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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노니아
온 직원이 삶의 현장에서 '예배' 하는 출판사
 회원_998518
 2020-09-11 02:16:46  |   조회: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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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새물결플러스> 출판사의 대표, 김요한 목사님의 페이스북 담벼락에서 퍼온 글입니다.

 

엊그제 아주 작은 개척교회를 하는 친구 목사가 회사에 들렸다.

함께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데 친구 목사가 하는 말이 지난 몇달 동안 생활비가 없어 매우 힘들게 지냈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마음이 너무 안 좋아 책상 밑으로 살짝 내 지갑을 열어보니 달랑 천원짜리만 몇장 있었다. 아, 요즘 내 처지도 별거 없군, 싶었다.

그래서 부득이 회사 총무에게 문자를 넣어 30만원만 봉투에 담아 가져오라 했다.

그리고 친구 손에 쥐어주며 집에 들어갈 때 빈손으로 가지 말고 고기라도 한점 사갖고 들어가서 식구들이랑 좋은 저녁 시간을 보내라고 했다.

그렇게 30분 정도 더 대화를 한 다음 친구를 배웅하고서 다시 회사로 들어오는데, 회사 입구에서 이성순 간사님이 환한 얼굴로 웃으며 다가와 뭐라 한다.

"대표님, 친구분 중에 000목사님 계시잖아요?"

"아. 네. 그 친구가 왜요?"

000목사는 내 고등학교 동기동창인데 지금은 침례교단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000 목사님이 방금 회사로 30만원을 보내시고 대표님께 힘내라고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렇다.

우리 회사는 늘 이런 식으로 굴러(?)간다.

입출금이 항상 정확하다.

지금 함께 일하는 24명의 직원들 대부분이 5-10년째 같이 근무하고 있다. 설립 12년째인 회사에서 대다수 직원이 절반 이상의 시간을 동고동락한 셈이다.

출판계란 곳이 월급이 높은 것도 아니고 나름 이직도 잦은 곳인데, 더욱이 난해한 전문 용어와 문장, 수많은 외국어와 각주로 도배가 된 두꺼운 책을 만드는 고단한 일터에서 핵심 멤버들이 꿋꿋히 자리를 지키는 비결이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바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도저히 사람의 논리와 힘만으로는 안 되는 그런 일들이 일상다반사처럼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무언가 설명하기 어려운 힘에 붙들려 사는 것이리라(기독교인들은 그 힘을 은혜라고 혹은 성령의 역사라고 부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늘 사람의 힘이 아닌 초월적 힘만을 의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사람이 할 수 있는 혼신의 힘을 다한다.

이제부터 10월 출간 예정인 NIGTC 로마서 주석(1800쪽) 최종 교정을 시작해야 하는데, 분량도 분량이지만 (경험적으로 봤을 때) 이런 책을 내는 것은 상당한 액수의 적자를 감수해야 가능하다(이미 투입된 돈만 해도 7천만원이 넘음).

하지만 내가 결과(판매)에 크게 연연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까닭은, 입출금은 그분께서 어떤 식으로든 맞춰주실 것이라는 믿음과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로마서 주석으로 손해를 볼지라도 다른 책들이 좀 더 팔리거나 하는 식으로.

입출금은 그분이 책임지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나는 그리고 우리는 오늘도 최선을 다해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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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1 02: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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