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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깔끔해도 마당 쓰레기에 바이어 발길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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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깔끔해도 마당 쓰레기에 바이어 발길 돌린다
  • 미주 부동산 신문
  • 승인 2023.12.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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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벽지·더러운 타일·개인 물품’ 등 눈살
▶ 집 내놓기 전 안 쓰는 물건 반드시 정리해야

 

집을 팔 계획이라면 바이어가 좋아하는 트렌드는 물론 싫어할 만한 점도 파악해야 한다. 아무리 완벽한 조건을 갖춘 매물이라도 바이어가 싫어하는 점이 있으면 그 바이어는 그래도 발길을 돌리기 마련이다. 집을 내놓기 전에 바이어의 발길을 돌리게 할 만한 요인을 파악해 제거해야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 온라인 재정정보업체 고우뱅킹레잇닷컴과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이 바이어가 싫어하는 매물 조건을 꼽아봤다.

◇ 마당쓰레기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바이어에게 지은 지 얼마 안 된 콘도미니엄을 보여주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전에 살던 사람이 이미 이사를 해 실내는 비워진 상태로 딱히 지저분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패티오 문을 열고 뒷마당으로 나간 순간 바이어는 물론 에이전트의 얼굴이 찡그러지고 말았다. 사진상으로는 깔끔해 보였던 뒷마당 한구석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었던 것이다.

개 집이 부서진 채로 놓였 있는 것도 모자라 수풀 뒤편에는 버려진 엔진오일 용기까지 있었다. 깔끔한 실내 상태에도 불구하고 바이어는 말없이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이사하는 과정에서 버려야 할 물건을 미처 정리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쓰레기 업체를 통해 대형 쓰레기 수납 트레일러를 주문하거나 폐기물 처리 업체에 서비스를 의뢰한 뒤 집을 내놓는 것이 좋다.

◇ 벽지

한동안 뜸했던 벽지 장식이 얼마 전부터 다시 눈에 띄고 있다. 70, 80년대 유행했던 벽지 장식은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페인트로 대체됐는데 최근 현대적인 디자인의 벽지로 실내 벽을 디자인하는 집이 늘고 있다. 현대적 감각을 담은 벽지일 경우 큰 문제가 없지만 70, 80년대 벽지가 아직도 남아 있는 집은 집을 내놓기 전에 반드시 제거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벽지가 바이어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벽지 디자인은 집주인의 개인적 취향이 반영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바이어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기 쉽다. 또 벽지 제거 작업이 번거롭기 때문에 다른 매물 조건이 좋아도 바이어 눈에는 눈엣가시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집을 내놓기 전에 벽지를 제거하고 중성적인 색상의 페인트로 단장해야 집을 파는 데 도움이 된다.

◇ 반려동물 흔적

반려 동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집마다 반려동물 한 마리씩은 키우고 있을 정도지만 집을 팔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신의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것일 뿐 셀러가 키우는 반려동물의 흔적은 좋아하는 바이어는 많지 않다. 집을 보러 가서 반려동물의 냄새나 흔적이 발견되면 부정적인 느낌을 받고 돌아가는 바이어가 많다.

특히 쉽게 제거되지 않는 반려동물의 배설물 악취에 바이어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쉽다. 반려동물의 사료에서도 독특한 향이 발생하기 때문에 집을 보여주는 동안 잘 밀봉해 치워 두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반려동물 식기와 장난감 등 관련 물품도 바이어가 오기 전에 눈에 띄지 않게 정리한다.

◇ 여러 종류의 바닥재

조화롭고 통일된 실내 디자인에 바이어들은 높은 관심을 보인다. 그런데 다양한 형태의 바닥재가 설치된 실내를 걷다 보면 뭔지 모르게 부자연스럽고 단절된 느낌을 받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종류의 바닥재가 설치된 매물을 종종 접할 수 있다. 대개 1~3가지 형태의 바닥재가 설치된 집이 흔한 경우다.

예를 들어 침실은 카펫, 리빙룸은 나무 바닥, 욕실은 타일 등이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같은 나무 바닥이라도 다른 색상이나 다른 재료를 사용한 경우는 마치 바닥을 짜깁기한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쉽다.

바닥재를 통해 집주인의 취향과 집 관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집을 내놓기 전에 적어도 바닥재 교체 작업을 실시하면 좋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나무 바닥이 설치된 집이 잘 팔리는 편이다. 나무 바닥 설치 공사의 비용 회수율은 약 70~80%로 투자 효과도 뛰어나다.

◇ 지저분한 타일

욕실이나 주방 벽에 타일을 설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 욕실이나 주방 카운터 톱 마감재로도 타일이 자주 사용된다. 타일을 설치할 때 타일 사이에 ‘그라우트’(Grout)라는 회반죽 채움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공사 과정이다. 그런데 이 그라우트가 시간이 지나면서 먼지 등 이물질로 지저분해지기 쉽다.

처음에는 하얗던 그라우트가 회색 등 지저분하게 변질되면 집을 보러 온 바이어는 곰팡이가 낀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라우트는 한 번 더러워지면 청소가 쉽지 않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이 같은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때가 잘 타지 않는 짙은 녹색이나 푸른색 등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 잡다한 개인 물품

집안에 가족사진 등 너무 많은 개인 물품이 장식된 경우도 집을 파는 데 도움이 안 된다. 대부분 바이어들은 집을 보러 올 때 가구 배치 등을 상상하며 집이 자신에게 적합한지를 상상한다. 옷을 사러 가서 구입하기 전에 미리 입어보고 거울을 보는 것과 같은 심리라고 보면 좋다. 그런데 셀러의 개인물품이 집안 곳곳에 있다면 바이어의 상상을 방해한다.

예를 들어 가족사진이 너무 많다면 바이어들은 집에 관심을 갖기 보다 무의식적으로 셀러의 가족에게 관심을 뺏기게 된다. 실내 디자인 전문가들은 가족사진을 치우는 대신 거울을 설치하면 주택 판매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바이어들이 거울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마치 그 집에 거주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 너무 친절한(?) 셀러

셀러가 너무 친절하면 바이어에게 부담감을 주기 쉽다. 집을 보러 온 바이어를 굳이 직접 맞이하려는 셀러도 집을 파는 데는 역효과다. 부동산 에이전트에 따르면 집을 보러 가서 셀러와 맞닥뜨리는 것을 원하는 바이어는 매우 드물다. 대신 셀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집을 살펴보기 원한다. 따라서 바이어가 집을 보러 오기로 예정됐다면 셀러는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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