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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와 한국기독교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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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성주의와 한국기독교의 몰락
  • 딴지 USA
  • 승인 2020.08.20 06: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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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다. 아니 이해가 가질 않는다. 왜 저토록 몰상식한가. 도대체 무엇이 저들을 그리 만들었는가. 다 이유가 있다. 우리 나라에 상륙한 기독교가 토착화 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한국교회가 선택한 노선은 반지성주의였기 때문이다.

일단 믿기만 하면 해결된다는 식의 신앙교육은 모든 형태의 지적 토론을 거부해 왔다. '모든'이라 싸잡아 비판하지 말라, 의심을 갖고 토론해 왔다 반론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모든 토론의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는 사실, 잊어선 안 된다.

전광훈과 같은 괴물을 탄생시킨 것도, 그를 따르는 맹목적인 신도들이 문재인 정권의 몰락을 기대하며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다니는 것도, 옳던 그르던 관계없이 일단 믿기만 하면 그것이 신앙이 된다는 우리네 교회문화가 낳은 산물이다. 이것이 과연 옳은가?

우리 사회의 모든 경멸과 조롱은 이제 기독교의 몫이 되었다. 의료진들이 고생해 병 낫게 하면 하나님께서 하셨다 할 것이고, 혹여라도 숨을 거두면 순교라 하겠지만, 그렇게 정신승리하는 동안 모든 책임은 고스란히 교회의 몫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기억하시라. 내가 믿는 것만 옳고 내 신앙만은 지켜야 한다는 아집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교회는 더 큰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다. 구원파를 이단이라 정죄하지만, 믿기만 하면 구원 받는다던 교회들, 통일교나 신천지를 문자주의요 사이비라 손가락질 했지만, 가장 문자에 민감했던 교회가 어떤 비난과 마주하게 될까.

유럽의 교회를 비판하지만 1500년의 기독교 역사를 가진 그네들과 우린 다르다. 깊숙하게 뿌리내린 그네들의 기독교 철학은, 비록 교회는 비어있다 할지라도 일반인들의 생활에까지 깊이 침투해 있다. 어려운 때, 교회가 복지센터가 될 수 있는 이유다.

머지않아 비싼 돈 들여 지은 건물들, 가득채우려 했던 그것들이 텅텅비는 장면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넘쳐나던 신학생들은 자취를 감추고, 사회는 더 이상 교회를 교회로 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 대책이 없다.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우왕좌왕 하는 사이, 해법이 없는 교회는 점점 몰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덧. 차별금지법에 피를 토하며 반대를 하던, 하지만 전광훈엔 소극적이거나 입다문 목사들이여. 잘 보시라. 이젠 전광훈이 곧 그대들의 미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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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www.facebook.com/jeahong.oh/posts/10223863244389493

By Jeahong Bryan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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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_764838 2020-08-23 13:57:08
쓴 글을 보니 신앙인은 아닌듯 하네요.
대한민국 기독교 극히 일부의 어두운 부분들이
있음을 알지만, 일반화의 오류가 심각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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