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피 말리는 막판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가 '고비'였던 맨체스터 더비마저 완승으로 마치며 굳히기를 시도 중이지만 막판 뒤집기를 하려는 리버풀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 12연승에 빛나는 압도적 선두, 맨시티
맨시티는 7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까다로운 '맨체스터 더비'에서 4-1로 승리, 22승3무3패(승점 69)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의 성적과 기세는 이번 시즌도 하늘을 찌른다. 맨시티는 11라운드 맨유전부터 22라운드 첼시전까지 12연승을 내달렸고, 이때 쌓은 승점을 앞세워 압도적 선두로 거듭났다.
특히 17라운드 리즈전(7-0승), 18라운드 뉴캐슬전(4-0)승, 19라운드 레스터전(6-3승)을 치른 3연전에서는 무려 17골을 뽑는 경이로운 득점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맨체스터 더비' 2전 전승을 포함, 현 순위 기준 TOP5 안에 속한 리버풀, 첼시, 아스널, 맨유와의 맞대결서 5승1무를 기록할 만큼 경쟁자들과의 상대 전적이 좋다는 것도 빛나는 대목이다. '승점 6점짜리' 맞대결 성적이 좋을수록 막판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건 당연한 사실이다.
다만 토트넘과의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패하고, 크리스털 팰리스에 0-2 충격패를 당하는 등 종종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무너졌다. 완벽한 우승을 일구려면 지금처럼 '빅매치'를 놓치지 않으면서 잡아야 할 경기에서도 미끄러지지 않아야 한다.
◇ 최근 기세는 맨시티 못지 않은 7연승 리버풀
맨시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서 19승6무2패(승점 63)를 기록, 승점 6점 차이로 추격 중인 리버풀도 상승세라면 뒤지지 않는다.
맨시티가 한창 좋았던 흐름을 뒤로 하고 최근 6경기선 4승1무1패로 다소 주춤한 반면, 리버풀은 뒤로 갈수록 더 거침없다. 리버풀은 7연승 기록, 매 경기 꼬박꼬박 승점 3점씩을 챙기고 있다. 덕분에 두 자릿수이던 승점 차이가 6점으로 확 줄었다.
7연승은 이번 시즌 리버풀의 최다 연승 기록이다. 가장 중요한 리그 막바지,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써 갈 만큼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카라바오컵(잉글랜드 리그컵) 우승으로 자신감도 더 붙었다.
다만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6점의 차이를 좁히기가 쉬운 건 아니다. 경쟁자 맨시티 역시 흠이 없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리버풀로선 우선 한 경기를 덜 치른 이점을 활용, 승점 3점 차이까지 좁힌 뒤 마지막까지 연승을 이으며 맨시티를 압박해야 한다.
◇ 승부처는 4월11일 맞대결
화끈한 공격력과 대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맨시티와 차근차근 연승으로 차이를 좁히고 있는 리버풀은 저마다 각자의 장점을 꼽아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맨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는 "우리는 우승을 위한 뜨거운 열망을 갖췄고, 우승을 위한 충분한 자질도 있다"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과 EPL 우승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나는 EPL 우승을 택할 것이다. 리그 우승은 꾸준함의 결실이자 한 시즌의 모든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리그 우승을 향한 열망과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리버풀의 알렉산더 아놀드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아놀드는 "우리는 끝까지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 무실점과 승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큰 점수 차이로 이기지 못하더라도 매 경기 승점 3점씩을 추가한다면 우승은 점점 가까워질 것"이라며 역전 우승을 향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웬만해선 막을 자가 없는 두 팀인 만큼, 둘의 레이스에 큰 변수가 될 승부처는 역시 '맞대결'이다.
둘은 4월11일 0시30분 맨시티 홈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정면 충돌한다. 토너먼트 대회의 결승전이라 봐도 될 만큼 우승을 결정할 중요한 경기다.
강팀에 강한 맨시티가 이 경기마저 잡으면 사실상 우승 9부 능선을 넘는다. 물론 최근 연승으로 기세가 좋은 리버풀이 맨시티를 꺾으면, 역전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