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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로맨스, <사랑하는 존재>
 회원_924242
 2023-08-03 15:22:56  |   조회: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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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커다란 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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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무거운 대사 한 줄로 시작합니다.

우리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 때문에 계속해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물건을 사는 거라고요.

 

여러분들의 마음에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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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이식 수술을 받고는 학교로 복학한 소유.

 

너무나 오랜 시간 아픔이 발목을 잡아 학교를 떠나서일까요. 쉽사리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모가 있는 양호실만 찾게 됩니다. 무미건조할 것 같은 소유의 일상.

 

그런 일상에도 다시금 심장을 뛰게 만드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소유처럼 복학했다는 재하.

 

소유는 재하를 처음 만난 날 밤, 꿈에서 한 아저씨를 만납니다.

아저씨는 자신이 소유에게 심장을 준 기증자이자 재하의 아빠라고 밝히는데요.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는 진실 고백이네요.

게다가 아저씨는 재하가 혼자가 되었으니 자신 대신 재하를 사랑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학급 친구를 향한 사랑이라.

 

그 이후로 소유는 자꾸만 재하를 피하게 되는 거였습니다. 심장병이 다시 생겨날 정도로 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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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심장 이식을 받고 다시금 건강을 되찾았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의 삶이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우선으로 그동안의 공백을 채워야겠죠.

 

학교에 돌아갔지만 같은 반 친구들과 쉽사리 친해지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학교에 다닐 시절에는 한 살 차이가 크게 느껴지니까요.

게다가 왜 같은 학년을 반복하는지 제대로 된 이유도 모르니 소문만 커질 겁니다.

 

그런 소유에게 누군가의 돌봄이라는 부탁은 버거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재하만 보면 심장이 소유의 말을 잘 듣지 않으니 단순하게 친해지기도 어려워 보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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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란 건 정말 존재를 하는 걸까요

이런저런 일들이 재하와 소유가 가까워질 만한 상황을 만들어주죠. 둘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서로의 곁에 남고, 힘이 되어줍니다.

그 과정에서 소유는 사람이란 사랑에 울기도, 웃기도 하면서 살아간다는 걸 알아차리죠. 우리가 상처를 받았다고 말하면서도 인간관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일까요.

 

심장이 아플 정도로 상대가 신경 쓰이는 건 소유만의 일은 아닌가 봅니다. 재하 역시 외롭고 힘들던 삶에 소유가 나타남으로써 구멍이 난 마음속을 조금씩 채워가고 있어요. 이렇게 둘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너무 둔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이렇게나 중요한 사이가 되어가는지 모르는 것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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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하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뒤에 친척의 집에서 지내고 있었어요.

아버지는 살아생전 집안의 사람들과 연을 끊다시피 살아왔기에 친척들과 사이가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그 안에서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있었던 거죠.

 

겉모습이 덤덤해 보인다고 해서 속까지 그러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잘 녹아들던 재하.

아무리 어른스럽게 군다고 해도 그저 고등학생일 뿐이잖아요. 때로는 어리광도 부리고 싶을 거고요.

재하는 따뜻한 소유의 행동에 눈물을 흘리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를 받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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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이렇게 가까운 거리가 걱정됩니다. 싫고 불편하다는 건 아니에요.

다만, 반 안에서 재하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으니 그 아이에게 상처 줄까 봐 걱정이고요. 또다시 누군가에게 버려질까 봐 가까워지는 것조차 두려운 것이었죠.

 

저는 대부분의 사람이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학교에서 배우지 않아도 본능처럼 기본적으로 지니고 태어나는 요소라고 믿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밀어내려고 하는 건, 다가올지도 모르는 불안한 미래 때문이 아닐까요.

소중한 게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잃을 것이 많아진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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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걱정과는 다르게 소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같은 반이 되기 전까지는 아는 사이도 아니었던 그들.

그들은 그렇게 친구라는 이름 아래에서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여럿이서 함께 할 때 한 명이라도 즐기지 못한다면 티가 난다고 하죠. 긍정적인 기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내가 그 속에서 행복을 느꼈다면, 다른 사람들 역시 그런 게 아닐까요?

 

재하는 걱정에 빠진 소유에게 다가가 아버지께 들었던 따뜻한 말을 전해줍니다. 사람은 신뢰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라고요. 사람을 믿고 무언가를 받기 위해 기대하기보다는 기꺼이 내어주고 잊어버리라고도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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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소유의 꿈에 재하의 아버지가 다시금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일을 위로하듯 인생에서 이정표가 되어줄 만한 말들을 쏟아내시죠.

그렇게 둘의 거리는 장애물 없이 좁혀져 갑니다. 그렇습니다.

다치는 게 무서워 집 밖으로 나서지 않고 살 수는 없잖아요.

우리 모두 용기를 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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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랑하는 존재>를 읽어오며 단순한 로맨스 웹툰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큰 위로가 되어주는 존재라고 느꼈죠.

자신에게 찾아온 시련과 인간관계는 굳이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요소입니다.

 

나는 로맨스를 좋아하지 않아! 그렇게 판단하셨던 여러분들에게도 다르게 다가올 수 있는 작품이 틀림없어요. 카카오 웹툰 <사랑하는 존재>가 여러분들에게 힘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재하 아버지의 대사로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실수하고 넘어지는 것에 자책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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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3 15: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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