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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내가 좋아하는 너에게 고백! <함부로 대해줘>
 회원_621810
 2022-04-17 03:01:15  |   조회: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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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에 한 쌍의 남녀가 있다. 정적이 흐르는 둘 사이. 내용은 알 수 없음에도 웹툰을 넘어 독자에게까지 긴장감이 흐른다. 과연 둘은 헤어지려고 하는 것일까? 이때 여자가 입을 연다. “윤복아 부탁할게, 제발 나를 함부로 대해줘!” 남자에게 함부로 대해달라니.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내뱉는 이 단발머리 여자는 과연 누구일까? 우리는 이제부터 이 독특한 여자와 왠지 모르게 냉철미가 흐르는 것 같은 남자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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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주인공인 홍도와 남자 주인공인 윤복. 둘은 미술학원에서 선생님과 학생 사이로 만나 관계를 시작하게 된다. 경쾌하게 시작을 알리는 스타트 포인트의 대사만이 낯선 것은 아니다. 웹툰 중간중간 우리는 남자 주인공의 이해하기 어려운 의상과 마주하게 된다. 사극 드라마에서나, 역사 책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의상들이 우리가 살고있는 거리를 배경으로 누빈다. 과연 이 웹툰의 장르는 사극인 것일까?

6.PNG예상과 다르게 이 웹툰 속에서 전개되는 배경은 사극과 거리가 멀다. 미술학원, 대학교 캠퍼스. 모두 우리가 오늘도 지나쳤던 공간이다. 하지만 여전히 공주와 왕자가 존재하는 몇몇 나라처럼 역사책에서나 본 사람들이 우리 일상 근처에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가 진행된다. 참으로도 독특한 세계관이다! 그런 선비 정신을 물려받은 윤복에게 선생님인, 그것도 빠르게 변해버린 사회에서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해 버림받은 자신을 이해해준 홍도는 너무나 높아 똑바로 바라보기도 어려운 위대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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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을 섬기던 과거의 올곧은 정신은 홍도에게 달갑지 않다. 홍도의 목표는 오로지 자신을 ‘함부로 대해주는 것.’ 마음이 있는 남자에게 함부로 대해달라 부탁해야 하는 관계라니. 홍도가 다가가려 하면 할수록 윤복은 더더욱 예를 갖추며 은혜 갚는 까치처럼만 굴려고 한다. 현실의 세계에서 진정히 은혜를 갚는 방법은 자리를 깔고 절을 올리는 것도, 스승을 위해 자세를 굽히는 것도 아니라 강하게 끌어안아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윤복은 언제쯤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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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연애 물과 다르게 우리는 악녀, 악남보다 더한 장애물을 지켜보게 된다. 바로 윤복의 선비정신! 작가는 특이한 세계관을 어떻게 연애와 함께 녹아낼까? 이 두 가지는 작품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관전 포인트다. 과연 윤복은 홍도를, 자신의 너무나 높고 높은 스승을 함부로 대할 수 있을까? 웃고 사랑을 나누고, 울고 헤어지는 연애 물이 지겨워진 당신을 위해 <함부로 대해줘>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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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7 0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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