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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김부장>, 아저씨 대신 아버지 부장님
 회원_803278
 2023-11-16 05:37:41  |   조회: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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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만화회사(?)의 신작입니다. 박태준 작가가 아니네요? 필자가 학원·폭력물은 그다지 취향이 아니라서 잘은 모릅니다만,

어렴풋이 주워들은 지식으로는 박태준 작가의 작품들은 일련의 세계관을 구성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신작 '김부장'도 그런 케이스로 짐작됩니다. 박태준 작가의 전작들을 좋아하시거나 익숙한 독자라면 감초 같은 재미를 즐길 수 있겠죠.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초반부 내용은 아주 심플하고, 단도직입적이고, 앞으로 이 웹툰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확실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중년의 아버지가 딸이 학교에서 벌인 사고로 피해자에게 - 일방적인 피해자는 아니고 속내를 들여다 보면 복잡할 테지만 여러 가지 어른의 사정으로 그렇게 된 - 무릎을 꿇고 사죄하며 웹툰은 시작합니다.

그리 길지 않은 씬 안에서 주인공 부녀의 사회적 환경이 그리 넉넉하지 못하며, 어머니 없이 편부 가정이고, 또 딸내미의 학교 생활이 모범적이지 못하다는 것까지 꽉 꽉 눌러서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스피디한 전개는 그 뒤로도 이어집니다.

 

딸과 아버지에게 허벌나게 치욕을 준 것으로 만족하지는 못했는지, 그 피해자 되는 여자애는 본인의 무리들을 끌고 와서 딸에게 집단 린치를 가하는데요.

최근에는 워낙 막장스러운 중고등학생들의 집단 폭력이 이슈화 되어 비현실적이라고 말할 수만은 없겠습니다만, '김부장'에서 등장하는 무리는 그 이상입니다. 폭력을 주도하는 남학생(아마도..?)은 고등학생이 문제가 아니라 거의 사람이 아닌 괴물 같은 면상을 하고 나타나서 여고생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데요.

 

 

 

 

진짜 중요한 사건은 1화만에 다 튀어나옵니다.

폭행 과정에서 딸의 머리가 돌부리에 부딪히며 그녀는 사망했거나 혹은 그렇게 오해를 받고, 졸지에 십수 명의 구경꾼들 - 물론 같은 패거리입니디만 - 앞에서 살인을 저지른 문신돼지는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크루'를 불러서 뒷수습을 도모합니다.

이 크루라는 표현은 박태준 작가의 세계관에 문외한인 필자도 몇 번인가 들어본 적이 있는데, 폭력 조직의 일환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딸에게 무능함을 비난 당한 아버지 김부장의 실제 정체는 회사의 중간관리자 따위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외교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특수 군부대 출신의 인간병기입니다.

스포일러라고 조심하기에는 1화부터 다 까발려지는 사실이라서요. 김부장은 특수부대 출신답게 순식간에 딸애의 위험과 그 주동자들을 찾아내서 족치기 시작합니다.

익숙한.. 매우 익숙한 내러티브입니다. '아저씨'나 '테이큰' 등.

익숙하고 왕도적인 스토리를 한국식 웹툰으로 옮겨놨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작화는 우수한 편이고 전개도 시원시원 합니다. 그런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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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6 05: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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