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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어?! 이게 아닌데... 반전미 돋보이는 웹툰 '고수'
 회원_309808
 2021-11-10 14:41:53  |   조회: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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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협의 한 획을 그은 '용비불패'. 이는 2002년 하반기에 '불의 검', '다정다감', '프리스트', '아스피린', '이야기로 배우는 만화 중국사'와 함께 수장작작에 올랐을 정도로 유명한 무협지다. 그리고 이 '용비불패'의 후속작이 이번에 소개할 네이버 웹툰에서 금요일에 연재하는 '고수'다. 

 

고수는 용비불패의 미래 세계관을 다루고 있으며 용비불패에서 나왔던 인물들과 그 후에 나오는 후예들이 펼치는 이야기이다. 필자는 용비불패에 대한 소문만 듣고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고수를 보면서 용비불패를 정주행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수 또한 매력적인 웹툰이다. 

 

고수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반전이 아닐까. 고수는 초반 '강룡'의 무림 일상을 다룬다. 이 일상 속 등장인물과 에피소드에서 반전미가 꽤 돋보인다. 그 뿐만 아니다. 소설의 커다란 맥락 또한 반전미가 있다. (참고로 이 후 몇가지 스포가 있으니 스포가 싫다면 웹툰을 먼저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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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시작은 '독고룡'과 '강룡'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사파무림의 절대자였던 독고룡은 파천문의 사천왕 '혈비', '귀영', '막사평', '환사'에게 배신을 당해 거의 죽음 직전까지 갔다. 이야기를 들어보자면 이미 독고룡이 죽어 있다고 믿는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산 속으로 들어가 제자 강룡을 키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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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룡에게 자신의 무술 '파천십이신공'을 전수하며 자신의 복수를 날마다 말한다. 그리고 파천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무림을 쓸어버리라고 이야기 한다. 그렇게 세뇌를 당한 강룡. 사부가 죽자마자 사부가 이야기 했던 일들을 복수하기 위해 곧바로 속세로 내려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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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자마자 사부의 복수를 외치지만..... 돌아오는 말은 그 사천왕 혈비, 귀영, 막사평, 환사가 죽었다는 소식... 더욱이 어이 없는 것은 파천신군이 행방불명이 되자마자 넷이서 문주가 되겠다고 싸우다 죽은 거란다. 더욱이 그렇게 사부가 세워서 장악하라고 했던 파천문은 완전 와해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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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새가되어버린 강룡. 무협지에서 자신의 사형, 또는 사부의 복수를 한다는 것은 무협지에서 자주 쓰이는 소재이다. 하지만 초창기부터 복수의 대상이 죽었다니.. 대 반전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산속에서 복수를 위해 마음 먹었던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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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에는 한 사내의 출소 소식으로 시작된다. '철마단'과 '비적단'을 혼자 궤멸 시켰던 청년의 이야기이다. 사감들은 출소되어 자신의 길을 가는 그를 보며 철마단을 소탕했지만, 토벌 작전 중인 군인까지 오인으로 공격해서 갇히게 되었단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출소 후 만두를 먹으러 가는 그. 싸움패에 시비가 걸려 멋지게 복수하고자 나타난다. 여기까지 본다면 마치 그가 강룡 같다. 하지만, 여기엔 반전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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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는 지나가던 객인이고, 멋있게 등장한척 했지만 싸움패에게 진다. 그리고 만두 배달하러 가는 통통한 엑스트라 같던 사내가 바로 강룡이었던 것. 그리고 그는 멋지게 이상한 사람들과 싸운 후 만두 배달을 완료한 후 다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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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스승의 복수나 문파를 타의로 세울 수 없었던 그는 생전 좋아하던 만두 가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만두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손님이 먹다 남은 만두를 뺏어먹다가 혼나는 전혀 고수 같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자신의 힘을 숨기며 생활하는 답답한 전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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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야할 때 적절히...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잘 활용해가며 어디서 맞고 다니지 않으며 잘 생활하고 있었다. 또한 이렇게 주인공에게만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강룡이 머무르고 있는 객주의 사람들은 그 자체가 반전이다. 강룡을 호되게 치는 할머니는 강룡에가 나가서 자신에게 아는척 하지 말라고 한다. 보통은 여기까지 말한다면 숨은 고수이기에 아는척 하지 말라고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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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다. 남자를 꼬시기 위해 아는 척 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다. 물론 이 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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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룡이 머무는 객잔에서 가장 약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던 '송예린' 또한 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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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룡과 알콩달콩 강룡과 썸을 타고 최약체 캐릭터인 줄 알았던 송예린은 어느 날 잡혀가 정신을 잃게 된다. 그리고 헐레벌떡 늦지 않았을까 하며 강룡이 뛰어간다. 솔직히 이 정도로 된다면 강룡은 송예린이 다칠까봐 뛰는 거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송예린이 정신을 잃게 되면 귀신이 나오고 망자들을 조절하며 산자를 망자로 만들어 자기 자신을 지키는 귀신과 관련된 꽤 쎈 캐릭터다. 사실 초반 이렇게 소소한 무림의 일상기를 다루면서 고수라는 웹툰은 복수를 하려고 했지만 복수를 포기한 이의 일상이라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꽤 많은 화가 그렇게 그려졌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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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 다른 반전이 있으니 약 80화 정도가 진행된 후 강룡 스승님이 복수를 요구했던 사천왕이 살아있단 소식을 듣게 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다 망했던 파천문 또한 아직 미약하게나마 살아있단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 후 웹툰과 주인공의 분위기는 확 변한다. 스승님의 유언을 받들고자 한 후부턴 무협지만의 맛이 나는 이야기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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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라고 하는 웹툰 자체가 반전미의 집약체라고 볼 수 있다. 필자가 소개하지 않은 재미있는 반전들이 꽤 많이 있다.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반전 무협 웹툰을 보고 싶다면, 대작 고수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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