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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오빠의 향기 - 우리 오빠가 그럴리 없어!
 회원_212680
 2020-08-08 02:01:24  |   조회: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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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란다스의 개’가 생각나는 동글동글하고 따뜻한 느낌의 귀여운 그림체.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첫사랑에 대한 기억. 내가 짝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 준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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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설 수 없는 설레는 마음으로 짝사랑하는 오빠를 몰래 엿보는 여주인공 미나. 기운이 없는 오빠(정원)를 위해 자신이 힘이 되어 주고 싶다 생각한다. 정원은 미나의 집 위층에 세 들어 사는 대학생. 미나는 주인집 여고생이다.

 

그녀는 SNS에서 오빠를 스토킹(?) 할 만큼 좋아한다. 오빠에게 아이디를 물어본 것도 아니고, 오빠랑 친구를 맺기로 한 것도 아니지만, 미나는 오빠의 이름만으로 오빠를 찾아내는 열의를 보인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도착한 미나. 오빠의 비명을 듣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려 위층에 들린 미나에게 오빠가 잠시 망설이다 하는 말이 “저기요.. 바퀴벌레 좀 잡아주세요…” 라니.. 순정만화의 시작이 상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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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집은 생각보다 깔끔하다. 보통 자취하는 남자의 집이라 생각되지 않을 만큼 정리 정돈이 잘 되어있다.

미나도 바퀴벌레가 무섭고 싫다. 하지만 그녀를 움직이게 한 것은 사랑의 힘이었을 것이다. 이 바퀴벌레 퇴치를 계기로 미나와 정원은 번호를 교환하게 된다. 번호 교환을 이후로 미나는 이것을 확실한 사랑의 그린 라이트라 생각하고 친구들에게 자랑도 한다.

하지만 친구들의 반응은 회의적. 여고생에게 바퀴벌레를 잡아 달라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별로라는 말을 하는 수찬이. 수찬이는 사실 미나를 짝사랑하고 있다.

 

집에서 잠을 자던 미나는 오빠가 또 바퀴벌레를 잡아달라고 하는 꿈을 꾼다. 바퀴는 방 한편을 다 채울 정도로 거대했고 그 이상한 꿈을 꾸고 싱숭생숭한 마음에  미나는 집 앞으로 잠깐 나와보는데 술에 취해 계단에 엎어진 오빠를 발견한다. 일어나 보라고 해도 일어나지 않는 오빠. 미나는 낑낑대며 오빠를 계단 위로 올려보지만.. 너무 무겁다. 아빠에게서 나는 술 냄새는 싫은데 오빠에게서 나는 술 냄새는 좋다고 미나가 생각하는 부분은, 미나가 여성으로서의 심리적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헌데 이 오빠 난데없이 미나를 끌어안는다. 그러더니 꺽- 하고 트림을 하고.. 충격받은 미나가 마음을 추스를새도 없이 바로 뿌웅~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미나는 오빠를 그대로 내팽개쳐놓고 집으로 돌아와서 우리 오빠가 그럴 리가 없다며 울며 잠이 든다. (...) 읽을 때는 미나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본인에게는 세상이 끝난 것만 같은 큰 충격이었는지 일어나서도 어제 일은 꿈이 아닐까 하며 밥도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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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정원은 핸드폰을 찾다 계단에서 우연히 넘어지게 되고 술 취했던 전날 밤 미나를 껴안은 것을 기억해낸다. 그 이후로 정원은 미나를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혼자 있는 시간에도 미나를 생각한다. 한편 학교에 가도 온통 오빠 생각뿐인 미나는 고민에 빠져 먼 하늘만 바라본다. 수찬이는 그런 미나를 놀리며 땅딸보가 무슨 고민이 있느냐고 한다. 그런 수찬이에게 미나는 만약에..

세은이가 깨는 행동을 하면 어떨 거 같으냐고 물어본다. 예를 들어 트림이라던가 방귀라던가.. 수찬이는 어이가 없어 사람이면 당연한 생리현상을 가지고 뭘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을 하냐하고 근데 왜 세은이를 물어보냐 한다. 당연하다는 듯이 미나가 하는 말 “너 세은이 좋아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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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이 눈치가 없는 것은 세대 불문, 만국 공통인가 보다. 같은 학교를 다니며 눈치 없어지는 법이라는 과목을 배우는 것도 아닐 텐데.. 이렇게 눈치가 없다니.. 이 만화는 순정 만화가 아니라 본격 사랑하는 사람의 생리현상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라는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캠페인(?) 웹툰 같은 느낌도 든다. 오빠의 향기가 아니라 오빠의 냄새였는데 사랑하기 때문에 향기가 되는 마법을 경험하게 되는.. 누군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너희 오빠가 변한 게 아니고 너희 오빠는 원래 그랬어요.”라고. 정답이다. 미나는 오빠의 보고 싶은 면만 보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뿐.

 

풋풋하고 순수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 정원, 사랑스럽고 평범한 여고생 미나. 이 둘은 과연 앞으로 아동청소년법에 준수하는 만남을 이어갈까? (그럼 수찬이는 어떡하지?) 장르가 순정/드라마로 분류가 되어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점이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기에 장르를 순정/판타지로 바꿔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가벼운 마음으로 나른한 오후에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웹툰이다.

2020-08-08 0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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