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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원 검사, 검찰개혁을 원하는 이들에게 'You are not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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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원 검사, 검찰개혁을 원하는 이들에게 'You are not Alone'
  • 딴지 USA
  • 승인 2020.12.03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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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not Alone, 법무부 감찰위원회]

1995년 9월 2일 빌보드 싱글차트 역사상 최초로 1위로 데뷔한 마이클 잭슨의 싱글입니다.

앨범에서 싱글 한 곡을 발표할 때 커트한다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그럴 때 그 싱글만 별도의 음반에 담아 CD, LP, 카세트로 판매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마이클은 이미 기소 배심에서 불기소 평결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여전히 많은 공격을 받고 있는 상태였고, 각종 연예 프로그램에서는 조롱의 대상으로 삼아 코미디의 소재로 만들어 놀리는 중이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마이클의 진심과 성품을 알고 있던 R. Kelly등 많은 작곡가 친구들이 곡을 만들어 마이클에게 헌정하는 등 응원을 계속했고, 마이클이 그 뜻을 받아들여 직접 편곡하고 녹음한 곡이 " You are not alone"이었습니다.

싱글 판매량과 라디오 에어플레이 회수를 더해서 싱글 차트 순위를 매겼는데, 마이클 잭슨의 경우 마이클을 응원하는 팬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싱글 CD판매량만 첫 주에 50만장이 넘어 바로 1위로 데뷔하는 역사적 쾌거를 달성하게 된 것입니다.

압수수색영장청구서를 몰래 회수한 간부들에 대해 감찰을 청구하고, 취하 압박에 응하지 않자 2년 연속 징계를 받았는데, 두 번째 징계에 앞서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의견을 제출하려던 중이었습니다.

언제 개최되는지 자체를 몰라 법무부 감찰과 부부장검사에게 11일 3시 15분에 이메일과 메신저를 보내, "법무부 감찰위원회 개최일자를 미리 알려주면 의견서를 작성해서 보내겠다"고 고지했는데, 아무런 답신이 없어 6시에 퇴근했습니다.

다음날인 12일에 출근해보니 11일 오후 6시 35분쯤에 "12일 오전 10시에 개최되니 의견서 내고 싶으면 내라"는 메일을 보내왔었고, 메일을 보냈다는 쪽지도 없어 그 메일을 당일인 12일 오전 9시 반 넘어서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 전화번호를 알고 있었는데도 퇴근 이후에야 다음날 개최된다는 메일을 보내면서 연락을 남기지 않았던 겁니다.

징계 사유를 25개쯤 엮어(더 자잘하게는 수백가지) 징계청구한 사안이라 30분만에 의견서를 작성해서, 누군지도 모르는 감찰위원들에게 일일이 전달한다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법무부 감찰위원회 개최 사실, 일시에 대해 전혀 통보받지 못한 상태에서 당사자도 모르게 회의가 개최됐다가 종결된 겁니다.

게다가 감찰위원회 결과가 어땠는지 통지도 받지 못했습니다.

오늘 페북 공유 자료들을 보니, 최근 개최된, 누군가에 대한 법무부 감찰위원회가 위원회 구성자들 명단 뿐만 아니라 개최 결과를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한 것 같습니다.

감찰 전담은 '공안', '특수' 중 '특수' 전문가를 자임하는 사람들이 '우리 영역이다'라고 찜해놓은 부서입니다.

당시 압수수색영장청구서 회수와 관련되어 감찰이 청구된 간부가 '특수' 출신이어서였는지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 있었는데, 최근 징계 청구된 분 또한 '특수' 출신입니다.

퇴임 후 자기들 밥그릇에 관련되는 권한을 제한하겠다는데 찬성할 리가 만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회가 수십 개쯤 되는 조직이라 직접수사 권한(인지)을 박탈하고, 기소와 수사지휘만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늘었네요.

감찰 출신들이 떡처럼 뭉쳐서 몸무림치는 이 순간, 검찰 개혁을 간절히 원하는 분들께 꼭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가 "You are Not Alone"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노래에 얽힌 일화가 있는데, 그 일을 계기로 상황이 반전되어 원하던 일이 잘 이루어진 경험이 있습니다.

공동체주의와 이타주의를 가진 분들께 효험 좋은 노래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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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혜원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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