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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 가는 윤석열의 "용기있는 수사" 거짓 프레임, 조국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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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 가는 윤석열의 "용기있는 수사" 거짓 프레임, 조국이 돌아온다!
  • 딴지 USA
  • 승인 2020.08.07 03: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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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서 조조는 늘 "교활하고 덕이 없는"이란 프레임으로 서술된다.

이런, "나쁜 조조" 프레임의 토대가 된 사건은 그 유명한 서주 대학살 사건이다.

이로 인해 이 지방의 민심이 조조로부터 완전히 돌아섰고, 인재들은 등을 돌리고 적에게 가서 복무하기 시작한다. 대표적으로 제갈량도 서주 출신이다.

유비는 바로 이 "나쁜 조조" 프레임을 확실히 이용해서 자기를 띄운 대표적인 인물이다. 유비는 기반이 약했다. 남들이 메이저리거들이었다면 유비는 2부, 3부 리그에서 뛰고 있었을 정도. 그런 유비가 천하 삼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조조의 이 서주 학살 사건을 철저히 이용해서 난민들을 챙기고 "인자한 유비"라는 프레임을 유포시켰기 때문이다. 비록 싸움은 지지리도 못했으나, 유비는 이 "지는 싸움"을 이용해서 인심을 얻고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정치를 해 본적은 없지만, 결국 정치란 이런 "프레임"의 싸움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사람들이 왜 프레임을 짜서 모든 걸 보고 평가하느냐 잘못된 거다 이렇게 아무리 얘기해 봤자 소용이 없다. 다수의 대중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머릿속에 기억 자체를 못한다.

그러니, 다들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프레임을 선점하려 기를 쓰는 것이다.

춘장이 유리했던 이유가 바로, "권력에 굴하지 않고 수사하는 용기" 라는 프레임을 확실히 챙겼기 때문이다. 수사 자체가 얼마나 무리한지, 불공정하고 근거가 부족했는지. 이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검찰은 성역 없이 수사해야 박수 받는 기관이다. 무모한 것과 과감한 것의 차이는 단지 A4지 한 장의 차이일 뿐이다. 그는 사실 무모하게 달려들었지만, 사람들은 과감하게 평가했다.

이 프레임이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계가 있다. 대검찰청은 정치세력이 아니다. 싸움으로 치면 돌격대장 노릇을 한 것에 불과하다. 그의 뒤를 받쳐줘야 할 정치 세력은 똥볼을 수백번을 차고 아무도 발 거는 사람도 없는데 헛발질하다가 지 혼자 미끄러져 넘어졌다. 그리고 총선에서 박살이 났다. 바로 이 총선 결과부터가 일이 어그러진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춘장과 검언 유착된 언론에 의해 지독히 탄압을 받은, 조 전 법무부 장관에겐 어떤 프레임이 걸려 있는가?

그는 원래서부터도 초지일관 "냉철하면서도 깨끗한" 이미지였다. 춘장과 CJD가 가장 싫어하고 공격하고 싶어했던 것도 바로 이런 부분이었다.

조 민정수석의 "절제, 냉철, 이성적" 이미지는 현 정부의 어떤 표상과 같았기 때문에 그를 더럽히면, 정부 전체를 더럽힐 수 있고 대통령도 함께 더럽힐 수 있었다. 그것이 조 전장관이 공격의 타겟이 된 이유였다고 본다.

춘장의 '인사권 흔들기 쿠데타'가 있기 한참 전부터 사실 야당에선 언제나 죽어라 조 전장관을 흔들고 싶어서 안달복달을 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미운 사람으로 찍고 비벼댔다. 춘장은 그 연속선상에서 충실히 야권과 연합작전을 벌인 게 아닐까?

어느 분야든, 필드에서 뛰는 사람들은 상아탑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을 마음 속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매우 많다.

의사들도 그렇다. 항상, 수술은 필드에 나와서 뛰는 의사들이 훨씬 더 많이 한다. 교수들은 그렇게 수술을 많이 하지 못하니 겉으로만 교수님, 이러고 속으론 "에이 뭘 알겠어" 이런다.

