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공이 살아돌아왔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시피 하다
접한 영장 기각 소식,
순간 감격에 벅찼지만
인생이 가시밭길인 그를 생각하니
이내 착잡한 마음이 된다.
2020년 대법원 무죄 판결로
이제 이재명에게는
사법리스크란 없다고 생각했는데
순진한 생각이었다.
광역지검급 검사가 상시동원돼
727일 조사, 376회 압수수색,
그의 측근 지인 100명 이상 조사,
대선에서 진 죄는 매우 무거웠다.
법리로야 이재명의 혐의는
구속, 기소는커녕 수사감도 아니지만,
판사 뒷조사까지 하는
가공할 깡패검찰에
사법부가 짓눌리면 어떡하나
염려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영장판사께 당신의 의로움을 의심했으니
참으로 송구할 따름이다.
흔히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게
정치인 걱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재명은 다르다.
그의 고통은 가히 살인적이다.
검찰의 압박은
'못 견디겠으면 극단적 선택하든가'라는
메시지도 담겼을 것이다.
조국에게 그랬듯.
그래서일까?
일찌감치 유시민 작가는
이재명을 '생존자'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한 인간으로서 보면 생존자죠.
이 분이 13살 때까지는,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화전민 가정에서 살았고요.
시골에 안동 오지에서.
13살부터 시작해서 18살까지는
도시빈민가정에 속해 있는
소년노동자였는데
산재도 여러 번 당했고요.
그 과정에서 유기용제중독이나 또는
프레스 등 사고로
사회생활 할 수 없을 정도의
그런 상해를 입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인생을 살았어요.
그리고 대학에 진학을 함으로써
그걸 빠져나왔는데
공부를 한 이유도
생존하기 위해서 했거든요.
산업화 시대를 죽지 않고 건너온
생존자예요.
2010년에 성남시장되고 나서
엄청나게 수사도 많이 받았고
기소도 당했고
작년에 대법원까지 가서
무죄판결 받은 그 건이
판결이 다르게 나왔더라면 사망했죠.
정치적으로.
저는 이재명 후보를 보면
저 사람 생존자다,
그 생각부터 제일 먼저 나더라고요."
(2021. 12. 9.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이재명의 고난을 생각할 때마다
김대중을 생각한다.
공작, 테러, 납치, 수감, 누명, 사형선고, 추방,
가택연금, 악마화 등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그런 그는 끝내 생존해
국가적 위기에 이르러서는
국민에 의해
구원투수로 선택돼 등판했다.
종국에 나라를 살렸다.
과거에는 잘 살았다가
한번의 위기로 몰락일로를 걷는 나라가
얼마나 많았나?
거짓말 안 보태고
우리는 좋은 지도자 DJ 덕을 봤다.
그런 DJ의 고난은
몇번 절체절명의 순간도 있었다.
1975년 도쿄에서 납치돼
대한해협에서
정보기관원에 의해
수장될 상황.
그러나 미국 헬기의 등장으로
그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때 DJ는 바다 위에서
예수를 봤다고 했다.
허깨비를 본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정말 예수가 나타났다고
설명하지 않을 수 없을 시추에이션이었다.
또한 신군부에 의해서는
내란범으로 낙인 찍혀
사형 선고까지 받았다.
레이건 대통령의 극적 개입이 없었다면
그 무식한 것들은
DJ를 형장의 이슬로 보냈겠지.
이 역시 하나님의 역사라 나는 믿는다.
이때도 예수는 필경
수감된 청주교도소 부근에서
DJ를 내다보고 있었을 것이다.
순간순간 고비고비
고난을 헤쳐온 김대중의 길은
이재명이 뒤이어 걷는 길이다.
이재명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내가 믿는 신은
이상하리만치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신다.
그가 겪는 고난이
값진 것임도 일러주신다.
'No cross No crown'
고난이 이재명을 더욱 원숙하게
더욱 강인하게 만들 것이라 믿고
닥쳐올 위기의 시대
그를 마운드에 세우기 위해
불펜에서 몸 풀게 하시는 것이라
생각한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시편 119:71)
'매였던 종들이 돌아오는'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을 맞이한다.
이제 이런저런 세력의 틈바구니에서
시기와 상황을 지켜보던 이재명,
이제 당당히 일어나
스스로 희망이 돼주길 바란다.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고린도후서 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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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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