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에서 워낙 많은 후보들을 공천해야하니 비대위에 일일이 책임을 물을 수 없지만 목포시장 공천 만큼은 비대위가 사과하고 물러나길 바란다.

목포시장은 김종식 박홍률 두 후보의 경선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박 후보의 성추행 혐의가 제기되자마자 비대위는 박 후보를 제명해버렸다.

비대위는 박 후보의 항의 일체를 '2차 가해'로 일축했다. 경찰이 일찌감치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는데, 민주당이 검수완박을 해버렸으니 재조사로 결과가 뒤집힐 일도 없을 것이다.

선거운동 시작 전에 경찰 발표가 나왔는데 비대위는 공천을 그대로 진행했다. 엄한 사람을 성추행범으로 누명 씌우려는 정당을 심판하지 않는다면 김대중 키운 목포 시민들이 아닐 것이다.

민주당 하는 일이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드는데 박지현이 나타나서 사과하고, 책임지고 고친다고 하니 기대 거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큰 거 바로잡겠다고, 뭐 하나 보여주겠다고 엄한 사람 희생시켜서 이루는 정의와 상식은 사상누각이다. 또 하나의 적폐일 뿐이다.

"사는 게 다 그런 것 아니겠어"라며 능글능글 넘어가려는 386도 싫지만, "앞으로는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고 호언하는 박지현 류의 청년정치에도 신용을 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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