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정치/시사
황당한 청와대 개방행사
 회원_190456
 2022-05-16 10:29:18  |   조회: 189
첨부파일 : -

어제는 굥의 취임과 함께 청와대의 졸속 개방행사가 있었고, 이 날 무속인들의 주술적인 의식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가 진행돼 외신들로부터도 조롱을 받았다. 언뜻 보면 퇴마 의식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대혼령을 맞아들이는 의식처럼 보인다는 해석도 있다. 한국 정치는 기독교 뿐만 아니라, 무속인들의 영향력이 대대로 강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윤석열과 김건희의 공통 분모인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도 무속에 과도하게 심취된 인물이었다. 이 삼부토건이 야기한 온갖 부패와 비리 정황들은 아직도 대한민국을 신음하게 만들고 있다.

중요한건 이들이 어떤 종교를 가졌느냐가 아니라, 어떤 세계관을 바탕으로 움직이느냐다. 또, 그 세계관이 세속화된 공적 영역과의 합리적인 공존을 모색하는 사유의 토대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모든 무속인들은 (國泰民安) 시화연풍(時和年豊), 즉 나라가 평안하고 풍요로우며 풍년을 기원하는 기복적 신념을 표방한다. 하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국가 시스템으로 제도화되고 예측하능한 동선을 과감히 뛰어넘는 무모함 때문에(송가지 가죽을 벗긴다든지, 국가 안보도 나몰라라 하면서 천문학적 비용을 감뇌하면서까지 청와대를 용산으로 옮긴다든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여기에 무속의 신보다 더 우월한 권위를 누려야 할 국민 여론은 들어설 자리가 없다.

지난 대선 때 일부 기독교의 지성을 자처하는 인사들 중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왜 무속 신앙은 안되는가? 기독교가 이정도 수준이면 문제다'라는 식의 문제제기로 오히려 논점을 흐리는 분들도 있어서 안타까웠다. 하지만, 현실은 이분들의 문제제기가 틀렸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교회가 지난 대선을 다시 복기해 봤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무속도 나몰라라, 후보자의 도덕성도 나몰라라, 중요한건 공산주의자들로부터 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무속적인 흐름을 적극적으로 묵인하고 지지한 한국 교회의 회개가 필요하다.

덧. ‘그럼 무속 신앙을 가진 사람은 대통령 출마도 해서는 안되고, 어떤 공직도 맡기지 말라는 얘기냐?’라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내 주장은 그게 아니다. 무속 신앙인들도 다 그 나름일터. 더 중요한건 그 무속 신앙이 그에게 형성시켜 온 무속적 행습이 공직자로서 납득할만 하고, 충분히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킬만한 수준인가를 후보자 시절에 제기된 여러 정황들을 토대로 분별하고 판단했어야 한다는 의미. 이 기준은 기독교 신앙을 표방하는 공직 후보자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속신앙이 인간의 욕망을 억제할 도덕적 규범을 내장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더 약점이 많은 세계관이라고 생각한다. 굥부부는 그 약점이 극단적으로 드러나 같은 무속 신앙인들을 수치스럽게 만드는 사례라고 봄.

 

https://www.facebook.com/jubilee2561/posts/4966936946754730

2022-05-16 10:29:18
47.34.184.3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10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 정치/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