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언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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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큰 문제는 언론이다!
  • 딴지 USA
  • 승인 2020.08.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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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월 6일 중앙일보의 사설제목은 <정부의 우왕좌왕, 뒷북 눈치보기가 신종 코로나 사태를 키웠다>였다.

제목부터가 자극적이지만 내용에도 ‘대재난’ ‘안이한’ ‘우왕좌왕’ ‘오락가락’이라는 표현을 써 가면서 신나게 비난한다. 나는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태도라고 생각하는데 후자는 신나고 즐거워 하는 태도이고 전자는 진지한 태도이다.

중앙일보의 저 사설은 자신들의 주장대로라면 국민들이 전염병에 의해 위기에 빠진 상황인데 신나서 비난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저 신문을 종이낭비라고 생각한다.

2.

이날 사설의 백미는 결론인데 요코하마에 정박한 크루즈를 봉쇄한 것을 칭찬하면서 “예방조치는 과하다 싶을 만큼 강력하게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은 이럴 때나 쓰는 것’이라면서 비아냥거리면서 마무리했다.

일본은 칭찬하면서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으니 중앙일보 입장에서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했으니 아주 통쾌해 했을 것이다.

3.

그런데 (한달 후 대한민국도 아닌데) 그로부터 한달이 채 지나기 전에 저 크루즈 승객들에 대한 처리를 일본정부에서 얼마나 엉망으로 했는지 자신들의 항구에 정박했음에도 의료와 식료에 대한 외부 지원을 막아 장기간 정박해 놓은 상태만 유지가 되면서 일본정부는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심지어 일본은 자신들의 코로나 확진자 통계에 크루즈 환자들을 넣기 싫어 막았다는 의심도 받았고 실제 통계도 크루즈를 따로 빼서 하는 바람에 ‘크루즈국’이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당시에는 중국에 이어 크루즈국이 확진자 수가 2위였다.

나는 중앙일보하면 ‘한달 후 대한민국’ ‘한국인이라서 미안해’ 그리고 저 사설까지 3개를 그들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사설로 기억한다. 중앙일보의 논조는 아무리 보아도 나라가 망하기를 고사 지내는 나쁜 신문이다.

4.

중앙일보가 사악하게 왜곡을 하면서 쓰고 빠지는 패턴으로 잘못이 탄로가 나도 모른 척 한다면 최근 한국일보는 한 눈에 보아도 이상한 기사를 막 던지는 편이다. 한국일보는 오래된 전통의 언론사인데 최근 정말 이상해 졌다.

대표적으로 지난 2월 27일 내가 지적해서 장안에 화제가 되었던“여기는 한국인 집, 문 앞에 차별 딱지 붙이는 중국 공안, 이웃”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다. 그런데 막상 한국일보에서 기사와 함께 올린 사진에는 전혀 기사 내용과 다른 춘절 연휴 고향에 다녀온 모든 사람들에게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내용이었다.

내 상식으로는 어떻게 그런 기본적인 체크도 하지 않고 당장 걸릴 거짓말을 데스크에서 승인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더군다나 그 기사를 발행한 사람은 베이징 특파원이었다.

5.

최근 7월 3일 한국일보 기사에서는 코로나 관련해서 “뿌리뽑기식 방역에 과도하게 투자…사망률 낮은 J방역도 참고해 봐야”라는 컬럼을 실었다. 외부 기고였지만 사실 자신들 입맛에 원하는 내용을 실었다고 보는 편이 맞다.

결국 한국일보도 조선일보처럼 한국의 방역을 비난하고 일본의 방역을 칭찬하는 논조가 핵심인 셈이다.

6.

그런데 어쩌면 좋을까?

최근 일본은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4일 연속 일 1,2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31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1,500명이 넘기도 했다.

일본은 사망자가 1,090명으로 사망률은 2.8%로 낮게 보이지만 코로나 관련한 일본의 통계는 중국만큼이나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여기서 무엇을 배우라는 것인가?

나는 한국의 언론들이 왜 친일 반한국정부(정확하게는 문재인 정부)의 논조를 이렇게 억지로 만들어 가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실 짐작이 가는 부분은 있지만 오늘은 언급 하지 않겠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7.

상기 중앙일보와 한국일보의 기사를 비교해 보면 작년에 유행하던 나경원과 황교안을 비교한 말이 생각난다. 둘 다 같은 막말러이지만 나경원은 ‘누구를 바보로 아나’ 싶은 말을 하고 황교안은 ‘저사람 진짜 바보구나’ 라는 말을 한다는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는 지적이었다.

나는 이 언급을 두 언론에도 적용하고 싶다. 중앙일보는 뻔뻔함을 무기로 독자를 바보 취급하는 기사를 내고 한국일보는 어리숙함을 무기로 그냥 자신들을 바보 인증하는 기사를 내는 것 같다.

이것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비유해도 비슷하다. 조선일보는 뻔뻔하게 사악한 기사를 내고 동아일보(정확하게 채널A)는 어리석은 기사를 낸다고 말이다.

8.

한편 진보계열이라고 할 수 있는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보면 대놓고 친일은 하지는 않지만 대신 이들은 반 문재인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스탠스를 보여준다.

