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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자체가 역사의 발전, 민주의 진보
 회원_245321
 2023-12-21 15:29:39  |   조회: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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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작 <서울의 봄>을 보고 역사의 발전에 대한 회의랄까 좌절감을 느꼈다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절대로 그렇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영화 <서울의 봄> 자체가 역사의 발전, 민주의 진보를 견인할 것이기 때문이다.

공자를 만세의 사표(萬世師表; 영원한 스승의 본보기)라고 일컫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춘추(春秋)라는 춘추시대 역사평론을 저술하여 역사에서도 옳고 그름이 있음을 준엄하게 밝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자의 춘추가 나온 이후로 간신적자(奸臣賊子; 간교한 신하와 불효한 자식)들이 벌벌 떨게 되었다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서구문명의 어머니인 그리스와 로마에서도 역사가들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만을 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올바른 미덕의 관점에서 그것을 평가까지 하였는데, 이는 인간의 역사가 보다 선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결정적인 원인과 동력이 되었다.

과거의 역사가들이 담당하고 수행했던 그런 역할을 오늘날 언론인들이 맡고 있다. 그러므로 언론의 중요한 기능은 단순한 사실의 전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통해 그 사회가 점차 개선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인들의 자질이 대단히 중요하고, 언론인들이 지성은 물론이고 올바른 윤리와 가치관까지 갖고 있어야 할 것인데, 과연 우리나라 언론계에서 그런 인재들이 길러지고 있는지 극히 의문이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 언론계뿐 아니라 교육과 사회적 풍토 모두와도 관계가 된 문제일 게다. 교육이 올바른 인간을 길러내지 못하고, 사회가 올바름의 가치를 냉소하며 비웃는 풍토에서 어떻게 언론계에서만 올바른 인재들이 길러질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교육개혁이 근본적인 언론개혁이고 사회개혁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서울의 봄>같은 영화를 만든 영화인들도 바로 그런 언론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런 영화를 천만명, 이천만명이 보게 된 후에 어떻게 제2의 전두환같은 자들이 나올 수 있을까? 역사에 그 더러운 이름이 영원히 남을 텐데 말이다.

영화 <서울의 봄>을 많이 보자. 그래서 나쁜 놈들을 실컷 비난하고 영원히 기억하자. 그것이 역사적 사회적 정의를 세우는 방법이다. 절대로 역사의 발전, 문화의 진보를 회의하고 절망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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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철승 변호사

2023-12-21 15: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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