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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광주 학살자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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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29 11:52:38  |   조회: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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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광주 학살자의 죽음>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는 모른다.

일반적으로 죽음은 한 사람의 마지막으로 여겨지지만, 살아생전 그의 행적은 죽음과 함께 삭제되거나 폐기되지 않는다.

모두의 기억 안에 영원히 남아 역사의 평가를 받게 된다.

11월 23일, 5·18 광주의 학살자 전두환이 죽었다. 우리는 지금 그 죽음 앞에 서 있다.

그러나 그가 남긴 역사의 필름은 과거의 일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전두환은 죽었지만, 우리는 그를 축복하고 부역한 거짓 예언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5·18 광주의 피울음이 채 그치기도 전인 1980년 6월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전두환을 위한 조찬 기도회를 연 목사들이 있다.

그들은 신군부를 정당화하고 심지어 전두환을 여호수아에 빗대어 축복했다.

이들이 학살자 전두환과 조찬을 나누며 그를 축복한 일은, 하나님과 역사 앞에서 그와 공범임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학살자를 향해 "과오를 회개하고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예언자적으로 외치지는 못할망정, 2019년 12월 12일 전두환을 비롯한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오찬을 한 목사도 있다.

이뿐인가. 심지어 교회 강단에서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께서 우리 교회를 방문한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꽃다발을 준비했으니, 뜨겁게 박수하자"고 한 목사도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사람도 있고 아직 살아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중 누구도 공개적으로 사과하거나 회개한 사람이 없다.

이와 같은 부역자들도 학살자 전두환처럼 언젠가 죽음 앞에 설 것이다.

그들이 저지른 모든 거짓과 악행은 폐기되지 않고 하나님의 기억 속에 영원히 보존될 것이다.

5·18 광주 무력 진압과 군부독재 폭압이라는 야만의 역사 앞에서 한 점 참회도 없이 죽은 학살자를 생각하라.

그리고 죽음 이후를 생각하라. 하늘 법정이 있음을 믿는 것이 기독교 신앙이다.

장헌권 / 광주 서정교회 목사.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장

[출처: 뉴스앤조이] 아직 끝나지 않은 광주 학살자의 죽음.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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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9 11: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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