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한국 개신교, '정치적 증오'에 눈이 멀어 단단히 병들었다
상태바
한국 개신교, '정치적 증오'에 눈이 멀어 단단히 병들었다
  • 딴지 USA
  • 승인 2020.08.20 0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신교발 코로나 19 확산 정도가 심각합니다.

개신교인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고 송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왜 우리만 갖고 그래?' 하며 반발하는 목사, 신학생, 장로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들의 논리는 천편일률적입니다.

(이럴 때 신약학에서 즐겨 쓰는 역사비평 방법을 차용하면, 상이한 주체나 집단 사이에 주장이 비슷할 때는 '공통의 자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아지죠. 즉 극우 유투버나 극우 목사들의 설교 등이 그 논리의 출처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이들이 자신들의 처신과 행위를 쉴드치기 위해 즐겨 쓰는 대표적 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곧,

"음식점, 카페, 해수욕장 등등 다중의 사람들이 밀집한는 곳은 그냥 놔두면서, 왜 '교회만 갖고 그래?', '이것 하나만 봐도 문재인 정부가 교회를 탄압하는 사탄의 정부란 게 드러나는 거잖아.'"

그렇지요!

아마 주변에서 많이 들어보신 주장일 겁니다.

글쎄 말입니다.

"왜 교회만" 그럴까요?

왜 사람들이 모여서 마스크를 벗고 웃고 떠드는 음식점도, 카페도, 해수욕장도, 심지어 프로야구 경기장에서도 좀처럼 감염자가 안 나오는 데, 왜 유독 (일부) 개신교 교회에서 감염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일까요?

저도, 참 의아한 대목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국에 (일부) 개신교 교회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팩트입니다.

그럼, 우리는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즉 "왜 다른 곳은 노터치하면서 교회만 못 살게 구는 거야?'라고 질문하는 대신,

"왜 음식점, 카페, 해수욕장 등은 감염자가 안 나오는 데 반해 유독 교회에서만 집중적으로 감염이 발발하는가?'라고 질문해야 합니다.

그리고 음식점, 카페, 해수욕장 보다도 방역 수칙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현 교회의 공공의식과 윤리의식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해야 합니다.

교회가 잘못해서 초래한 불행한 사태를 외부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교회 내부의 철저한 성찰과 회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오히려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습니까?

분명, 교회가 잘못해놓고, 상당수 교회는 여전히 외부의 공작과 음해 때문에 우리가 어려움에 빠졌다고 분개하고 한탄합니다.

하지만 이런 어리석고 무책임한 태도로는, 한국 개신교의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작금의 한국 개신교를 향해 질문합니다.

"신천지와 (정통) 개신교의 차이가 무엇이냐?"라고 말입니다.

이 질문의 뜻은 교회 외부 사람들이 보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점에 있어 두 집단 간의 차이점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즉 두 집단 모두 한국 사회에 '유해'한 집단이란 뜻입니다.

어쩌다가 한국 개신교가 이토록 처참한 상황까지 내몰렸는지, 절통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현미경을 사용해서 디테일하게 보면, 지금 일부 개신교회들이 오히려 신천지보다 못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신천지는 코로나 19 확산에 대해 미안한 시늉이라도 했지만. 일부 개신교회는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정부를 탓하고, 사회를 탓하며, 심지어 북한 김정은이 바이러스를 유포했다고까지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이쯤되면, 이런 증세는 믿음이 아니라 '병'입니다.

한국 개신교가 '정치적 증오'에 눈이 멀어 단단히 '병'이 든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공공의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올해 프로야구는 처음 두 달 간 '무관중'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해마다 막대한 돈이 소요되는 야구단을 운영하는 프로야구 구단에서는, 관중 수입 없이 경기를 진행하느라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10% 관중 입장을 허용했고, 다시 30%까지 늘렸습니다.

하지만 경기장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 까닭에 단 한 건의 감염사태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관중들은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무더운 여름철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관람했고, 심지어 응원 함성이나 노래도 부르지 않았습니다.

비말을 차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프로야구가 8월 16일부터 다시 무관중 경기로 되돌아갔습니다.

이유는? 네, 8월 15일 광화문 집회 때문이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8월 15일 광화문 집회를 야구 단체들이 주관한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런데 왜 그 사태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야구 관계자들이 다시 엄청난 적자를 감수하면서 무관중 경기로 돌아갔습니까?

그것은 바로 '공공의식' 때문입니다.

사회 전체의 '유익'을 위해서 사적인 출혈과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정부의 방역 수칙에 협조하는 것, 이것이 바로 공공의식인 것입니다.

만약, 한국 개신교회에 이런 공공의식이 폭넓게 자리했더라면, 올해 한국 개신교는 대 국민 이미지를 크게 개선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올해 초 신천지 소속 31번 확진자가 나왔을 때, 그때 개신교가 '우한 폐렴' 논리에 함몰되어 코로나19 확산을 문재인 정부 탓으로 돌리지 않고 오히려 정부의 방역 정책에 적극 협조하면서 신천지와 선을 확실히 그었더라면, 지금쯤 신천지는 괴멸 수순을 밟고 있을 것이고, 반면 개신교는 엄청난 사회적 이미지 제고에 성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 개신교는 오로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치적 증오심에 눈이 멀어, 코로나19 유입과 확산을 정치적으로 현 정권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려다가, 결국 신천지도 살려주고, 이제는 개신교 자체가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한국 개신교 안에 감투를 좋아하는 큰 교회 목사도 많고, 돈 많은 장로들도 많지만, 현실을 엄정하게 분석하고 판단하여 전략적으로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 없는 데서 초래된 비극입니다.

솔직히, 이런 말을 늘어놓는 것도 이제 입이 아플 지경입니다.

오래 전부터 한국 개신교의 몰락에 대해 진지하게 경고했지만 항상 돌아오는 결과는 '우이독경'이었습니다.

그래도 개신교인들에게 한 번만 더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지금 이 엄중한 상황에서, 올바른 '답'을 찾고 싶습니까?

그럼 '질문'을 바꾸십시오.

왜 우리만 갖고 그래?라고 묻지 말고, 왜 우리만 이런가?라고 질문하십시오.

그런 자기 성찰과 회개의 질문이 선행될 때, 그때 비로소 답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출처: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3260357947391254&id=100002512424962

By 김요한 목사
By 김요한 목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