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웹툰 리뷰
평범이란 무엇일까, '평범한 8반'
 회원_722146
 2021-03-02 03:53:20  |   조회: 715
첨부파일 : -

 

평범한 8반, 많은 교훈을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이 웹툰이 네이버에 올라왔을 때, 프롤로그에 달린 댓글은 대부분 웃기다는 반응이었다. 새로운 개그물이 나왔다, 신선하다 등등. 다들 이 웹툰의 장르는 개그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필자 또한 그랬다. 신선하고 참신한 코미디 물이 나왔다는 생각이었다. 작품 초반부를 보는 동안 내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저 커다란 머리를 가지고 있는 소년이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

 

이 작품의 주인공인 동원이는 굉장히 커다란 머리를 가지고 있다. 태어날 때는 평범한 머리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나이가 먹을 수록 점점 자라기 시작했다. 물론, 키도 자라지만 머리도 같이 자랐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지만 원인은 알 수 없었고, 수많은 시술을 했으나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본인은 어느 정도 익숙했지만 여전히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모두가 비웃고, 또 신기해하고, 두려워한다. 커다란 머리 때문에 일상에서도 불편함이 많다. 오죽하면 교실 정문에 머리가 끼어서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나 정작 머리가 낀 자신보다 자신의 머리로 인해 통행이 방해되었다는 것에 더 미안함을 느끼는 소년이다. 커다란 머리만큼이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소년이지만 그에게 이러한 일상은 너무나 괴롭고 힘들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는 결국 결정을 내린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아이들이 모인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는 것이다. 

 

<둘의 첫만남. 훗날 최고의 베스트 프렌드가 된다.>

전학을 간 첫날, 자신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 소년을 만나는 주인공. 자신의 커다란 머리를 보고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를 하며 악수를 청하는 소년을 보자 주인공은 무척이나 놀란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소년의 팔이.. 무척이나 길었다. 정말 길었다. 마치 고무줄처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상상 그 이상이었던 것이다.

 

<자신을 보고 놀라지 않는 걸 보고 놀라는 동원>

오징어마냥 팔이 흐물흐물하고, 무척 긴 그를 보며 주인공은 매우 놀란다. 자신 이외에 평범하지 않은 사람을 보니 무척이나 당황하여 패닉이 되어버린 것. 이때까지 자신만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오히려 직접 마주하니 면역이 없는 것이다. 그렇게 다른 반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직접 마주하니 상상을 초월하는 건 이 뿐 만이 아니었다.

 

이 학교에와서 처음으로 만난 친구는 무척이나 길고 유연한 팔을 가지고 있었고, 두 번째로 만난 친구는 엄청난 길이를 자랑하는 목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기린처럼. 아니 기린보다도 훨씬 더 긴 그런 목을 가지고 있었다. (목이 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특별한 세 소년이 수업을 준비중인 모습.jpg>

<이번에는 팔이 많은 친구이다.(천수관음..)>

 

주인공의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장면이었다. 아주 엄청난 개성들을 가진 친구들로만 이루어진 반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봐도 놀라지 않고 아무런 감흥이 없다. 뿔이 달려 있거나, 엄청 큰 덩치를 자랑하거나, 귀가 무척 좋거나, 꼬리가 달려있거나, 필통에 들어갈만큼 작은 크기를 가진 친구들도 있다. 모두의 모습에 놀라고, 아무도 자신을 놀랍게 보지 않는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란다. 그리고 잠시 후 그의 담임 선생님이 들어오는데 놀란 동원은 팔이 긴 소년에게 묻는다. 아무래도 다들 평범하지 않다 보니 담임 선생님도 평범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 탓. 그런데 자세히 보니 담임 선생님의 머리 위에는.. 링이 달려 있었다. 

<덧붙여 이 잘생긴 선생님은 머리 위에 천사를 상징하는 링이 있다..(그렇다고 천사는 아니다. 아마 아닐 것이다.)>

 

이렇게 동원이 전학을 가게 된 이 학교의 8반은 선생님 포함 그 누구도 전부 평범하지 않았다. 제목인 평범한 8반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의미이다. 필자는 왜 이러한 제목을 지었을까 하고 고민을 했었는데, 우연히 이 웹툰의 댓글을 보던 도중 아주 흥미로운 글을 발견했다. 어떤 네티즌이 직접 자신의 의견을 말한 것이었는데 그 사람의 말은 이렇다. 작중 등장하는 동원이(주인공, 대두), 남성훈(팔이 긴 친구), 한정우( 목이 긴 친구), 한성재(팔이 많은 친구), 한은지(필통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친구), 정아영(동원의 짝사랑이자 엉덩이에 꼬리가 달려있는 친구), 박경리(작중 최강 미녀중 한 명이자 고양이 귀가 달려 있는 친구) 이 모든 것들이 사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일종의 컴플렉스가 저런 식으로 표현이 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박경리라는 인물은 중학교 때 너무나도 아름다운 외모로 인하여 원하지 않는 구설수에 올랐다. 온갖 꼬리표가 달려 그녀를 괴롭혔고, 여우 같은 년, xx 같은 년, 등등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의 귀가 고양이 귀 인 것은 그런 이유라는 것. 또 다른 예를 들면 동원의 짝사랑인 아영 또한 과거 동급생인 여자들에게 질투와 시기를 받았고 그로 인해 남자들에게 살랑살랑 꼬리를 친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녀의 엉덩이에 꼬리가 있는 것을 보면 이 또한 어느 정도 그럴싸한 의견이라고 본다. 그래서 종국에는 그들이 가진 컴플렉스들을 이겨내며 진정한 의미에서의 평범한 8반으로 거듭나는 것은 아닌가라는 말들도 있다. 오직 작가만이 아는 얘기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결말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작품 초반에는 병맛, 개그, 코미디를 지향했지만 작품이 전개됨에 있어서 드라막적인 요소가 강해졌다. 작중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대부분 매력적인지라 이러한 노선을 타는 것을 선택한 것 같다. 아무래도 외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많이 부각되기 때문에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 또한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이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를 반증하는 것이고, 개인마다 느끼는 것은 다를지 모르지만 결국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확실히 존재한다고 본다. 그것을 알고 싶다면 이 웹툰의 끝을 함께 해야할 것이고,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https://www.webtoonguide.com/ko/board/totalreview/7473?page=50

2021-03-02 03:53:20
97.93.156.11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10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Best 웹툰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