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만의 원인이 결핍이라고? 매일 살과의 전쟁을 하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덜’ 먹고 ‘덜’ 섭취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최근 비만의 원인이 영양소 결핍이라는 말이 우후죽순 퍼지고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대체 무엇이 부족해서 살이 찐다는 말일까? 그동안의 다이어트가 잘못된 건 아닌지 걱정하는 이들에게 유튜버 ‘살빼남’이자 청주나비솔 한의원 김희준 원장은 설명한다. “비만인 사람은 칼로리와 탄수화물, 지방이 과잉인 상태지만 몇 가지 요소는 오히려 부족해요.” 어떤 결핍이 우리를 살찌게 하는 걸까? 2 물 부족이 살을 찌운다 ‘헛배’ 부르는 게 싫다는 이유로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면, 아무리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도 살이 쉽게 빠지지 않을 거다. 물을 마시는 것은 포만감을 줄 뿐만 아니라 가짜 공복감을 해소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 게다가 수분 섭취가 부족해 목이 마르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짠 음식이나 국물류를 많이 먹게 된다고. 몸에 수분과 나트륨이 저장되어 살이 찌고, 부종이 생기면서 체중도 늘어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을 많이 마시면 이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여러 장기가 움직이며 순환하기 때문에 칼로리도 소모되고 지방도 분해된다. 즉 물을 많이 마시지 않으면 물을 마시기만 해도 누릴 수 있는 당연한 효과를 놓치게 되는 셈. 물은 아무리 많이 마셔도 다 배출되기 때문에 부족할 틈 없이 자주 마시는 게 좋다. 3 단백질 부족으로 뚱뚱해진다 가끔 단백질도 섭취하지 않고 쫄쫄 굶는 다이어터가 있다. 하지만 단백질의 결핍은 비만을 더욱 유발하는 요소라고. “단백질 지렛대 이론에 따르면, 단백질이 부족하면 필요한 만큼의 단백질을 채우기 위해 음식을 더 먹게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으로만 배를 채운다면 단백질이 거의 없다 보니 많은 양의 아이스크림을 먹게 되는 거죠. 반대로 닭가슴살은 단백질이 많으니 먹으면 포만감이 커서 많은 양을 먹지 않게 됩니다.” 김희준 원장의 설명이다. 즉, 적당량의 단백질은 공복감을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는 것. 4 수면 부족과 비만의 상관관계 ‘잠 못 자면 힘들어서 살빠지는 거 아니야?’ 아니다. 다이어트에 충분한 수면은 필수다. 수면이 부족해질 경우 살이 찌는 호르몬 ‘그렐린’이 과다 분비되고, 살이 빠지는 호르몬인 ‘렙틴’은 줄어든다. 이는 식욕을 왕성하게 하고, 특히 고열량의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를 자극해 자연스레 살이 찐다. 앤드루 젠킨슨은 저서 <식욕의 과학>에서 “하루 수면 시간이 4시간 반인 사람과 8시간 반인 사람을 비교 조사한 연구에서, 잠이 부족한 사람은 밤에 잠을 충분히 자는 사람보다 섭취 열량이 300kcal 더 많았다”고 밝혔을 정도. 그럼 살이 안 찌려면 얼마나, 어떻게 자야 할까? 사람마다 최소 수면 시간이 다를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7~9시간이 좋다. 수면 시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자는 타이밍. 가장 이상적인 취침 시간은 밤 10시지만, 현대인의 경우 이를 지키기 어려우니 적어도 밤 12시 전에는 잠드는 것을 추천한다. 5 비타민 D 결핍은 위험해 전 세계 인구의 50%이자 한국인의 90%가 결핍을 호소하는 것, 비타민 D다. 의외로 다이어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 중 하나가 비타민 D인데, 새로운 지방세포의 형성을 막는 것뿐 아니라 지방의 저장을 억제하고 식욕과 포만감에 영향을 미치는 세로토닌 수치와 체중 감량을 돕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여준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일수록 비타민 D 부족일 확률이 높은데, 체격이 클수록 비타민 D 필요량이 더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타민 D는 지용성이라 몸속에 들어오면 지방조직에 흡수돼 비만인 사람은 비타민 D가 부족해지고 또 비타민 D 부족이 비만을 악화하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즉, 비만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비타민 D를 하루 600IU(15mcg) 정도 섭취할 것. 음식보다 영양제로 섭취하는 게 효과적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일상 속 생활 습관이나 작은 것이 비만을 유발하고 있었다. 이제 우리를 살찌게 하는 결핍은 채우고,탄수화물이나 지방 등의 과잉 영양은 덜어내는 생활을 해보면 어떨까? 이런 것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다이어트가 매일 조금씩 수월해짐을 실감하게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