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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가 된 화폐…경제 붕괴 레바논, 한국전 티켓값 13달러도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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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26 08:18:31  |   조회: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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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아주 좋아하는 레바논 국민들에게 오랜만에 찾아온 A매치 현장 관전 기회가 '그림의 떡'이 되는 분위기다.

현재 레바논은 붕괴 수준의 극심한 경제·금융 위기에 처해 있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가장 저렴한 티켓 가격 13달러(약 1만6000원)를 지불하기도 힘겹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이후 처음 열리는 유관중 경기라 들뜬 분위기지만, 현실적으로 티켓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다는 게 현지의 목소리다.
벤투호는 2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른다.

레바논 매체 '알라크바'의 알리 제딘 기자는 뉴스1에 "레바논이 한국전과 2월1일 시리아전을 유관중으로 개최한다"고 전해왔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레바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유관중 경기다. 레바논 시민들은 "요즘은 사람들끼리 만나면 모처럼 축구 이야기를 하며 웃는다"며 한국전을 향한 열기를 전했다.

다만 큰 관심과 열기와 별개로 과연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레바논은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 속에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더해 '베이루트 대폭발' 참사와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화폐 가치가 폭락해 적은 단위의 지폐는 휴지조각이 됐다. 베이루트 외의 지역에선 여전히 전기와 기름이 부족하고 하루에 두 번씩 정전 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때문에 현장에서 적용되는 환율도 뒤죽박죽이다. 정부가 발표한 공식 환율은 1달러당 1500리라다. 하지만 은행에선 7000리라이며, 현지인들끼리 비밀리에 통용되는 암시장에선 1달러를 구하는 데 1만5000리라까지도 치솟는다.

워낙 정세가 불안하다보니 현지 팬들도 티켓을 구입하는 데 망설임이 있을 수밖에 없다. 레바논축구협회는 한국전 판매를 시작하며 2등석을 2만리라, 1등석을 10만리라, VIP석을 20만리라로 각각 책정했다.

공식 환율을 기준으로 2등석이 약 1만6000원, 1등석이 약 8만3000원, VIP석이 약 16만원 수준이다.

베이루트 시민 음하미드 칼리아 씨는 "고민 중이다. 정말 보고 싶다면 갈 수야 있겠지만, 그 돈이 다른 더 중요한 일에 필요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베이루트 호텔 직원 제이냅 카셈 씨는 "경기 날 호텔 업무로 경기장을 찾을 수는 없지만, 시간이 있었어도 경기장을 찾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제딘 기자는 "티켓 가격이 꽤 많이 올랐다. 축구 팬들이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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