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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season2 3월 10일 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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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06 13:30:26  |   조회: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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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season2 3월 10일 open>

정순신 국가수 본부장의 임명취소는 당연한 귀결입니다.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만이 아니라 학폭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순신이 보여준 행동이 피해자에게는 2차 가해에 해당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생기부에 등록된 학폭 관련 내용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삭제됩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피해자의 회복도 충분히 이루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폭력이 줄거나 사라진 것처럼 보이나 그것은 물리적인 힘으로 가하던 신체 폭력에 해당될 뿐 언어적, 정신적인 폭력은 오히려 더 가혹해졌거나 교묘해졌습니다. 신체 폭력이 줄어든 그 자리를 언어폭력이 채웠거나 오히려 빗장이 풀린 것 같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신체적인 폭력은 피해 정도를 비교적 파악하기가 용이하나 언어폭력은 은밀히 진행될 경우 학폭으로 인정받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피해자에게는 힘겨운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잠시 쉬고 심호흡을 해야 합니다. 학교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학창시절의 치기 어린 행동이 평생 한 인간의 발목을 잡아서도 안 되겠지만 그 이유로 인해 피해자가 받은, 받을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불장난을 한 사람은 그 자리를 떠나는 순간 잊겠지만 그 불에 화상을 입은 사람은 평생 고통 속에 있을 테니까요.

서울대학교가 올해부터 학폭을 입학에 반영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학생 생활기록부는 학교 행정에서 굉장히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엄격함이 어떤 경우에는 진실을 각색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해당 학교나 선생님으로서는 학생에게 불이익이 될 어떠한 흔적도 남기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생기부에 등록된 학폭 관련 내용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삭제됩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피해자의 회복도 충분히 이루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언어는 곧 영혼입니다. 언어폭력은 인간의 영혼을 갉아먹고 치유되기 어려운 병을 안겨줍니다. 인간의 미성숙함이 한 인간을 파괴할 면죄부가 되어도 괜찮은지 생각해 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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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6 13: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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