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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Building) 은 닫혔지만, 교회(Church) 는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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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Building) 은 닫혔지만, 교회(Church) 는 열려있습니다!
  • 딴지 USA
  • 승인 2020.08.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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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페친이 올린 사진입니다. 미국교회에 붙어있는 안내판입니다. "빌딩은 닫혀있지만, 교회는 열려있다"는 의미죠. 주일에 예배당안에서 드리는 예배만 예배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안내판입니다. 대구, 부산 지역에 있는 큰 교회들이 정부지침에 반발하면서 종교의 자유를 외치며 대면예배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군요. 진보정권에 대한 반감을 국가적 위기에도 그대로 투영하겠다라는 의도로 밖에 읽히지 않는 부분입니다. 별 의미없는 상상이지만, 박근혜 대통령때라면 교회들이 이렇게까지 행동할까 상상해 봅니다. 언제부터 우리 개신교는 이익만 따지는 비즈니스 업자들 같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조금만 손해보면 고함을 지릅니다. 집단 행동을 합니다. 이웃에게 무례합니다. 복음이 아니라 이념과 한몸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진리의 깊은 무게와 넓이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없습니다. 존재까지 떨리게 하는 강원도 칼바람 같은 진리가 아니라 MSG 냄새만 납니다.

2. 이념과 정치를 넘어 국가적 위기에는 이웃의 안전과 공공의 선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종교가 가야할 방향입니다. 복음은 모든 이념과 피부색과 빈부격차와 지역을 넘습니다. 온갖 차별을 넘습니다. 우리 나라 기독교 초기의 교회들은 이렇게 복음의 중요한 핵심인 공공선을 위해 움직였습니다. 다종교 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 기독교가 빠른 속도로 매력을 갖추었던 이유입니다. 기독교는 정말 사회를 위하는 구나... 약자를 위하는 구나... 그 확신이 복음으로 이끌려 오게 된 것이죠. 국가적 위기에 공공선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 종교는 결국 버림을 받습니다. 지금도 댓글에 보시면 "교회 불질러라" "크리스챤과는 결혼도 연애도 안한다..." 라는 류의 댓글이 많이 올라옵니다. 한 사회에서 종교적 지형이 바뀌는 것은 집단 이기처럼 보이는 사건을 통해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 집단 감정이 형성될 때 입니다. 다수의 유사한 댓글의 등장은 집단 감정이 형성되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3."빌딩은 닫혀있지만, 교회는 열려있다" 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교회는 주일 대면예배 보다 훨씬 더 큰 개념입니다. 교회는 자영업이 아닙니다. 아무리 건물로서의 생존이 급해도 기독교 복음의 아우라를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이 아우라가 죽으면 개신교도 끝입니다. 이 국가적 위기시기에 좀 크게 보고 크게 움직이면 좋겠습니다. 전체 교회가 이 시기에 우리가 앞장서서 한달간 대면예배 중단하고, 국가 방역에 협조하겠다, 의료진을 돕겠다, 사회적 약자를 돕겠다 라고 선언한다면 그것이 선교를 위한 큰 모판을 까는 거라는 것을 왜 모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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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www.facebook.com/dohwan.lee.35/posts/3318571304848313

By Dohwan Lee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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