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정치/시사
'언론이 틀렸을 리가 없다'가 아니라 '내가 틀렸을 리가 없다'의 문제
 회원_268989
 2022-06-08 14:21:10  |   조회: 207
첨부파일 : -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어도, 언론 보도만 보고 '조국사태'를 판단하는 상반된 행태가 판을 치는 이유.

그런 분들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언론 보도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보도를 보고 덥썩 믿어버렸던 자신의 판단력을 고수하려는 겁니다. 그래서 그분들에겐 '언론이 틀렸을 리가 없다'가 아니라 '내가 틀렸을 리가 없다'의 문제인 거죠.

그래서 이런 태도는 대체로 스스로 지식인이라고, 혹은 논객이라고 자평하는 분들에게서 매우 흔히 나타납니다. 자의식과 독선적 성향이 강해서 자신이 한 번 내렸던 판단을 뒤집는 데에서 큰 고통을 느끼는 분들. 겉으론 겸손과 객관을 내세우지만, 그 한 꺼풀 포장 아래에는 금강석 같이 단단한 고집이 또아리를 틀고 있습니다.

이게 참으로 어설픈 방법론인 게, 아니 본인은 정말 대단한 지식인일지 몰라도, 덥썩 믿어버린 그 기자도 본인만큼 대단한 지식인은 아니라는 치명적인 함정이 있거든요. 지식인에 가깝기는 커녕 글발로 건들거리는 건달, '글빨 건달'에 가까운 자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리고 '조국사태'와 관련해서는, 의도적으로 그 어설픈 기자들을 움직인 세력이 있었단 말이죠. 검찰 말입니다. 그 수많은 공격적 보도들에 한결같이 등장하는 일관된 출처, '검찰에 따르면', '법조계에 따르면', '사정당국에 따르면'. 결국 본인의 판단력에 대한 어설픈 아집 때문에, 검찰의 의도까지도 순수하다고 믿어야만 하는 희한한 결과가 나오는 겁니다. 결국 이분들은 검찰도 옹호하게 됩니다. 심지어 조국사태 이전에는 검찰개혁을 외치던 분들조차도 태도가 급변해서 검찰을 편들고 있죠.

바로 이런 이유로 언론 개혁이 그토록 어려운 것이기도 할 겁니다. 언론은 불신하지만 언론 보도를 사실로 믿어버린 내 판단력은 틀릴 리가 없다는, 그래서 엉터리 보도였음이 드러나버린 보도마저도 여전히 맞다고 고수해야 하는 이런 우스꽝스러운 태도가, 겉으로는 언론개혁을 들먹거리지만 사실은 언론을 옹호하는 위선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분들은 자신의 이런 위선적 모습 역시도 절대 스스로 인정할 수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요.

그 결과는, 언론 보도에 감히 역행하는 진실의 일단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그런 위선적 지식인들의 저급한 본색이 조금씩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호화로운 언어와 복잡한 유희적 논리로 잔뜩 치장하고 있어도, '난 틀릴 수 없어'라는 본질적 똥고집의 저급함이 드러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이야 계속 똥고집을 부리든 말든, 잠깐 비웃고 그냥 지나칩시다. 우리는 갈 길이 머니까요. 먼 길을 경쾌하게 걸어가려면, 지저분한 자들을 상대하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길어서는 안되겠지요. 주변의 온갖 똥투성이들은 외면하고 서로의 마음 속 꽃만 바라보고 걸어가는 겁니다. 그 길을 가다 마음이 열린 좋은 분들을 또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함께 걸어가는 거구요.

 

 

https://www.facebook.com/Jeehoon.Imp.Park/posts/pfbid0nNVBqmqjCdD28rpRm35oJmLUy8dh9rxrrut8B4GYvCJicWLYDgz4ZnV5e5WbmmhRl

2022-06-08 14:21:10
47.34.184.3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10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 정치/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