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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기적의 형제
 회원_332969
 2023-07-05 03:30:32  |   조회: 55

‘윤동주’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빚뿐인 작가 지망생 ‘육동주’.
전망 없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동주 인생 최악의 날,
신비한 능력을 가진 정체불명의 소년 동주의 삶에 뚝 떨어진다.

타인의 고통과 절망을 온몸으로 감지하고 치유하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수수께끼 소년 강산은
동주를 자꾸만 타인의 삶에 끼어들게 만든다.
그것도 고통과 절망에 빠진 인간들의 삶 속으로.
내 몸 하나 추스르고 살기도 힘든 와중에
신원미상의 소년 강산까지 떠맡은 것도 돌아버리겠는데
내가 왜, 내 시간, 내 인생, 내 감정을 낭비하는가?

절대 사절이라고 외치려던 것도 잠시,
강산이 지니고 있던 탐나는 소설 원고를 발견하고,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선택이었지만,
악마가 마치 문을 열고 기다리듯 상황이 잘도 맞아 들어가며
동주는 유혹의 선을 넘어버린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작가의 삶을 누리는 호사는 잠깐.
소설 속 살인사건이 현실에서 재현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것도 9년 전부터.
동주는 연쇄살인범의 유력한 용의자 내지는 공범자로 의심까지 받게 되는데.
동주는 강산의 돌아오는 기억과 소설 속 단서를 따라
강산과 함께 연쇄살인을 둘러싼 진실 찾기를 시작한다.

<기적의 형제>는 핏빛 잔혹극이 아닌,
연쇄살인 사건 이면에 타인의 삶을 무참히 짓밟은 진짜 악인들의
사악한 이중성과 잔인함을 고발하는 휴먼 미스터리극이다.
또한, 마음 한구석이 고장 난 결핍 인간 동주와
계산 없이 타인의 고통 속으로 뛰어드는 강산의 진실 찾기를 통해
나름의 불행과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드라마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소망한다.

2023-07-05 03: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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