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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녀상, 위안부 문제에 더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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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녀상, 위안부 문제에 더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 딴지 USA
  • 승인 2020.10.13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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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소녀상 철거 명령을 반대한다!!

1.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n Verband)에서는 지난 9월 베를린 미테구에 당국의 허가를 받고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민간차원에서 진행한 일이지만 일본 정부에서는 독일정부를 압박해서 외교적 문제로 키웠다. 모테기 도스미쓰 일본 외무상은 지난 10월 1일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소녀상을 철거해 달라'는 불만을 직접 전달했다.

사실 민간차원의 문제를 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은 꽤 치졸한 일이다.

2.

미테구청에서는 10월 14일까지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허락을 해 놓고 다시 철거를 명령한 이유는 “사전에 알리지 않은 비문을 설치해 독일과 일본 관계에 긴장이 조성되었다”는 것을 내세웠다. 즉 미테구청에서도 결국은 외교적 문제로 비화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을 은연 중에 인정한 셈이다.

3.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코리아협의회 측에서는 설치 당시 비문 내용에 대한 제출 요청이 없었을 뿐더러 비문내용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비문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로 데려갔고, 이러한 전쟁의 재발을 막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생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는 설명 문구가 들어가 있다.

아직까지 홀로코스트 문제에 사죄를 하는 독일 입장에서는 내용적으로는 딱히 문제가 될 이슈는 없어 보인다.

4.

그런데 10월 10일 일본 보수언론 산케이신문에는 흥미로운 보도가 나왔다.

일본 정부는 독일에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 강하다는 점을 파악하고, 주독일 일본대사관을 통해 중앙정부뿐 아니라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질 미테구 측에도 '일본의 입장을 전달했다'는 보도내용이다.

일본 외무상의 직접적인 압력과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도 “소녀상 철거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공식발표를 했는데 여기에 일본 대사관까지 동원해서 구청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것이다.

정말 볼수록 치졸한 정부....

5.

뿐만 아니라 미테 구청장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일본 정부는 소녀상 제작을 지원해 온 '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은 “불투명한 회계 처리 의혹이 부상해 국내외에서 엄격한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회계부정 사건에 대해 ‘적의 실책’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이 뉴스를 보는 순간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 극우의 계획이 보였다.

6.

나는 정의연과 윤미향 관련해서 일관되게 주장한 것이 일본 극우에서 가장 싫어하는 인물과 단체라고 했다. 왜냐하면 일본 극우의 가장 큰 염원에 해당하는 평화헌법 개정에 가장 반대가 되는 인물과 단체이기 때문이다.

이제 소녀상은 단순하게 한국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반전운동'과 '여성운동'의 영역으로 넘어갔다.

소녀상 건립이 늘어날수록 일본의 만행은 더 알려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된다면 일본 극우가 그렇게 간절히 원하는 헙법 개정도 어려워지는 것이다.

7.

때문에 일본 극우에서는 좀 더 교활한 방식을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5월부터 3개월 동안 미친 듯이 정의연과 윤미향 관련해서 쏟아낸 가짜뉴스들은 결국 소녀상 문제를 다른 논쟁으로 이끌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태생부터 친일 기반의 국힘당, 친일 기반의 언론 모두가 여기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쓰기 싫은 용어이지만 본토 왜구의 오더에 토착 왜구들이 협조한 그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여기에 협조하는 대가로 일본 자본이 언론에 얼마나 뿌려지고 있는지도 심히 궁금하다. 일본 연구자금을 받는 속칭 사꾸라 지식인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8.

요즘 극우 유튜버들 중에서 가장 돈이 되는 핫 아이템은 단연 수요일 소녀상 앞에 가서 라이브를 하는 것이다.

수요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과 문재인 대통령 부부, 윤미향, 정의연을 (성적 모욕이 가득 들어간) 추잡한 욕설을 하면 슈퍼챗이 마구 쏟아져 들어온다.

이른바 코인을 얻기 위한 헤이터들의 몸부림인데 그 코인은 누가 쏴 주는 것일까? 욕 한마디 할 때마다 수십 만원 단위로 쏴 주는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나는 여기에도 일본의 극우 자본이 뿌려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9.

결국 일본 극우는 소녀상 건립을 막기 위해 정의연을 부도덕한 단체로 매도하기 위해 한국내 그들과 친한 정치세력과 언론을 동원하고, 온라인과 유튜브에 돈을 뿌렸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민간 단체의 일을 정부가 직접 나서서 외교문제로 키우고, 국가적인 이슈로 만들고 여기에 한국에 토착왜구까지 동원하는 치밀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적어도 그 꼼꼼함과 조직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10.

하지만 돈과 권력으로 누를 수 없는 것이 진실이라는 점을 일본 극우는 알아야 할 것이다.

일단 코리아협의회는 철거명령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베를린 행정법원에 냈다. 그리고 독일의 전 총리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부부는 “독일 당국의 철거명령 결정을 철회하라”는 편지를 미테구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슈뢰더 전 총리의 부인은 한국계 김소연님이다. (내 페친이다. -_-V)

또한 독일 현지에서도 철거 반대 청원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박주민 의원도 철거반대 성명을 냈다. (그렇다 일본이 정부가 나서면 우리도 정치인들이 나서는 것이 좋다. 박주민 의원 역시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11.

우리는 소녀상 문제 그리고 위안부 문제에 더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윤미향 기소와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제대로 감시를 해야 한다. 감시를 해도 장난질을 치는 것이 우리의 검찰 아닌가?

또한 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좀 더 알려져야 한다. 몇몇 분들에게 들어보니 매주 지옥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나도 언제 나가 보기로 결심했다.

일본 극우의 자본이 지금 유튜브의 생태계를 어떻게 흔들고 있는지도 더 파악해 볼 작정이다.

12.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지 75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일제의 잔재는 남아 있다. 우리는 언제쯤 여기에서 완전하게 벗어날 수 있을까? 그것이 이뤄져야 진정한 대한민국의 미래가 시작될 것 같다.

끝으로 독일에서 소녀상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코리아협의회'와 4년동안 일본대사관 앞에서 농성하면서 소녀상을 수호하고 있는 '청년학생공동행동'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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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oil Kim
By Dooil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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