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쌀과 두부를 외면하고 토사물을 먹는 비둘기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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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 두부를 외면하고 토사물을 먹는 비둘기를 보며
  • 딴지 USA
  • 승인 2020.10.31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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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비둘기들이 지난밤

술취한 사람이 토해놓은 토사물을 쪼아먹고 있었다.

마음이 편치않아 다시 집으로 들어가 쌀과 두부를

챙겨 옆에 놓아주었는데 비둘기들은 쌀과 두부는

외면하고 토사물만 계속 쪼아먹다가 날아가버렸다.

이것도 직업병일까?

순간 마음이 울컥했다.

더러운 토사물과 한입도

입에 대지않은 쌀과 두부

그냥 멍하니 바라보자니

가나안 교인이 생각났다.

목사와 교회에 상처받고

떠난 사람들이 생각났다.

어떤 이들은 스스로 각성하여 멋진 신앙인으로

거듭나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이단 사이비에

빠지거나 또 다시 잘못된 교회와 목사를 만나

저런 토사물과 같은 것을 먹고 만족감을 느낀다.

자신이 병들어가고 있는 사실도 모른채 말이다.

요즘 추위가 얼마나 매서웠으면

먹이 구하기가 어찌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굶주리고 배가 고팠으면

하염없이 찾아도 먹을게 없었으면

주변에 쉽게 구할 음식이 토사물밖에 없으니

그동안 토사물 맛이 얼마나 익숙해 졌길래

바로 옆에 쌀과 두부를 놓아줘도 외면했을까?

가나인 교인의 모습이 일정 부분 오버랩되어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교회와 목사의 책임이

진정 막중한 시대이다. 오늘도 마음을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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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디모데 목사
By 김디모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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