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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브랜드 홍보 웹툰도 역시 가스파드 <혁신적 얼간이들>
 회원_234550
 2024-02-22 16:27:16  |   조회: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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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드와 '얼간이들'. 이 두 가지 조합만 보더라도 가슴이 설레는 팬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필자도 그중 하나였으니까요.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스파드는 많고 많은 일상 웹툰 중에서도 작가 고유의 특이함(?)과 정신나간 유머 센스, 그리고 이를 잘 표현하는 작화의 3박자가 모두 더해져서 가장 재밌는 일상툰 작가라는 생각입니다. '선천적 얼간이들'이 그 백미였고요. 시즌2를 기다리는 독자들도 상당히 많지 싶은데, 그렇듯 여러 독자들을 기다리게 했던 가스파드가, 비록 브랜드 홍보 웹툰이지만 일상, 코믹 신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목은 '혁신적 얼간이들'. 다분히 가스파드의 전작을 연상케 하는 제목이군요. 여기서 '혁신적'이라는 수식은 단순히 얼간이들을 향하는 게 아니라, 이 웹툰이 홍보하려는 대상이 혁신도시, 정확히는 충청남도의 내포신도시(혁신도시)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짧은 설명이 필요할 듯한데요. 혁신도시란 쉽게 말해서 수도권에 몰빵되어 있던 주요 공공기관을 각 지역으로 이전하면, 이와 관계한 산,학,연의 여러 기관들도 같이 해당 지방으로 가서 수도권 집중을 해소해 보자.. 라는 좋은 취지로 시작된 정책입니다. 뭐 22년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는 다시 수도권으로 인구가 순유입 되는 등 사실상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만.

 

혁신도시에 대한 정책적 평가는 차치하고, '내포신도시'는 충청남도에 위치한 혁신도시 중 하나입니다. '혁신적 얼간이'들은, 선천적 얼간이들의 주인공(작가?)가 서울소재 공공기관의 빛나는 워커홀릭이자 나라가 인정한 인재 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등장하자마자, 내포에 있는 본사로 승진하게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들.. 라기보다는 정확히는 지방에 대한 부정적 생각으로 가득하고 서울 시티를 사랑하던 공공기관 직원이 내포가 얼마나 좋은 도시인지 깨닫는 과정을 (다분히 홍보성을 담아서)다루고 있습니다.

네, 그런 내용입니다. 브랜드 홍보 웹툰이니까요. 사실 이런 류의 다분히 상업적 목적성이 다분한 웹툰은 어지간해서는 리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만, 가스파드를 비롯해서 일부 일상툰의 내공이 깊은 작가들은, 상업적 취지를 잃지 않으면서도 일상툰 고유의 재미를 살리는 실력을 보여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혁신적 얼간이'들도 그렇습니다.

특유의 유머러스한 과장과 언어 유희, 연출 등은 전작이자 오리지널이었던 혁신적 얼간이들에서 전혀 퇴색하지 않은 듯하고, 공공기관 지방이저 대상이 아니라면 가볼 일이 잘 없는 지방의 혁신도시가 어떻게 발전하는지에 대해도 수박 겉핥기 식으로나마 알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클라이언트인 충청남도의 의도에 최대한 부합하고자 노력하며 일상툰의 재미도 살린 가스파드 작가의 역량에 감탄하면서도, 댓글에 줄줄이 달리는 부정적 의견들을 보면, 그리고 정말로 서울에서 공공기관 이전으로 연고도 없는 지방으로 가게 될 실제 직원들이 이 웹툰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를 짚어보면, 과연 이 작품이 누구를 대상으로 무엇을 홍보하고 싶은지는 다소 애매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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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2 16: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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