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잘 던졌으나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승수를 쌓지 못했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보스턴전에 선발 등판, 4⅔이닝 동안 83구를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팀이 1-0으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5회 2사까지 막고 이미 가르시아와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이날 토론토는 3-2로 이겼지만 류현진은 5회를 채우지 못하면서 네 번째 도전에서도 시즌 4승 수확이 불발됐다.
류현진이 올 시즌 5회를 채우지 못한 것은 타구에 맞아 교체된 8월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4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승패와 관계없이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점은 큰 수확이다. 지난달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은 앞선 8경기 중 7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8월8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7경기 만에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ERA)은 2.93에서 2.62로 다소 낮아졌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세단 라파엘라에게 우익수 방면 안타성 타구를 맞았으나 우익수 케반 비지오의 호수비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롭 레프스나이더를 삼진, 저스틴 터너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고 무사히 1회를 마쳤다.
2회에는 라파엘 디버스에게 내야 안타에 이어 애덤 듀발에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파블로 레예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한 뒤 디버스를 홈에서 잡아냈다. 이어 트레버 스토리를 중견수 뜬공, 바비 달벡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내 실점 없이 마쳤다.
2회말 토론토 타선이 1점을 낸 가운데 류현진은 3회에도 위기를 맞았다. 마크 맥과이어에게 안타를 맞은 뒤 라파엘라에게 2루타를 허용해 다시 무사 2, 3루로 몰렸다.
실점의 위기에서 류현진은 레프스나이더를 얕은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터너마저 3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이후 디버스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듀발에게 우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에는 레예스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스토리에게 3루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달벡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가 됐다. 류현진은 이번에도 맥과이어에게 유격수 방면 땅볼을 유도해 더블 플레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 이후 매 이닝 위기 상황을 이겨낸 류현진은 5회 라파엘라를 투수 땅볼 처리했지만 레프스나이더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다. 터너를 삼진 처리했으나 디버스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이 때 존 슈나이더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고 과감하게 류현진을 가르시아로 교체했다. 가르시아는 듀발과 5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류현진은 4⅔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37개)을 주로 던졌고 체인지업(19개) 커브(13개) 커터(12개) 싱커(2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 91.1마일(146.6㎞), 평균 89.1마일(143.4㎞)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토론토가 3-2로 승리했다.
토론토는 2회 1사 2, 3루에서 케빈 키어마이어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5회에는 달튼 바쇼의 솔로포로 달아났다.
그러나 토론토는 7회 2사 1, 2루에서 헤네시스 카브레라가 레예스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9회초에는 마무리 에릭 스완슨이 디버스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하는 바람에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뒷심이 좋았다. 9회말 1사 1루에서 채프먼이 개럿 위틀록을 상대로 끝내기 2루타를 뽑아내며 토론토가 승리했다.
앞서 텍사스 레인저스에 4연패를 당했던 토론토는 보스턴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83승(67패)째를 거뒀다. 토론토는 이날 결과로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2순위로 올라서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