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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 교육
A 하고 싶은데 B 할께요...라고 말하는 아이...어떻게 해야할까요?
 회원_132727
 2021-01-15 03:24:33  |   조회: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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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산책가자...하고 말했을때 "레고 놀고 싶은데 산책갈께요" 라고 해요. 이런식의 말을 자주 해요...제가 이렇게 말하지 말고, 엄마 저는 산책 안가고 레고 놀고 싶어요. 라고 말하라고 하는데, 자꾸 전자 처럼 말해 요. 그러다가 그럼 레고 놀고 산책가자...말을 했는데도 아니예요...레고 놀고 싶은데, 산책 갈꺼예요. 라고 해요. 저는 아이가 결국 원하는 것이 산책이 아니라 레고 니까...니가 하고 싶은 거 하자...레고 놀자...하는데도 아니예요 산책가요....레고 놀고 싶 지만, 지금 산책가야 하니까 산책갈거예요...해요. ㅜㅜ

물론 가금씩 가다가 진짜 엄마 레고 놀고 싶어요. 레고 놀아요...라고 말할때도 있어요. 다른거 하자 했지만, 제발 레고 놀면 안돼요?? 해요... 차라리 이럴때는 맘이 편하게 예를 들면 산책이나 공부시키려다가도 레고 놀고 해주는 편이예요. (레고 이야기만 들었는데, 레고만이 아니 라 게임, 책읽기, 온라인 수업 등 다양해요)

A 하자라고 했을때, A 가 아니라 B 가 하고 싶으면 "B 하고 싶어요" 말을 왜 못하는 지 모르겠어요. 물론 꼭 해야하는 A 도 있어요. 예를 들어 정해진 시간에 자기, 양치하기, 숙제하기 등등... 이럴때는 못 들어 주지만, 아이 의견을 많이 들어 주는 편이예요. 엄격한 부모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아이는 혼나도 그때만 울고, 주눅드는 아이는 아니예요.

이것이 어릴적부터 그랬어요. 말을 잘 못할때는 네, 아니오로 저희를 너무 힘들게 했어요. 산책가자....네/아니오/네/아니오....이렇게 10번 20번도 반복했어요...ㅜㅜ 착한 아이 신드롬? 비슷하게 엄마, 아빠 의견에 어긋나기 싫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2021-01-15 03: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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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_749334 2021-01-15 03:24:47
저라면 “양보해줘서 고마워~ 그럼 산책 갔다 와서 레고 같이 할까?” 하고 말해줄 것 같아요. 근데 아이가 또 아니
에요~ 이러면 그럼 산책만 가자~ 하고 말할 것 같아요. 왜냠 아이가 양보하고 싶다는 마음 (혹은 규칙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도 아이의 의사니까 존중해주고, 레고는 하고 싶어 했으니 이왕이면 레고도 같이 해주면 엄마 아빠
와 관계도 돈독해질 것 같아서요. 저도 아이 옷 살 때 어떤 걸 살까 수십번씩 고민하다가 살 때도 있어서 10-20번
말을 번복하는 것도 그럴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요. 다만 10번씩 듣고 있으면 제가 지칠 것 같아서 그런 경우에는
“그럼 다음번에 말하는 걸 진짜진짜 00이의 생각이라고 엄마는 알게~”하고 말한 뒤 그 다음에 산책 싫다고 하면
“아~ 그럼 30분 뒤에 가자~“하고 말하고 그 뒤엔 가자고 해도 “아 이젠 30분 뒤에 가자~” 라고 말해줄 것 같아
요. 요약하자면 아이에게 친절하게 대답해주고 아이의 의견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회원_731216 2021-01-15 03:24:56
요약하자면 아이에게 친절하게 대답해주고 아이의 의견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선에서는 제 의견
을 정확하게 내놓고 리드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친구들이랑 놀았을 때 친구들이 불편해 하지 않을 정도/선을 알
려줘야 할 것 같아서요.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아마 어릴 적에 (어쩌면 지금도) 꼭 해야만 하는 A와 그렇지 않은 B를 구분하지
못할 때 “해야할 일을 먼저 해야한다”고 많이 들어서가 아닐까요?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부모님께 말할
수 있다면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회원_244231 2021-01-15 03:25:10
꼭 해야하는 일과 꼭 해야하지않아도 되는일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서 그런것 같아요.
저같으면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산책같은 경우에는
산책가자가 아닌 산책갈래? 우리 지금 산책가면 어떨까? 라고 아이의 의견을 묻는식으로 물어볼것 같고
꼭 해야하는 시간맞춰 자러가기, 숙제 양치등은
양치할래?가 아닌 양치할시간이야 양치해야돼 양치하자 식으로 약간 명령형? 언어로 표현할것 같아요.

회원_498639 2021-01-15 03:25:14
그렇게 엄마가 말투로서 구분을 지어주면
꼭 가지읺아도 되는 산책을 꼭 해야하는일로 오해하고 레고하고싶지만 산책갈께요.. 라는식의 대답이 안나오지
않을까요?
그래도 아이가 레고하고싶지만 산책갈께요 하는 경우에는 엄마가 적극나서서 산책은 꼭 지금하지 않아도 돼 하
고 설명하시고 산책이 아닌 레고를 같이 해주시면 아이가 아~ 산책이나 놀이정도는 내 결정권이 우선시되는 옵
션이구나 하는걸 몸소 더 잘 인지할것 같아요.
그리고 평소에도 아이에게 자주 이야기 해주세요. 꼭 지켜야 하는것과 아닌것.

