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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패배의 이유 (feat. 수박들)
 회원_263085
 2022-06-08 14:54:52  |   조회: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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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느정도 쿨타임이 지났으니 내가 생각하는 지방선거 패배 이유에 대해 써 보고자 한다.

1.

민주당은 2017년 대선에 승리해서 중앙정부의 정권을 획득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 압승을 해서 경북과 제주를 제외한 지방정부의 권력을 거의 대부분 획득했다. 그리고 2020년 총선에 승리해서 180석의 거대 의석을 획득했다.

2.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유권자가 민주당에게 이 정도로 권력을 몰아준 적은 없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단 하나 "약속한 개혁을 지키라!"는 유권자들의 바램이었다.

특히 2019년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따른 검찰의 조직적인 반란, 조중동 등 거의 모든 레거시 미디어의 무차별적인 공격, 그리고 국힘당의 그지 같은 정치공세에도 불구하고 2020년 총선에서 압승을 한 것은 "힘이 없다고 핑계대지 말고 검찰개혁을 꼭 마무리 해라"는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3.

자, 이번 지방선거 패배의 주요한 이유중에 하나로 민주당의 수박들은 "무리한 검수완박의 추진"이라고 주장하던데 그게 얼마나 개소리인지는 이전 3번의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민주당은 유권자에게 약속한 개혁을 제대로 하라고 권력을 받았는데 하라는 개혁은 하지 않고 "기득권과 협치를 하겠다"고 하고 도리어 내부의 개혁을 주도하는 동료들에게 총질을 했기 때문에 진 것이다.

4.

광주의 40%도 넘기지 못한 투표율은 제대로 된 개혁을 하지 못하고 매번 사과만을 강요하는 중앙당에 대한 반감인 것이고, 전남과 전북에서 무려 10석의 시군 단위의 단체장이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이 된 것은 공천이 그야말로 엉망진창 이었기 때문이다.

호남 공천에 누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밝혀야 하고, 호남에서 민주당이 낙선한 지역구의 의원들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5.

그나마 수도권에서는 선전한 것이다. 경기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한 것이나 30% 수준의 지방의회, 지방자치단체장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재명 덕분이다. 이재명이 아니었다면 더 처절하게 박살났을 지방선거다.

호재라고는 하나도 없던 선거였다. 도리어 윤석열의 계속된 삽질로 몇 번의 좋은 흐름이 있었는데 그것을 민주당의 탓으로 몰아가며 좋은 기회를 망가트린 것도 중앙당 지도부였다.

6.

왜 수박들이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이재명 탓을 하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다가오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이 당대표가 되는 것을 막고 싶은 것이다. 자신들이 당권을 차지해서 2년 후 총선의 공천권을 휘두르고 싶은 것이다. 권력을 향한 욕망은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있는 것이기에 나는 그 욕망 자체를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7.

다만 수박들은 실패하지 않았는가? 무능하지 않은가?

중앙정부, 지방권력, 의회권력을 다 몰아 주었음에도 이룬 것이 없다. 그래서 대선도 지고 지방선거도 진 것이다. 그런 주제에 무슨 이재명 탓을 한다는 말인가? 이재명이 이번에 공천권을 행사했는가? 아니다. 너희들 수박들이 엉망진창으로 공천했고, 허수아비 비대위 앞세워서 통과시킨 것을 선거기간에는 말을 아꼈을 뿐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다.

8.

선거 내내 빨간 옷을 입은 운동원들과 파란 옷을 입은 운동원들 중에 누가 많이 보였는가? 어느 쪽 현수막이 더 많이 보였는가?

기울어진 언론의 환경을 탓하기 전에 누가 더 열심히 그리고 절실하게 했는지는 유권자들 눈에도 분명하게 보인다. 그나마 이재명이 움직이는 곳에 구름 인파가 몰리는 것이 효능감 있는 선거운동의 한 단면이었다.

9.

권리당원 숫자도 민주당이 월등하게 앞서고, 매월 걷히는 당비도 민주당이 월등하게 많다. 그 돈 도대체 어디다가 쓰는가?

여론조사를 수박들이 낙하산 공천하려고 경선기간에 (입맛대로) 왕창 돌리고, 막상 본선이 시작되자 제대로 돌리지 않았다는 제보도 받았다. 당원들은 내부 권력투쟁에 돈 쓰라고 당비 내는 것이 아니다.

10.

선거 끝나고 나니 이재명 탓을 하는 이낙연, 전해철, 홍영표, 김종민, 윤영찬, 이원욱, 박용진, 조응천 등은 선거 내내 도대체 뭘 했는가? 이낙연 입에서 "졌지만 잘싸웠다"는 비판 워딩이 나오기가 무섭게 똑같이 그 워딩을 따라하면서 이재명 탓을 하는 것은 너무 유치하고 티가 난다. 정치공작도 좀 제대로 해라!

11.

이낙연을 지지하고 이재명을 끝없이 비토하고 있는 동x리들의 핵심관계자 이민구는 왜 김동연 유세현장이 아니라 김은혜 유세현장을 따라다녔는가? 세간의 소문대로 정말 민주당 수박들은 의원내각제 개헌이라도 하려고 지금 수작을 부리는 것인가?

12.

이번 지방선거에 민주당이 질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예측 가능했다. 대선이 끝난지 3개월도 안되어 벌어진 선거인데 당연하다.

그나마 이재명이 나서서 경기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고 이재명이 국회에 입성해서 2년 후 총선을 기대할 발판을 마련한 것이 최대 수확이다.

13.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개혁에 실패한 수박들은 이제 그 입 다물라! 조중동의 워딩을 받아 쓰면서 내부 총질을 하려면 차라리 민주당을 떠나라!

안철수와 호남토호들이 떠난 다음에 지금의 개혁적인 더불어민주당이 탄생했는데 지금은 다시 내부에서 당을 흔드는 수박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다시금 민주당의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썩은 부위는 도려내야 한다.

14.

끝으로 이재명 의원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제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시점에서 당내 기반이 없다고 아무에게나 손을 내밀지 마라!

15.

문재인 대통령의 최대 실수가 당내 기반이 없어 손을 잡은 동교동계의 노추와 과거의 개혁을 향한 열정을 잃어버린 타락한 민평련(+여성계)이 각종 인사실패로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그 중심에 이낙연이 있고 노영민이 있다. 유권자에게 약속한 개혁을 위해 권력을 쓰기 보다 당정청에서 개인의 미래 권력을 위해 힘쓰는 그들이 지금 민주당을 수박정당으로 만든 것이고 그 결과는 촛불혁명 5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기로 빠지게 한 것이다.

16.

문재인에게는 촛불시민의 뜨거운 지지가 있었다. 하지만 여의도 울타리 내부의 잘못된 파트너들과 손을 잡은 것은 그의 최대 실수다.

이재명에게도 지금 민주개혁 진영 시민들의 순수한 지지가 모여지고 있다. 이번에 국회에 들어가서 조급한 마음에 수박들과 타협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다시 문재인의 실수를 되풀이 하게 되는 것이다.

17.

나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만족한다.

이재명이 국회에 들어가서 2년 후 총선과 4년 후 대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비대해진 민주당의 썩은 부위를 도려낼 수 있는 기회도 왔다고 생각한다. 이재명은 할 수 있다.

18.

그에 비하면 경기도를 이긴 것은 망외에 소득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망외치고는 꽤 큰 소득이고 이또한 이재명의 진가를 보여준 것이기에 이후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민주당 다시 재탄생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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