조 전장관은 사시를 보지 않았고 공부만 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정치에 대해 자꾸 의견을 표명하고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고 보수 야권의 개념없는 짓거리들을 비판하고 있었다.

이런 건 첫째 보수 언론사들, 둘째 보수 야당, 셋째 공안 검찰들을 자극했다. 춘장같은 사람 입장에선 평소부터 되게 재수없어했을 것이다.

그는 "상아탑" 속에서 먹물만 묻히고 살던 인간이라면, "쎄게 한번 조지면" 끽소리 않고 찌그러질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같다.

최근 들어 재판이 지속되면서 그에게 부당하게 씌워진 가짜 혐의와 누명들이 하나 둘 벗겨져가고 있다. 그 중 반은 내가 보기에 애초에 기소 자체부터 웃기는 것이었지만 그는, 일단 언론의 허위보도와 의도적 명예훼손부터 문제삼았다.

보통의 경우라면, 이 정도로 프레임 짜서 패면 재기 불능상태로 돼 사람들도 주변에서 다 빠져야 하는데 그게 아닌 거다. 이건 머리에 먹물만 든 애들처럼 맥없질 않다. 속으로 '이게 아닌데' 싶을 사람들이 여럿일 것같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춘장, 보수 언론이 가장 가장 겁낼 일은 조 전장관이 멀쩡하게 일어서 환호속에 정치에 복귀하는 장면일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검찰-언론-야권이 손잡고 삼각 걷기마냥 추진했던 공든 탑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고 무엇보다 검찰의 '가오'가 완전히 땅바닥에 널부러진 걸레가 돼 버린다.

그러니 그들은, "내로남불 조국" "깨끗한 척 하지만 뒤로는 더러운" 이란 프레임을 계속 리플레이 시키면서 어떻게든 그가 다시 자꾸 올라오는 것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다 쓸 것이다.

현재 그들에겐 청와대보다 조 전 장관이 더 무서울 것이다. 왜냐하면, 청와대나 추장관이 춘장을 건드리면 그건 "용기 있는 권력 수사에 대한 탄압"이라며 악을 쓰며 빠져나갈 수가 있다. 허나 자기들 특수부에서 압수수색을 70번도 넘게 했던 조 전장관이 수면 위로 자꾸 올라와서 뚜벅뚜벅 자기들한테 오면 이건 스스로 벌였던 일이 다 엉터리였단 걸 입증하는 거기 때문에, 무슨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조 전 장관이 반드시 정치에 복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진보 집권 플랜"을 저술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진보 집권 완성의 숙제와 책임은 결국 그에게 다시 돌아갈 것같다. 그가 권력을 잡게 되는 것이야 말로 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일이며, 그들의 힘을 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싸움은 져 봐야 잘 하게 된다. 막 맞다 보면 그 다음엔 맞아도 안 아프다. 그리고 때리는 놈이 어떤 헛점을 드러내는 지를 알게 된다. 그러면 카운터 펀치를 꽂아 넣을 수 있는 것이다.

과연 그보다 더 적합한 사람이 있는가?

조 전 장관이 혐의를 벗으면, 그건 건국 이래 가장 지독하고 혹독한 '청렴 검증 작업'을 끝냈다는 뜻이므로 "부패한"이라는 프레임은 나가리 된다. 이제 못 쓴다.

그들은 "무능한"으로 몰고 나갈 것이다. 근데 조 전 장관이 하필이면 형법 학자다. 검찰의 수사와 기소 과정의 모든 문제들을 하나 하나 짚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거다. 따라서 그는 가장 "전문적인" 이라는 프레임도 만들 수 있다.

춘장이 저돌성, 과감함을 통해 인기를 얻었지만, 그걸 넘어서 이제 조 전 장관은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정확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출처:https://www.facebook.com/lee.joohyuck.9/posts/2753235561445273

By Joohyuc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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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_168197 2020-08-08 11:45:57
멋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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