어제(1일) 경향신문에서는 ‘인도환타’라 불리우는 (내 관점에서는 그냥 관종에 가까운) 전명윤을 문재인, 조국, 윤미향을 반대한다고 정말 열심히 띄워주는 기사를 발행했다.

전명윤은 일본불매운동을 거의 혐오하는 수준의 글을 자신의 SNS에 많이 올렸다. 그 내용만 보면 윤서인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이다. 경향신문은 전명윤 관련 기사를 토요 커버스토리로 정말 많이 할애해 주었던데 유튜브채널까지 홍보해 주는 것을 보고 나는 할말을 잃었다.

9.

어쩌면 경향신문이 가로세로연구소를 홍보해 주는 기사까지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혹시 경향신문의 젊은 기자들은 문재인, 조국, 윤미향, 박원순을 비난한다면 다 같은 편이라고 착각하는 것이 아닐까?

사실 경향신문은 이거 외에도 해 주고 싶은 말은 많다. 특히 지난주 화제가 되고 있는 ‘후배권력’이라는 정말 신기한 신조어가 나오게 된 배경 등을 보면 기자들의 세대차이와 언론사의 구조에 대한 역학관계에 대해 공부하고 싶을 정도이다.

법조기자 중에서도 맹활약중인 유희곤의 배출과 ‘후배권력’이라는 신조어를 동시에 만들어 낸 경향신문은 정말 특이한 구조의 언론이다. KBS 노조가 3개 있는 것만큼이나 연구대상이다.

10.

오늘 나는 한국 언론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 중에서 오늘은 그들의 빈곤한 사고력(사상)과 부실한 콘텐츠를 지적하고 싶은데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배설에 가까운 진중권의 글을 거의 모든 언론이 여과없이 실어준다는 점에서 찾는다.

솔직히 진중권 페이스북 글을 보면 나처럼 평범한 일반인의 눈으로 보아도 '학문적 깊이'라는 것은 조금도 없고, 전문성도 조금도 안 보이며, 새로운 접근방식이나 통찰도 없는데 심지어 재미도 없다.

단지 본인의 감정만이 충실하게 들어가 있을 뿐이다. 그런 글을 쓰는 와중에도 자신의 전문분야도 아닌 사회 모든 분야에 알맹이 없는 간섭은 또 얼마나 하는지…

11.

물론 진중권이야 개인의 SNS에 쓰는 글이니 나는 딱히 그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단지 한때 열광했던 사람이 이 정도로 망가진 것에 씁쓸함이 있었지만 이 또한 이미 오래전 일이고 지금은 그 사람의 바닥의 한계를 재확인하는 것이 전부인데 그렇게 된 것에는 언론의 책임이 크다. 매번 그의 말을 친절하게 전달해 주니 보기 싫어도 안 볼 수 없지 않은가?

그는 개인적으로는 감정적인 배설을 할 뿐이지만 그게 언론에 올라가는 순간 공신력이 생긴다. 이를테면 집에서 혼자 하는 더러운 행위를 공공장소에서 억지로 보도록 만드는 것이 지금 언론이 하는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

12.

사실 언론입장에서야 따옴표를 써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그러나 차마 창피해서 할 수 없는 말을) 진중권의 입을 이용해서 발행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중권에게 고마워하는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게다가 따옴표 인용은 고료도 주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논조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심지어 책임도 지지 않기 때문에 일타쌍피 아차차 일석이조이다.

문제가 생기면 “저 사람이 한 말을 받아 적었다”고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보면 진중권이 관종노릇을 하는 것과 언론이 받아 적는 것은 서로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된다.

13.

다만 언론에서는 자신들이 진중권을 인용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자신들의 빈곤한 사상과 부실한 콘텐츠의 한계를 독자들에게 인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독자들이 언론을 구독하는 이유는 정보의 전달과 깊이가 있는 분석일텐데 언론을 통해 진중권의 인용을 볼 것이라면 그냥 진중권 페이스북을 보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또한 진중권이 글쓰는 방식은 저잣거리의 백성들이 자신들끼리 상스런 욕설을 하는 것인데 언론이 그것을 그대로 인용 보도 한다면 언론으로서의 최소한의 품위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김어준이 품위가 없다고 비난했던 언론 아닌가?

14.

정확히 1년 전부터 조국 후보자 임명에서 시작된 조국대전은 검찰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로 이어졌으며 앞으로도 권력기관이나 기득권이 누리고 있는 개혁에 대해 시민들의 요구는 점점 높아질 것이다.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그것에 저항하는 것을 나는 개혁과 기득권의 싸움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개혁 시즌2를 시작으로 국가의 모든 권력기관들의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하고 그 목소리가 민의에 반영되어 정치인들도 움직이고 있다.

15.

이 과정에서 언론개혁은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다. 지금처럼 언론이 (검찰과 같은) 기득권 편에 서서 혹세무민 하거나 혹은 자신들이 절대 선이라고 믿는 오만함에 빠져서 개혁을 하려는 정치인이나 시민들을 무시한다면 언론은 개혁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미 그런 모습을 충분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언론이다.

 

 

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출처:https://www.facebook.com/dooil.kim/posts/10218016180818783

By Dooil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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