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레고로도 일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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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로도 일하시는 하나님
  • 딴지 USA
  • 승인 2020.09.22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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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십년만에 반가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간 전혀 소식이 없었는데, 갑자기 제 소식을 보았다고 하시더군요.

바로 #레고리스 를 보았다고, 레고로 교회를 만드냐고 웃으셨습니다.

오늘 시간이 되냐길래, 사실 살짝 망설였습니다. 레고가 중요하긴 하지만, 일산까지 가야했거든요.

그래도! 10년만에 연락을 주셨는데, 얼굴도 볼겸 레고도 받을겸 겸사겸사 갔습니다.

반갑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레고가 그냥 레고가 아니었습니다.

막둥이 아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원인모를 뇌졸증이 닥쳐서 오른편에 마비 증상이 심하게 왔었답니다.

의사들도 정상적으로 회복하기는 힘들거라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할 정도였던 그 아이에게

오른손으로 소근육을 계속 움직여주면 좋을 거라는 의사의 권고로 레고를 사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이는 레고를 가지고 놀면서 조금씩 조금씩 회복하게 되었고, 이제는 중학생이 되어 아주 잘 건강히 지낸답니다.

한동안 페북에 들어오시지 않다가 딱 들어왔는데 제 소식을 보게 되었고, 그게 딱 레고로 교회를 만든다는 내용이어서

아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었답니다.

"아빠가 아는 목사님이 있는데, 레고로 교회를 만든다네? 너 안쓰는 레고 있으면 좀 드릴까?"

그랬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자기 레고를 교회만든데 써달라며 그동안 그렇게 분신처럼, 힘든 시간을 다 이겨내준 고마운 친구인 레고를

남김없이 다 담아서 드리라고 했답니다.

와.... 이게 무슨 이야기죠?

이야기를 듣는 동안, 너무나 놀랍고 소름돋을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자고 시작한 일인데

하나님께는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사55:9)

십년만에 연락이 되어

아팠던 아들의 친구가 되어준 레고를

교회로 만드는데 써달라고 아낌없이

보내주신 그 손길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느낍니다.

 

 

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출처가기

By Chris Woong-Je Jun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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