들의 정치지형 변화를 주목하면 더더욱 그 함의는 두드러진다.</p> <p>4.</p> <p>왜 하필 ‘조지아’ 주가 주목이 되는가? 이는 조지아 주가 미국 남부 레드 스테이트 중 가장 빠르게 소수인종 및 백인 고학력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텍사스 역시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다.</p> <p>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백인 보수층의 아성이었던 조지아와 텍사스의 유색인종 비율 증가는 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의 진출과도 상당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조지아에서 한국어와 베트남어는 영어/스페인어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며, 텍사스는 IT 기업 진출로 인해 젊은 진보층과 유색인종이 하루가 달리 유입되고 있다.</p> <p>이제 조금 감이 오시는가? 트럼프는 조지아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백인 저학력/저소득 보수층은 더 결집할 여력이 부족하고, 여성들과 고학력자들은 점차 민주당으로 기울고 있으며, 본진에는 마이너리티 비율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기 때문이다.</p> <p>5.</p> <p>이는 트럼프의 전략적 실패에서 기인한다. 그는 그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4년 동안 각종 자극적인 기행과 언행으로 기존 지지층을 강하게 뭉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지지기반 확충에는 실패했다.</p> <p>즉 트럼프는 ‘16년도에는 ‘샤이’ 하게 존재했던 그의 핵심 지지층을 공화당의 주류로 올려 놓는 데에는 성공을 거두었으나 이들 말고는 다들 등을 돌린 것이다.</p> <p>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비선 캠프’ 가 2016년의 전략을 재가동 했다느니, 유능한 전략가가 붙어 지지율이 따라붙는다느니 하지만 사실 현재 트럼프 지지율의 상승은 선거 직전 흔히 관찰되는 핵심 지지층 결집과 구분하기 어렵다.</p> <p>6.</p> <p>한편 미국의 리서치 기업 트라팔가 그룹에서는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한 바 있다. 이 회사는 16년 대선 결과도 적중했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나 트라팔가 그룹은 기본적으로 라스무센처럼 공화당 성향 리서치 기관이다. 즉 걸러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p> <p>또한 구글 트렌드 역시 트럼프 재선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근거로 활용되고 있는데, 사실 이는 트럼프가 현직 대통령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하며 최근에 코로나바이러스까지 감염됐다는 점을 생각해야만 한다.</p> <p>물론 이러한 사실을 조합하더라도 바이든의 낙승을 장담할 순 없으며, 사실상 양당 지지층의 결집이 끝나면 대선 당일에는 주요 경합주에서 대접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고 있다. 바이든이 선거인단에서 압승하더라도, 이는 16년 대선의 트럼프 당선과 같은 성질의 승리라는 뜻이다.</p> <p> </p> <p> </p> <p><a href="https://www.facebook.com/hyunsung.j.kim.5/posts/3409880602443271"><strong>출처가기</strong></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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