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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재교육 절실.. '교회 현실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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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재교육 절실.. '교회 현실은 이렇습니다'
  • 딴지 USA
  • 승인 2020.09.0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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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축 빚이 있는 교회가 많고, 갚아야 할 원금 이자가 많고, 매월 선교비 구제비가 지급되어야 하고, 상가 교회는 월세 내기 바쁘고, 목회자의 급여 지급이 제때 안 되고 있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장기화 비대면(온라인) 예배는 교회를 더욱 힘들게 합니다.

2. 어르신 목사님들의 극우 편향적인 성향은 3, 4공화국의 유신 군부독재 체제와, 5공화국의 언론통제 아래 세뇌당한 후유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공에 저항하며 물리쳐 줄 강력한 히어로 메시아가 필요했던 것이죠. 결국 불의한 정치에 이용당했지 말입니다.

3. 옛날 신학교 시절에는 신학공부를 많이 하는 것보다 4년 안에 개척을 먼저하여 부흥시키는 것이 동기들 사이에서 영웅이었습니다. 그런데 부흥했을 때 다시 건전한 신학을 배우지 못해 아쉬울 뿐입니다. 어느새 스승교수님보다 높아졌고 보릿목회시절을 잊었습니다.

4. 60-80년대에는 워낙 가난과 질병에 찌들린 자들이 많았기에 뭔가 희망신학이 필요했습니다. 일단 배불리는 것이 목회의 당면 과제였으며, 뭔가 치유가 우선이었습니다. 돈이 없어 배고프고 죽어가는 자들을 살릴 분은 오직 하나님 아버지 밖에 없기에 매달렸습니다. 나중 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거기까지였습니다.

5. 복음을 이땅에 전파한 선교사님들의 희생과 공은 크나 그분들의 신학은 세대주의에 입각해 있었기에 훗날 신학적, 신앙적 폐단이 속출했습니다. 예를 들어 길선주 목사님도 세대주의에 입각한 시한부종말을 언급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그리고 신학교에서 조차도 신학체계의 기틀이 빈약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목회현장에서 목회자들이 이단 대처에 미흡했습니다.

6. 훌륭한 교수님들에게서 해석학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성경 66권을 주해하는데 있어 알레고리적 영해 및 문자주의에 입각해 있기에 막상 이단들과 논쟁을 하면, 이단들이 주장하는 신학사상이 기성교회들 가운데서도 있습니다. 여기에 신사도 운동과 검증되지 않은 과학을 가지고 성경을 해석하려는 창조과학자들까지 가세를 하면 그야말로 무뇌중, 펜데믹 상황입니다.

7. 저도 경험을 했지만, 이상하게 그때 용어로, ‘은혜를 받으면’, ‘성령의 불 받으면’ 교회를 사랑하게 되고, 목사님을 사랑하게 되고, 국가를 사랑하게 되고, 모든 말에 아멘충성하게 되고, 어디든지 가오리다가 되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주려 하고, 내 생명까지 바치려는 믿음이 폭발하게 됩니다(초기 베드로처럼요). 그런데 그 신앙의 걸음마 단계 때 교만하여 모든 것이 필요 없고 무조건 은혜, 은사만 받으면 장땡이라며 남의 신앙을 무시했지 말입니다. 그때 야생마 같은 나를 꾸준히 길들여 줄 맨토와 건전한 성경공부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8. 참 성전이신 예수님이 오셔서 자기 몸을 찢어 성령으로 새 성전인 교회공동체를 세우셨는데 아직도 성전신학에 대한 이해가 없으셔서 겨자씨 비유에서 겨자씨가 하나님 나라 확장에 대한 비유인데 이것을 교인 수와 교회건물이 커지는데 적용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성전이라 생각하기에 대면예배를 더욱 강조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구약제사를 드리지 않는 것만도 감사해야지 말입니다.

9. 저도 처음에 거북해하며 고민했던 중에 하나가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개념 이해였습니다. 신앙을 ‘예수 믿고 천국가면 되고, 전도해서 영혼 구원하면 되지!’라는 것에 목적을 두고 했던 터라 어느 날 내가 알고 있던 천국이 장소가 아닌 하나님의 통치라고 했을 때 상대방에게 화를 내고 싶어지더라고요. 사실 구원의 서정단계에 보면 ‘성화, 온전한 성화(사랑, 성결)’이라는 좋은 개념이 있어 이것만 신앙에서 잘 추구하면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너무 무시하듯 지나치면 어르신들이 반발합니다. “나는 천국갈테니 너는 하나님 나라에 가라!”

10. 가정, 직장, 경로당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것이 교회 공동체에만 있기에, 예를 들어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탄생, 십자가의 죽음, 부활 승천, 또 다른 보혜사 성령-성령 강림)으로 이룩한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의 선취적 경험을 자기부인을 통해 맛보는 곳이 그리스도와 연합된 교회 공동체이기에 ‘교회에 나와라 나와라!’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안나가 교인으로 살 수는 없습니다. 뜻이 있는 분들 가정끼리라도 모여 교회를 이루시거나 건전한 교회를 찾아 보세요.

오늘 코로나19 이후 개신교인 이미지 설문조사(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결과를 본 후

더욱 강하게 느끼는 것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책임이 너무나 큽니다.

나라에 큰 재난과 위기가 오면 종교를 의지하고 싶은 심리가 강한데

‘거리를 두고 싶은’이란 말이 웬말인지요?

저는 그래서 제안합니다.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의 70-80%의 목회자들이 다시 신학재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은퇴하신 목회자들도요.

제가 국내에 여러 학회 및 세미나를 다녀보니

우리나라에 훌륭한 교수님들과

그것을 바탕으로 자기부인 및 개혁갱신하며 건강하게 목회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분들에게 열심을 내어 찾아가서라도 배워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거리 두기에서 해제할 아주 기초단계라 봅니다.

어제 후배 목사가 카톡으로 그럽니다.

짜장면 집에 배달을 시켰는데

주소가 교회임을 알고는

"저기 그런데 저희 배달원이 교회는 가기 꺼려해서요....음식을 교회 앞에 두고 가면 계좌로 이체해주실래요?..."

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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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www.facebook.com/vocation21/posts/3317459635014091

By 김태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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