회원_117844 2021-01-15 03:25:18
저희집에도 룰이 몇가지 있는데 전 애들 귀가 마르고 닳도록 얘기해줘요.
우리집에서 안되는것 세가지 1위험한것 2루드한것 3거짓말
우리집에서 해야할것 1숙제 2밥먹고 트릿은1개만 3아홉시되면씻고자기
4살 둘째도 툭치면 툭나올정도로 주입됐고요 잘 지켜요. 저도 이것만 지키면 나머지는 100%허용해줘요. 집을
쓰레기장을 만들던 난리를치던. 왠만한 잔소리 들을 행동들도 다 봐줘요.
엄마가 선만 좀더 확실히 그어주면 좋을것 같아요.

회원_734962 2021-01-15 03:25:25
그냥 제가 느끼기엔 애가 자기 의사가 좀 불분명하고 꼭 이래야한다 하는 의견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요? 정말
원할 때는 얘기를 한다면서요. 그럼 엄마가 산책 가자고 할 때 정말 그게 싫으면 얘기를 했겠고, 아주 가고 싶지
는 않지만 엄마가 가는 게 좋다 생각하니까 그걸 따라 준다고 생각하면 그닥 나쁜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저라면 애가 그런 식으로 반응 보이면 그래? 그럼 레고는 다음에 하자 하고 싶을 때 얘기해~ 이 정도로 하고 그
냥 산책 가겠어요. 애 말을 안 듣는 것도 문제지만, 애 말에 대해 지나치게 고민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그냥
그 말 그대로 받아들이고 넘어갈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회원_146442 2021-01-15 03:25:37
원글님...... 저 무슨 말씀인지 알거 같아요....
저희 아이가 굉장히 비슷해요.
2학년 남자아이 인데요,
3-4살 때부터도 그랬어요.
레고하고싶지만 산책갈래요.
해놓고 산책하고 싶은가보다 해서 산책다녀오면
난 레고 하고 싶었는데 하면서 산책 다녀와서 울고~
그럼 산책 가는걸 싫어했냐 그것도 아니에요.
산책 나가면서 신나고 나가서도 신나게 잘 걷고.
근디 집에 돌아오면 그 시간동안 하고싶었던 레고가 또 생각이 나는거죠.
원글님 말씀처럼 말이 레고인거지 다양합니다...
사실은 영화보고 싶었어~ 게임하고 싶었어.
예스와 노우를 수십번 반복하는 그 기분....우와.

회원_773356 2021-01-15 03:25:46
제 얘기를 쓰신건가 싶을정도로 너무 비슷해서
그 마음 너무 공감해요.
그런데 니가 하고 싶은거를 꼭 얘기해주면 좋겠어~
하고 강조도 해보고 타이르면서도 말해보고~
하고싶다는걸 말했을 땐 우와 우리 xx이가 하고싶은거 말해주니까 너무 좋다 하면서 칭찬도 해주고
진짜 다~~~~~~~~ 소용없었어요.
둘 다 할 수 없다는걸 스스로 깨닫고.
기회비용이라는게 생긴다는걸 조금씩 알게되고.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는거 같더라구요.
원글님.... 지금은 너무 많이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참아보세요.
분명 그걸 이해하는 때가 올 거에요.
저희 아이도 아직도 예스와 노우 사이에서 수없이 왔다갔다 할 때가 있지만
분명한건 작년보다는 좋아졌다는거거든요.
무엇이든... 엄마의 이해와 기다림이 필요한거 같아요.
자식을 키우는건 정말 인내심의 끝을 확인하는 일인거 같아요

회원_596399 2021-01-15 03:26:12
정성스런 댓글 감사합니다.
꼭 해야하는 일들과 해야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대한 구분을 좀 더 명확하게 해야할것 같아요.
아...님...네 맞아요.
비슷해요. 아파도 잘 안 우는 아이인데 (좀 심하게 넘어져도 안 울어요) 그런데, 저렇게 네..아니오...를 반복하다
가 울어요. ㅜㅜ
어떨때는 결정장애 같기도 하고 (장난감 고를때, 하고 싶은 놀이 고를때도 약간 저럴때가 있어요)...엄마가 좋아
하는 걸 하려는 것 같기도 하고....저도 많이 헷갈렸거든요. 기회비용을 좀 더 이해시켜야 할것 같아요. 저희 아이
도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는데...그걸로 위안 삼아야 할것 같아요.
이건님 말씀처럼 좀 더 의연해질 필요도 있을것 같아요.
어떨때는 제가 너무 선택을 많이 줘서 그런다고 남편이 그럴때도 있는데 (그냥 주면 먹는데, 꼭 뭐 먹을지 물어본
다고...예를 들어 사과냐 귤이냐...같은것도요...) 여러가지로 많이 생각해봐야겠어요.
모두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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