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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소용없어 거짓말
 회원_598667
 2023-08-09 14:48:13  |   조회: 41

사람은 하루 평균 200번의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알면서도 거짓말에 속는다.
상사의 사진첩에 가득한 못생긴 아기 사진을 보며
예쁘다고 호들갑 떨어주고,
뒤에서는 내 욕을 했을 게 뻔한 부하직원의
낯간지러운 아부에 속아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살 빠졌다는 인사치레를 잊지 않고,
SNS가 허세와 거짓으로 가득한 걸 알면서도
보다 보면 내심 부럽다.
우리는 진실을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진실뿐인 세상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걸 이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랑할 때는 유독 진실과 거짓에 엄격해진다.
혹시나 속을까 봐. 믿지 못할 사람을 사랑하게 될까 봐.
그 불안을 잠재우려 이것저것 확인하려 든다.
누군가는 연인의 핸드폰 검사를 하기도 하고,
가까운 친구나 가족을 만나며 믿을만한 사람인지 파악하려 한다.
결혼정보회사의 수백가지 문항과 복잡한 서류제출은
믿음에 도달하기 위한 시간을 단축시켜 준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확인한 후 찾아오는 믿음은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모든 것을 다 확인하는 게 가능하긴 할까?
그저 사랑하니까 믿는 건 자칫 무모해 보이지만
그것이 바로 사랑의 아름다움이고,
그런 온전한 믿음은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거짓말이 들리는 능력 때문에
그 누구도 믿지 않던 인물을 통해
진실의 아름다움이 아닌,
믿음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

2023-08-09 14: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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