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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메기매운탕 끓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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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메기매운탕 끓이기
  • 딴지 USA
  • 승인 2020.10.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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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메기매운탕 끓이기

메기효과란 말이 있다. 민물어종인 메기를 청어 어항에 넣었다는 것이 납득이 안 가지만 청어 운송에 메기를 활용했다는 북유럽 버전이 유명하다. 그리고 미꾸라지 어항에 메기를 넣으면 미꾸라지가 잡혀 먹히지 않기 위해 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 생생해 진다는 버전과 활어차 수조에 천적을 넣어 운송한다는 이야기 등 여러 버전이 있다. 물고기 뿐 아니라 다른 동물 생태계에도 천적이 근처에 있으면 대체적으로 건강한 생태가 유지되는 것은 여러 사례가 있는 만큼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천적의 수가 지나치게 많거나 천적 자체에 돌연변이가 생겨 본성보다 포악해져서 본질인 활어나 생태계의 다른 동물을 대량으로 먹어 치우거나 먹지도 않으면서 이놈저놈 공연히 상처를 내기 시작하면 그 천적은 존재 이유를 상실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언론들이 어제 대검의 발표라고 쓴 ‘라임수사’ 관련 기사들의 실체는 사실상 윤석열의 발언으로 보이는데, 그는 "윤 총장에 대한 중상모략에 다름없으며 전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망령되게 말했다. 내가 ‘망령되다’라고 용어를 쓰는 이유는 지난 1년 반 남짓 동안 그의 주변에서 벌어진 일들을 복기해 보면 누구나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첫째, 그는 사회악 척결의 소임대신 내내 없는 범죄를 기획하고 정치수사만 펼친 그야말로 국록을 먹으면서 검찰을 ‘범죄집단화’시키는데 열심이었다.

둘째, 그는 처 장모가 범죄에 연루된 증거들이 충분하고 자신도 가담했을 가능성을 의심받고 있음에도 전례 없이 자리에 연연하여 국록을 축내는 파렴치한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셋째, 그는 임명받은 수십만의 공무원 중 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왕의 권좌에 앉은 냥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임명권자와 지휘권자를 조롱하고 농단했다.

넷째, 그는 그늘이 길어지고, 해사 서산에 걸리고, 노을이 짙어지면 반드시 밤이 온다는 것은 상식임에도 ‘가로등이 켜지지 않았으니 밤이란 존재는 없는 거야!’라고 떼쓰는 주정꾼이나 실성한 사람 꼴을 보이고 있는데, 어제 발언과 그 발언의 배경이 좋은 예다.

아무리 법기술자들에 의해 상식이 무너지고 배금주의자들이 세상을 어지럽힌다 해도 이와 같은 윤석열이 망령된 악행을 공공연히 저지르는 것을 두고 보는 것은 위정자들의 도리가 아닐 것이다. 다행히 사필규정의 패턴이 지속되어 안도하는 면이 없지 않지만 그것은 천운 같은 것, 지금까지 그를 대하는 정부여당의 태도에 미뤄 볼 때 마냥 믿기만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 수 없지만 문재인 정권이 선택한 메기들 상당수가 엎드려 퍼질러 자거나 미쳐 날뛰고 있는 판에, 지금 보호해야할 물고기들을 가장 난폭하게 죽이고 있는 미친 메기 한 마리를 수조에서 잡아내어 요리를 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 이는 윤석열 개인의 처리 수순으로도 좋지만 개혁입법을 단행할 정치적 명분이 충분히 축적된 것이다. 따라서 이제 요리의 시간이 온 만큼 간결한 레시피를 만들어 보자.

[레시피1] 이 사태에 대해 법무부장관은 윤석열을 포함한 감찰을 최 우선해야한다. 더불어 라임 및 옵티머스 수사를 감찰 기간동안 중지하고 관련된 수사라인에서 윤석열과 그의 수족들을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즉각 발동해야한다.

[레시피2] 민주당은 국감이 끝나는 즉시 공수처장 임명을 위한 법 개정과 더불어 속전속결로 공수처장 임명을 강행하고 첫 수사 대상을 윤석열을 포함하여 ‘라임 및 옵티머스’ 관련 검찰과 정치인으로 정해지도록 해야한다.

[레시피3] 지난 20대 국회에서 보듯 ‘구김당’은 이 나라를 위해 어떤 생산적 기여도 한바가 없다. 그렇듯 앞으로도 기대난망이다. 따라서 협치는 그들의 농단에 놀아나는 꼴임을 민주당은 자각해야한다. 따라서 무리가 따르더라도 장기계획을 변경하여 가장 짧은 시간 내에 ‘검경 수사권 조정’을 마쳐야한다.

뜨거운 가마솥 밥과 펄펄 끓는 매기 매운탕은 참으로 맛있는 식사임은 안 먹어봐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상식이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매운탕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계나 사람이나 적당히 달아올랐을 때 피치를 올려야 일을 도모함에 있어서 효과적임을 모른다면 바보다.

정부와 민주당은 제발 이제 뜨거운 밥이 찬밥 될 때까지 뜸만 들이지 말고 윤석열의 난동으로 발생한 이 땅의 아노미 상태를 종식시키야 한다. 땀 식기 전에 서둘러 장작도 패고 매운탕도 끓여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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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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