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올 한해.
나는 잘 될 거야.
나는 잘 살 거야.
그걸 어떻게 아냐고?
하나님이 내게 말씀해주셨거든.
올해 너는 잘 될 거라고, 잘 살 거라고 말이지.
그동안 내가 그분께 드린 진한 수고와 희생을 다 안다고,
꼭 갚아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도 하셨지.
이렇게 자상하게 말씀해주시니 참 고맙지.
그런데 이상하게 그런 말씀을 들으면서도 별로 행복하지가 않은 거야.
그래서 진지하게, 정말 진지하게, 하나님께 이렇게 되물었지.
"하나님, 우리 나라가 지금 이 따위로 엉망진창인데, 저 혼자 행복하고 잘 되는 게 무슨 큰 의미가 있나요?"
"하나님, 보세요. 지금 이 땅의 교회가 이 모양 이 꼴인데, 그 와중에 저 혼자 행복하게 잘 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내가 그렇게 반문하자,
하나님이 아무 말씀도 못 하시더라고.
그분이 말야,
그냥 한숨을 푹 내쉬더니, 그냥 눈물만 그렁그렁하더라고.
그래 맞아.
나라가 이 꼬라지인데,
교회가 이 꼬라지인데,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게 무슨 대수겠어?
잘 살려면 다 함께 잘 살아야지.
행복하려면 다 함께 행복해야지.
세상이 온통 불행 투성인데 어찌 혼자 잘 먹고 잘 살기를 바라겠어.
그래서 내가 다시 하나님께 기도드렸지.
"하나님,
저는 혼자 잘 사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저는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원합니다.
그래서 저는 2023년에는 좀 더 힘차게 싸우겠습니다.
많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모든 사악한 것에 맞서 더 힘차게 싸우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2023년에 진정으로 바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올 한해 제가 그 길을 잘 걸어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아멘."
- 2023년 1월 2일 새벽에 드린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