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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의 현장은 삶의 현장, 일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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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의 현장은 삶의 현장, 일합시다!
  • 딴지 USA
  • 승인 2020.10.13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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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인 빚이 천 만원을 넘어가고

교회 급여가 아직 적어

도저히 생활이 안 되길래

교회 운영위원회에 말하고

과감히 구직활동을 하여

취업이 되었다.

집이랑 가까운

제1금융권 문서를 담당하는

아주 편한 곳에 취직이 되어

빚을 다 갚았다.

잘 다니다 올 2월

코로나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직장을 다닐 때가 아니라 판단되어

그만두고는 아침에 30분 정도

알바 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이후 코로나 사태가 지속 되어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됨으로

딱히 주중에 성경연구 및 설교준비 외에는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국비지원으로 나이 먹어서도

계속할 수 있는 여러기술들을

전문학원에서 배우기 시작했다.

내 나이에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배웠다.

문제는 학원을 마쳤지만,

나이 40 이상은 잘 써주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래서 이곳 저곳을 쑤시며,

백방으로 알아봤다.

회사 차장으로 있는 동창집사는

자기 직장에 와서 심부름 정도 하면,

하루 일당 13만원 받으니 와서 하라 한다.

‘됐다!’ 했다. 그 일은 쉬운 일이지만

나이 먹어서는 못 하는 일이다.

그런데 마침 갈 곳이 생겼다.

여러 경력 있는 지원자들 중에서

신출내기인 내가 된 것이다.

사장이 우리 동네 사는 사람이라

같은 OO동에 살기에 뽑은 것 같다.

기술을 자세히 가르쳐 주며

일하기가 너무나 좋다.

나이 먹어서도 할 수 있는 기술이고

4대 보험에 급여도 괜찮고

1년만 지나면 기술자로 올라설 수 있을 것 같다.

나중 조기 은퇴 후 프리랜서나 사업장을 내도

되는 기술이다.

코로나가 교회와 나 자신의 앞날을 많이 바꿔 놓았다.

예전에 페북에 목회자의 이중직 문제와

주중 일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피력했었다.

이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해주었다.

그렇다.

나같이 개척 같은 부임(독특한 부임)을 한 목회자분들이 많을텐데

교회 월세 및 운영비, 사례비, 사택관리비로

한 달 평균 400-500이 있어야 그나마 유지가 된다.

사모님들이 일을 다니지만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빚만 늘어가는 가정들도 제법 많다.

그러므로 대안은 주중에 목사님들이 교회에 말하고

일을 다니는 것이다.

일단 아무 일이나 하면서

나이 먹어서도 할 수 있는 직종으로 갈아타기를 해야 한다.

기술을 배워서라도 말이다.

주중에 시간이 많기에 충분하다.

어떤 분들은 그런다.

‘그래도 목사는 목회만 해야지 세상일을 하면 안뎌~

타락한 겨~’

헐!~

아니~어느 목사가 일 다니고 싶것냐!

사례비 충분히 줄 만한 교회에 부임하면

당연히 목회에만 충실해야지~

또 어떤 분은 ‘목사가 돈 맛을 알면 안뎌~!’

그래~ 나 여태껏 돈맛을 못 보며 살았으니

이제부터 돈맛 좀 보며 살란다.

글구 님들이 말하는 죽어서 가는 천당에서

상급 많이 받으셔~!

나는 이 땅에 상급 많이 받으며 살랑께~

그리고 얼른 부자가 되어 낙타를 팔아

가난한 자들 나눠 줄텡께~

이상~ 쓸데없는 것 같으나

쓸데 있는 소리였습니다.

일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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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가기

By 김태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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